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관련
정책 연구 기관 및 전문 가 현황 분석
Ⅲ . 중국의 대외전략과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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Ⅶ 1. 중국의 대외전략, 지역전략, 그리고 한반도 전략
2013년 중국의 최고지도자로 부상한 시진핑은 그 전임자들과는 다 른 차원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덩샤오핑(鄧小平)의 후광으로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른 전임자들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와는 달리, 현존 지도자들 간의 타협과 합의에 의해 선출된 시진핑은 세계 적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의 상황에 걸맞는 지도자적 능력과 대외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그가 최고지도자로 오르자마자 제시한 중국몽 (中國夢)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통하여 수퍼파워로 거듭나는 중 국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으며, 미국을 추월한 중국중심의 세계질서를 꿈꾸고 있다.22이러한 시진핑의 새로운 세계건설의 꿈은 중국의 대외 관계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진핑의 새로운 대외정책은 중국 의 강대국화에 따른 위상변화를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으며, 미국을 비 롯한 여타 강대국과의 새로운 관계정립, 주변국과의 협력적 환경형성, 그리고 한반도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남북한 지역에 대 한 영향력 강화 등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가. 신형대국관계
우선 신형대국관계란 부상하는 강대국과 기존 강대국 사이에 필연 적으로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세력전이 중심의 전통적 서구시 각에 대응하는 개념으로서 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 현존 패
22_张清敏, “理解十八大以来的中国外交,” 外交评论, 2014年 第2期; 王义桅, “中国梦:
破解后崛起时代的道通性难题,” 人民论坛·学术前沿, 2013年 3月; 王义桅·韩雪晴,
“国际关系理论的中国梦,” 世界经济与政治, 2013年 第8期; 중국몽에 대한 한국에서 의 연구는 다음을 참조. 조영남, 용과 춤을 추자: 한국의 눈으로 중국 읽기 (서울:
민음사, 2012).
권국인 미국과의 향후관계에 대한 중국적 제안이라고 볼 수 있다. 중 국은 신형대국관계의 개념을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하여 구형대국관 계를 설명하고 있는데, 과거 냉전시기의 미소관계 및 전후 미일관계를 그 예로 제시하고 있다. 즉 냉전시기의 미소관계는 양국 간에 협력 없 이 지속적인 대립만 있었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전후 미일 관계는 협력적이고 우호적인 관계였지만, 동등한 관계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구형대국관계에 대한 상대적 개념으로 신형대국관계의 내용을 그려보면 협력과 대립이 공존하는 관계, 그리 고 국력이나 영향력에 상관없이 양국 간의 동등성을 강조하는 관계로 요약해 볼 수 있다.23
중국은 이러한 신형대국관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미중관계를 정립하 고자 희망하고 있으며, 특히 ‘평화공존(平和共存)’, ‘공동발전(共同發
展)’, ‘호혜상생(互惠相生)’ 등의 개념들을 들어가면서 상호신뢰를 바탕
으로 협력과 윈-윈(win-win)의 관계설정, 그리고 건설적인 경쟁을 이 어가면서 함께 발전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제시하는 신형대국관계가 미국과의 협력과 신뢰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중 국은 신형대국관계의 주요내용으로서 상호 핵심이익의 보호를 강조하 고 있는데, 그 중심개념은 ‘각자의 핵심이익과 중대관심사에 대한 존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원칙적으로는 서로의 핵심이익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말자는 주장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이 중요하게 생각하 는 이익에 대해서 미국이 존중해 달라는 것이다.24
23_김영호, “중국의 ‘신형대국관계’ 전략의 의미와 전망,” 時代精神, 2013년 겨울호 (시 대정신, 2013).
24_한석희, “시진핑 지도부의 대외관계 분석: 대미정책과 대북정책을 중심으로,”
국가전략, 제18권 4호 겨울호 (세종연구소, 2012), pp. 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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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제시하고 있는 핵심이익은 1) 중국의 기본 국가체제와 국가 안보 보존, 2) 주권 및 영토보존, 3) 중국 경제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으 로 정리해볼 수 있다. 그러나 미중관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의 주요 핵심이익은 주권 및 영토보존에 관련된 이슈들이며, 특히 대만문 제, 티벳문제, 신장문제 등에 집중되어 있다. 또한 최근 중국은 핵심이 익의 개념을 확장해 가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이후 중동문제를 일단락 짓고 ‘pivot to Asia’를 중심으 로 외교안보의 중심축을 동아시아로 옮겨오면서 미국의 경제·안보·군 사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pivot to Asia’를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세력확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으 로 핵심이익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최근 대립이 본격화되고 있는 동중국해의 중일갈등과 남중국해의 중·아세안 갈등도 중국 핵심 이익에 대한 미국의 침해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바탕 위에서 미 국과의 대립을 첨예화하고 있다.25
그러나 새로운 국제질서를 향한 중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중국의 신형대국관계에 그다지 동의하는 것 같지는 않다. 시진핑이 취 임 전과 후에 미국을 방문하여 신형대국관계 추진 및 이를 동반 추진 하자는 태도를 분명하게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신형대국관 계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는 평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오바마의 외교안보보좌관이었던 톰 도닐런(Tom Donilon)은 세력전이 이론에서 주장하는 부상하는 강대국과 기존 패권 국 사이의 패권전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언급
25_중국의 핵심이익에 대한 분석은 다음을 참조. Michael D. Swaine, “China’s Assertive Behavior, Part One: On ‘Core Interests’,” China Leadership Monitor, Issue 34 (Winter 2011).
함으로써 일단 신형대국관계의 전제에는 동의하는 입장을 취하였다.
즉 미국은 중국이 신형대국관계를 통하여 중국이 폭력에 의한 국제질 서의 변화를 도모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그러나 미국은 그 이상의 평가에 대 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 의미는 중국이 아직까지 미래의 대국관계를 제시할 정도의 수준에 올라있지 않다는 나름대로 의 평가를 넌지시 보이는 것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다.26
특히 미국은 동아시아 지역에 재균형 전략을 도입함으로써 신형대 국관계를 통한 신뢰구축을 주장하는 중국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 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근본적으로 중국의 경제적 부상은 중국의 군사적 부상으로 연결될 것이고 따라서 중국의 부상은 결국 미국에게 도전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물론 미국이 중국의 부 상을 아직까지 군사적 도전으로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으며, 따라서 중 국을 적대시하고 봉쇄정책을 취하지는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중국이 제시하는 신형대국관계를 수용하고 중국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 은 아니다. 그 대신 미국은 동아시아의 동맹국들과 관계강화를 구축함 으로써 재균형전략을 더욱 공고하게 실행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향 후 미·중관계는 협력보다는 경쟁위주로 발전될 가능성이 많으며, 특히 미국의 재균형전략과 그에 대응하는 중국의 신형대국관계의 상호경쟁 및 갈등이 양국관계의 주류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27
26_중국의 신형대국관계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다음을 참조. David M. Lampton, “A New Type of Major-Power Relationship: Seeking a Durable Foundation for U.S.-China Ties,” Asia Policy, Vol. 16 (July 2013); “NSA Susan Rice in China:
Rethinking ‘New Type Great Power Relations’,” The Diplomat, September 10, 2014; “Not-So-Empty Talk: The Danger of Chian’s New Type of Great-Power Relations’ Slogan,” Foreign Affairs, November 11, 2014.
27_미국의 리밸런싱에 대한 최근의 분석은 다음을 참조. Jonathan D. Pollack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