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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뉴타운 사업 당시 봉제 산업 활성화를 위해 언급되었던 봉제형 공장 설립에 대한 논의가 무산되면서 또 다른 활성화 대책이 필요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이와 관련된 사업 예산 및 정책을 획득할 수 있으리라는 유인이 존재했다. 사회적 유인으로는 주민 공모 사업 등을 통해 도시재생사업 이전부터 활성화되어있던 봉제인 공동체 활동에 대해 지원을 받아 봉제인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 이 있었다.

세입자들의 경우 가옥주들과의 관계에서 ‘을’의 입장에서 살아온 경험이 그들을 다소 무관심하고 무력하게 만들었고, 그러한 사회적 지위 는 그들로 하여금 참여 유인이 없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집주인들) 그 사람들이나 그러지. 우리는 남한테 힘 쓸 필요도 없는 것이고. 하라는 대로 하는 거고.”

- 세입자 2 (창신 2동 거주)

데에 뒷받침되었다.

뉴타운 사업을 찬성했던 주민들 역시 뉴타운 추진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협력의 경험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뉴타운 반대 주민들에 비해 약한 결사체 행동으로 추진위원회 설립도 무산되는 구역이 대부분이었다. 결 과적으로 재개발 추진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목표를 상실하고 이후 뉴타운 반대자들에 비해 결속력이 약해졌다.

“그때는 해지가 된 후 주민들이 정말 패닉 상태에 왔었어요. 바로 기대를 했다가 실패를 해버리니까. 아 나도 모르겠어, 알아서 하겠 지, 모르겠다. 이제는 너무 기대가 부푼 와중에 실패하면 어떻게 돼 요? 그냥 무력해지고, 신경 안 쓰게 되고 이렇게 돼버리잖아요. (...) 그러니까 뭐가 들어오든 상관이 없었던 거에요 그냥. 자포자기.”

- 가옥주 3 (창신 2동 거주, 뉴타운 찬성)

또, 이들은 지역 내 30%의 주민들의 반대로 뉴타운 지정이 해제되긴 했지만 여전히 지역의 70%는 뉴타운 사업을 바랐던 것으로 생각하고, 행정이 뉴타운 해제와 추진 요구 사이에 적절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해나 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해제 이후 급히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하 고, 뉴타운 비대위원들을 포섭하여 함께 신속히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려 는 것을 보고 관에 대한 실망감과 적대감을 느꼈다. 관이 추진하고자 하 는 정책의 목적이 뚜렷하고, 목적 달성을 위해 뉴타운 비대위원들만을 편애하자 그들의 요구는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무 력감을 느끼며 더 이상의 의견 피력을 포기하게 되었다고 밝힌다.

“분위기가 관에서 밀어 붙이니까 그쪽으로 가는 방향으로 분위기 가 유도가 되니까. 서울 시장이 그 쪽으로 추진을 하려고 하고. 관에 서 밀어붙이면 민간이, 한 개인이 그걸 못 이겨요. 그러니까 자포자 기를 하는거죠. (...) 걔네가 요구하는 건 관에서 추진하는 정책이니

까 언론에서도 슬슬 흘리고 우리가 하는 건 다 차단, 안 들어주고, 니네 하지마 이런 식으로 되니까. 그쪽 목소리하고 우리가 내는 거 하고 차원이 틀릴 수밖에 없어요.”

- 가옥주 4 (창신 2동 거주, 뉴타운 찬성)

이처럼 오랜 기간 염원해오던 사업이 무산되면서 그들의 협력 과정 이 실패하자, 그들은 무력감에 도시재생사업이라는 새로운 사업에 관심 을 가질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고 밝히며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이러한 뉴타운 사업을 둘러싼 경험으로 창신숭인 지역은 주체 간 갈 등이 깊었다. 뉴타운 사업 당시 사업의 찬반 여부를 두고 가옥주들 간의 갈등 경험이 존재했는데 당시 갈등이 뉴타운 해제 이후에도 이어져 서로 를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며 가족 같았던 몇 십 년 이웃들마저 불편해지 는 경우들이 생겼다.

“찬성하는 분들하고는 지금까지 말도 안 합니다. (...) 나 저녁에 잠을 못 잤어. 우리집에 협박전화 오고. 내가 뭐라 그런 줄 알아?

‘어 내가 당신 얼굴 알아. 가만 안 둘 거야. 내일 아침에 와. 우리 사무실로 와. 내가 눈깔을 빼 버려서 담아 버릴 테니까. 너 와! 이놈 새끼 그냥.’ 한두 번이 아냐.”

-창신숭인 뉴타운 비상대책위원회원 (창신 2동, 뉴타운 반대)

자료: 창신숭인도시재생지원센터 (2015) p.107

“걔네들이(뉴타운 반대자) 나한테 욕하고 이런 씨… 내가 뭐 욕을 하고. 계란세례도 맞고 별 거 다했어요. 우리(뉴타운 찬성자) 못 오게 하려고.”

- 창신2동 뉴타운 추진위원회원 (창신 2동, 뉴타운 찬성)

자료: 창신숭인도시재생지원센터 (2015) p.122

“재개발 찬성하던 주민들은 도시재생 반대하고, 재개발 반대하던 주민들은 도시재생 찬성하고 그렇게 됐죠. (...) 그러다보니 도시재생

사업 진행될 때도 주민들이 교류가 어려웠어요. 도시재생사업에 주 민들도 같이 녹아져야하는데 녹여지지 않고 기름의 물 붓기 식으로 진행된 거죠.”

-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 담당 공무원

자료: 김지영 (2019) p.85

봉제인들의 경우 봉제공장이 밀집돼 있는 창신 2동을 중심으로 도시 재생선도지역으로 선정되기 이전부터 이미 활발한 봉제인 커뮤니티가 존 재해 왔다. 우선 봉제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나 사업주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 의류봉제협동조합과 봉제산업협회가 창설되어 있다. 또, 부모가 장시간 봉제 노동을 하는 가구의 자녀들을 위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터를 설립하고 부모들의 커뮤니티를 형성해왔다. 예를 들어 해송지역 아동센터는 1978년‘어린이걱정모임’으로 시작하여‘해송아기둥지’,

‘해송어린이둥지 공동체’, ‘해송지역아동센터’로 발전하여 창신 2동 의 공동 육아를 담당하며 지역과 긴밀한 인연을 맺고 있는 곳이다. 그 외에도 창신 2동의 청암교회와 성터교회가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 등 다 양한 지역 자원이 존재한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주체가 되고 청취자도 되는 라디오 방송국 ‘덤’을 운영하고 있다. ‘덤’은 창신동의 청소년 공부방에서 활동하던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라디오 교육에 참여할 주민들 을 모집했고 그 결과 다수의 봉제인들이 함께하여 시작하게 되었다. 추 가적으로, ‘창신 마을넷’6)은 마을의제를 도출하고 마을공동체 간 상호 협력을 도모해오고 왔다. 이처럼 봉제 종사자들 간에는 강한 커뮤니티 결속력이 존재하며 협력의 역사가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점은 뉴타운 해제 이후 가옥주들 간에는 입장 차이에 따라 갈등관계가 발생한 것과 달리 봉제인들 사이에는 뉴타운 지지여부에 따른 갈등이 나타나지 않게 만들었다.

6) 현재 창신 마을넷은 내부 사정으로 활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갈등) 그런 건 없었어요, 서로 간에 뭐 갈등이 생기고. 야 너는 왜 반대를 했느냐 나는 찬성을 했는데. 뭐 그럼 되냐 안 되냐 그런 건 없고. 마음적으로만 저 사람이 찬성하는구나 반대하는구나라고만 생각하는 거지. 어떤 뭐 그런 감정 싸움은 없었죠. 워낙에 친하고.”

- 봉제인 3 (창신 1동 거주, 창신 2동 근무)

3) 1차 이탈

앞서 서술한 참여 유인과 선행 경험의 만족 여부는 협력 과정으로의 참여 여부를 결정지었는데 이러한 초기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한 뉴타운 찬성 가옥주와 세입자들은 자발적으로 이탈한다.

뉴타운 찬성 가옥주는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개인적, 사회적 유인 모 두 작았으며, 반대 가옥주들과 갈등이 컸을 뿐만 아니라 이를 극복할 수 있을만큼 그들 내의 결속력이 강하지 못했다. 또, 그들이 기대했던 뉴타 운 사업이 해제되면서 큰 무력감과 행정에 대한 강한 반감을 가지게 되 면서 도시재생사업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선 행연구에서 밝힌 자발적 이탈의 요인들 중 원칙화 논의와도 맥락이 맞닿 아 있다. Mac(2012)의 연구에 따르면 주민은 과거 갈등의 경험이나 신념, 이데올로기 등을 통해 주민 스스로가 만든 원칙에 입각해 참여 활동으로 부터 이탈하기도 한다. 뉴타운 찬성 가옥주들의 경우 과거의 뉴타운 추 진 활동의 실패 및 좌절에 따른 갈등 경험과 참여 유인 부족으로 자발적 인 선택으로 이탈하게 된다. 뉴타운 찬성 가옥주들은 사업 시행을 위해 서 들인 자신의 노력들이 무산되자 지역 사업에 대한 회의감과 행정, 뉴 타운 반대 주민들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었다. 또, 이러한 좌절 경험과 무력감은 또 다른 지역 사업 참여 있어 유인을 감소시키고 거부를 초래 했으며 나아가 스스로의 참여를 배척하고 이탈을 발생시켰다.

일반 세입자들의 경우 마찬가지로 참여 유인이 작았으며, 주체 간, 주체 내 협력 및 갈등 경험이 모두 부재했다. 이들은 지역에서 이루어지

고 있는 정책들에 대해 무관심한 모습이었으며 이에 따라 자발적으로 협 력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세 사는 사람인데. 관심이 없지. 집주인 하는대로 해야지. 되거 나 말거나 되면 좋고 안 되도 좋고.”

- 세입자 1 (창신 2동)

이렇게 협력 과정으로 이행할 수 있는 초기 조건이 만족되지 못한 뉴타운 찬성 가옥주와 일반 세입자들은 협력 과정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자발적으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를 정리하면 [그림 8]과 같 다.

<그림 8> 창신숭인 주민 1차 이탈

3. 내외부 요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