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Ⅶ3. 한국주도 통일에 대한 세력균형 차원에서의 우려와

Dalam dokumen 통일외교 전략 (Halaman 142-146)

대응 논리

앞 절에서 분단된 한반도를 중심으로 미국 주도 세력과 중국 주도 세력 간의 ‘적대적 세력균형’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데, 한국주도로 통 일이 이루어지면 북한-중국-러시아와 미국-한국-일본의 ‘영합적’ 대 립이 완화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동북아시아 군사·안보적 세 력균형의 차원에서 한국 주도 한반도 통일이 가져올 편익에 대한 의구 심도 존재한다.

첫째, 통일한국이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함에 따라 중국-러시아 대 통일한국-미국-일본의 ‘적대적 세력균형’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중국의 입장에서 볼 때, 만약 첨단무기로 무장한 주한 미 군이 중국과의 국경지역에 배치된다면 통일한국이 중국 봉쇄의 전초 기지가 된다.

둘째, 미국은 북한 붕괴로 인해 직접적 안보위협이 사라진 통일한국 이 중국에 경도되어 한미동맹이 문서상의 동맹으로만 존재하거나 해 체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다면 미국과 일본을 한 축으로 하고 통일한국-중국-러시아를 다른 축으로 하는 또 다른 형태의 ‘적대적 세력균형’ 구도가 태동할 수 있다. 아래에서는 이 러한 우려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이에 대한 대응 논리를 제시한다.

가. 통일한국-미국-일본 대(對) 중국-러시아?

통일한국과 미국이 동맹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통일한국-미국-일본 을 한 축으로 하고, 중국-러시아를 다른 한 축으로 하는 ‘적대적 세력

균형’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지나칠 공산이 크다. 지 속되는 한미동맹의 주 기능이 양국이 공통으로 인식하는 위협국에 대 한 ‘균형(balancing)’에 맞추어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군사 동맹은 일반적으로 균형을 목적으로 체결된다. 그러나 동맹 은 균형 외의 다른 목적으로도 체결될 수 있으며, 균형을 목적으로 체 결된 동맹도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균형이외의 기능을 창출해 내기 도 한다. 일례로 제임스 마로우(James Morrow) 교수는 ‘비대칭동맹 (asymmetrical alliance)’의 상당수는 상위 동맹국(senior ally)이 하위 동맹국에게 ‘안보(security)’를 제공하고 ‘자율성(autonomy)’을 담보받 기 위해 체결된다고 주장한다.105 또 다른 예로, 제도주의의 관점에서 냉전의 종식 후 ‘NATO’의 존속을 연구하고 있는 학자들은 NATO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제도적 및 관념적 특성을 지닌 독립된 기구

(institution)로 기능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NATO가 냉전의 종식에도 불구하고 존속하고 있는 이유는 유럽 국가 들이 역내 안보 의제를 다루는데 있어 새로운 안보협력기구를 창설하 기보다는 검증된 기구인 NATO를 활용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 다.106

학계에서는 유럽의 맥락에서 전개된 NATO의 존속에 관한 연구 에 기반을 두어, 탈 냉전기 아·태지역에서 미국주도 동맹의 존속에 관 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동북아의 경우 현재 북한의 위협이 한미동 맹과 미일동맹에 ‘존재이성’을 제공하고 있지만, 미국이 아·태지역에서

105_James Morrow, “Alliances and Asymmetry: An Alternative to the Capability Aggression Model of Alliances,” American Journal of Political Science, Vol. 35, No. 4 (November 1991), p. 912.

106_John Duffied, “NATO’s Functions after the Cold War,” Political Science Quarterly, Vol. 109, No. 5 (Winter 1994/1995), pp. 763~787.

유지하고 있는 거대한 동맹 체제 자체의 존속은 ‘위협 중심적(threat-

centric)’ 설명만으로는 불충분하다.

물론 현실주의자들은 미국 주도 동맹체제는 여전이 위협 중심이며 실질적 위협국이었던 소련이 잠재적 위협국인 중국으로 대체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즉, 미국 주도 동맹체제는 중국의 부상이 초래할 잠재적 위협을 ‘헤징(hedging)’하기 위해서 존속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잠재적 위협국의 존재여부와 관계없이 선호하는 역내 질서를 유지하 는데 동맹이 주요한 수단으로 기능한다면, 동맹국들은 기존의 동맹을 일종의 ‘안보보험(order insurance)’을 목적으로 지속시킨다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다.107

한편 냉전 초 동맹 형성의 ‘존재이성’이 되었던 소련이 붕괴했음에도 미국 주도 동맹 네트워크가 존속하는 이유를 동맹의 제도적 및 관념적 요인에서 찾는 연구도 활발하다.108다자주의가 태동하기 어려운 척박 한 안보 환경에서 기존의 동맹 네트워크가 발전시켜온 제도적 및 관념 적 요소들이 아·태지역 안보 의제를 다루는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한국이 미국과 유지하게 될 동맹은 중국이 우려하듯이 균형 또 는 헤징을 위한 동맹이라기보다는, 한반도 통일 후 초래될 수 있는 불

확실성(uncertainty)에 대비하기 위한 ‘안보보험’적 성격을 띠게 될 가

능성이 높다. 무엇보다도 통일한국과 미국의 동맹은 북한의 붕괴로 인

107_Jae Jeok Park, “The Persistence of the US-led Alliances in the Asia-Pacific: an order insurance explanation,” International Relations of Asia-Pacific, Vol. 13, No.

3 (July 2013), pp. 346~348.

108_Peter Katzenstein and Rudra Sil, “Rethinking Asian Security: A Case for Analytical Eclecticism,” J.J. Suh, Peter Katzenstein and Allen Carlson (eds.), Rethinking Security in East Asia (Stanford: Stanford University Press, 2004), pp. 1~33.

해 비대칭성이 상당부분 교정될 것이고, 이로 인해 미국이 자국의 전 략적 이익에 부합하게 통일한국의 ‘자율성’을 제어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 것이다. 통일한국과 중국 간 경제적 상호 연계성이 심화되는 것을 고려할 때, 통일한국-미국 동맹의 운영 형태는 현재와 같은 ‘위협 중심’에 맞추어지기 보다는, 동북아시아 안보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 하기 위한 ‘질서 중심(order centric)’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즉, 공통 의 위협인 북한이 사라진 상황에서 한미동맹이 중국이라는 잠재적 위 협에 대항하여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도구로 기능하 기 보다는, 현재 유럽에서 NATO가 그러하듯이 역내 제반 안보 의제 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기구’로 기능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통일한국과 미국의 동맹은 대규모의 미군이 중국과의 국경지역에 배 치되는 것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음 절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통 일한국은 미국과 굳건한 동맹관계를 유지할 것이나, 상위 동맹국의 군 대가 하위 동맹국의 영토에 대규모로 주둔하지 않고도 굳건한 동맹관 계가 유지될 수 있다.

한반도 통일 후 주한미군의 운영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상정할 수 있다. 이중 몇 가지를 예로 든다면, 첫째, 주한미군이 현재처 럼 휴전선 이남에만 주둔할 수 있다. 둘째, 호주처럼 상시적 미군기지 없이 일정 수의 미군만 한반도에 순환배치 될 수도 있다. 셋째, 필리핀 이나 태국처럼 상시적 미군기지 없이 미군이 한반도 내 일정 군사시설 에 대한 접근·사용권을 허용 받을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은 통일과정에 서 위의 세 경우를 포함하여 통일 후 주한미군의 규모와 배치에 관해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것이다. 그러한 협의과정에서 한국은 한국 주 도 통일에 대한 중국의 협력을 견인하기 위해 중국의 입장을 고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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