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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 경제협력의 관점에서 본 한반도 통일의 비용과 편익

Dalam dokumen 통일외교 전략 (Halaman 162-174)

Ⅶ1. 한반도 통일과 아·태지역 경제협력

3. 아·태지역 경제협력의 관점에서 본 한반도 통일의 비용과 편익

한반도 통일은 그 자체가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통일에 따르 는 비용과 편익에 대한 확실한 전망을 도출하기는 매우 어렵다.124 마 찬가지로 한반도 통일이 아·태지역 경제협력에 미치는 영향을 전망하 는 것 또한 한반도 통일의 과정이 어떻게 전개되고, 통일 후 한국의 정 치경제적·안보적 위상이 어떻게 자리매김하느냐의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높은 불확실성을 수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한국이 현실화된다면 아·태지역 경제협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변수

124_김석진, “통일비용·편익 논의의 재조명,” 󰡔KDI 북한경제리뷰󰡕, 3월호 (서울: 한국개 발연구원, 2014), p. 52.

가 될 것이라는 점 또한 명확해 보인다.125 따라서 한반도 통일이 동북아 지역의 경제협력에서 유의미한 역할을 하고, 지역협력 차원에서 야기하 는 비용과 편익을 추정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첫째, 한반도 통일이 아·태지역 경제협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되려면 통일과정 자체가 무력에 의한 분쟁방식이 아니라 평화 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설사 북한의 내부 붕괴로 인한 급변사태가 발생하더라도 무력분쟁 내지 충돌로 이어지지 않고, 효과적인 위기관 리를 통해서 평화적으로 남북한이 통합하는 과정으로 연결되어야만 한반도 통일이 동북아 및 동북아 지역경제 협력과정에서 새로운 변수 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둘째, 통일과정이 한국 주도로 이루어져 통일된 한반도의 경제 및 정치체제가 북한식의 폐쇄적 계획경제가 아니라, 개방적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정체를 가져야 한다. 이는 가능성은 낮지만, 통일한국의 경제 가 외생적 변수에 의해서 폐쇄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말아 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이는 중국이 현재 북한경제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독점적·배타적 경제적 이권이 통일한국에서는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만을 놓고 볼 때, 현재 중국은 대외적으로 단절된 북한경제의 유일한 지원자이며, 북한 광물자원에 채취에 거의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등 북한경제에 대해 특수한 경제적 이권을 가지고 있다. 물론 중 국은 북한에서 가지고 있는 경제적 이권을 통일 이후에도 보장하거나 승계하도록 요구할 수는 있으며, 이는 한반도 통일과정에서 중국과 해 결해야 할 문제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통일한국이 아·태지역, 보다 좁

125_배정호 외, 󰡔한반도 통일에 대한 동북아 4국의 인식󰡕.

게는 동북아 경제협력에 새로운 촉매가 되기 위해서는 중국경제에 일 방적으로 의존적이 되거나, 중국이 통일한국의 경제에 대해 독점적 영 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현재와 같이 매우 비 대칭적인 중국-북한경제관계가 통일 이후에 그대로 지속된다면, 통일 한국의 대외경제 관계는 매우 제약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셋째, 통일한국의 대외경제관계가 현재와 같이 한반도 분단으로부 터 발생하는 안보적 제약을 받지 않고 경제적 논리에 입각해서 추진되 어야 한다. 즉, 통일한국의 대외경제 관계가 안보적 논리가 아니라 아· 태지역의 경제적 논리에 의해 추진될 때 지역차원의 경제협력의 새로 운 촉매가 될 수 있다. 통일한국의 안보적 위상이 어떻게 귀결되는가 는 통일 이후의 아·태지역 경제협력, 보다 좁게는 동북아 국가들 간 경 제적 분업구조가 어떻게 형성될 것인가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변수가 될 것이다. 현재와 같은 한반도 분단구조에서 발생하는 안 보 딜레마는 한국과 북한 모두에게 대외경제 관계 형성에 있어서 심각 한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일 이후에 한국을 둘러싼 미중 간 안보적 대립구도가 형성된다면, 통일한국의 대외경제 관계는 심각한 안보적 제약 하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즉, 통일한국을 둘러싼 미중 간 새로운 안보딜레마가 발생한다면 통일한국의 대외경제는 경제적 논리보다는 안보적 논리에 좌우될 가 능성이 크다. 중국은 통일한국이 친중 또는 최소한 한미동맹을 벗어나 비동맹 중립국이 되기를 원하며, 만약 통일한국이 중국과 적대적이거 나 최소한 비우호적 관계를 형성한다면 중국 동북지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인식한다.126

126_위의 책, pp. 197~198.

중국은 통일한국이 미국과의 군사동맹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반도에 미군이 계속 주둔하는 것을 자국에 대한 직접적 안보위협으 로 간주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국은 통일한국이 한미동맹을 그대 로 유지한 채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계속하기를 원한다. 통일한국에 대한 이러한 미중의 상반된 안보적 기대가 효과적으로 조 정되지 않을 경우, 통일한국을 둘러싼 미중 간 안보적 대립구도가 격 화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통일한국이 아·태지역 경제협력 에 긍정적 변수로서 작용하기 위해서는 통일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미 중 간 안보적 타협이 이루어지거나, 최소한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대립 이 존재하지 않아야만 한다.

가. 한반도 통일의 비용

(1) 북한 재건을 위한 경제적 비용

북한경제의 재건 및 중국 동북지역 및 극동 시베리아 지역 개발에 필요한 경제적 재원 마련은 역내 국가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발 생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의 경제개건을 위해서는 엄청난 재 원과 개발원조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북한경제 재건에 소요되는 단기적 ‘비용’은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면에서 ‘투자’의 개념으로 볼 수 있으나,127북 한에 대한 국제원조 및 경제적 지원은 역내 국가들 간 새로운 갈등요 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북한의 경제재건을 위한 사회간접 자본 건설, 자원개발 그리고 점진적인 상업화에 엄청난 비용이 소모될

127_김규륜 외, 󰡔통일 비용·편익의 새로운 접근: 포괄적 연구요소의 도입과 대안의 모색󰡕

(서울: 통일연구원, 2011), pp. 9~38.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경제재건과 개발을 통일한국이 단독으로 감당 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소모될 것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넓게는 아·태지역, 좁게는 동북아 역내 국가들 간 경제협력을 통해 수행해야 하는 과제가 될 것이다. 북한의 경제재건과 개발 그 자체가 동북아 지 역 경제협력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 이는 새로운 지역경제협력을 촉발시키는 강력한 유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북한경제 재건에 대한 국제지원은 동북아 지역협력 차원에서는 새로운 추가적 비용분담을 의미한다.

아울러, 한반도 통일이 북한의 급격한 붕괴를 계기로 시작되고 이후 의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과정을 수반할 경우, 통일비용의 규모는 매우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북한의 급변사태 가 발생한다면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관련국들의 경제협력 비용 은 매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통일이 북한의 갑작스런 붕 괴가 아니라 점진적이고 평화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이에 따르는 경제 적 비용은 매우 축소될 것이다.

특히, 통일초기 동독에 대한 대규모 경제지원에 막대한 재원이 소모 됨으로써 장기간 경기침체를 겪은 독일과 같이 통일 초기에 필요한 북 한의 인프라 재건 등에 통일한국의 경제적 역량이 과도하게 소모되는 경우, 통일한국의 국제경제적 역할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경제 의 재건과정이 장기적으로 지연되고 국제협력을 통해 추진되기 보다 는 한국의 독자적 부담으로 진행된다면, 아·태지역 경제협력, 특히 동 북아 경제협력은 한반도 통일 이후 활성화되기 보다는 위축될 가능성 도 배제할 수 없다.

(2) 동북아 개발협력을 위한 정책조정 비용

북한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의 개발을 위해서는 역내국가들 간 긴밀 한 협력이 필요하나, 역내 국가들의 한반도 통일 이후 동북아 경제개 발에 대한 정책적 선호(policy preference)는 매우 다르다.

중국은 통일 이후에도 한반도에 대한 자국의 특수한 경제적 지위가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에 대한 자국의 경 제적 권리가 통일 이후에 약화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통일한국에 대 한 중국의 우월한 경제적 접근이 계속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 다.128 아울러 중국은 북한의 경제재건에 지출해야 하는 비용보다는 한반도의 통일이 가져다줄 수 있는 동북 3성 지역의 경제개발에서 오 는 편익을 더욱 중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프라 건설 등 북 한경제 재건과 중국의 중공업 기지인 동북 3성의 경제개발이 정책적으 로 충돌하는 경우 중국은 후자를 우선시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반도 통일에 수반되는 경제적 효과와 관련하여 러시아의 최대 목 표는 극동 시베리아 지역의 개발과 아·태지역으로의 경제적 진출이라 고 할 수 있다. 러시아는 극동 시베리아 지역의 개발을 활성화함으로

써 아·태지역의 경제통합을 주요한 정책적 목표로 추진해 왔다. 러시

아는 극동 시베리아 지역의 개발을 통해 아·태지역에서 견고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자국의 정치경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것을 대외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경제의 개방 및 한반도 통 일을 자국의 극동지역 개발 및 아·태지역 진출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한반도 통일 이후의 동북아 지역의 경제개발

128_배정호 외, 󰡔한반도 통일에 대한 동북아 4국의 인식󰡕, p. 198.

Dalam dokumen 통일외교 전략 (Halaman 16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