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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론

1) 갈등

여성의 입장으로 보디빌딩에 참여하는 연구 참여자들은 주변인들로부터 부정 적인 시선을 받으며 갈등을 겪게 되었다고 언급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예전부 터 근육이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어울린다는 잘못된 편견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 하며 몸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였다. 참여자 SJ와 NM은 보디빌딩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받는 시선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경험담을 언급하였다.

뭐 그게 운동을 하고 그러면 동네 아저씨들이 와서 쳐다보면서 이런 말을 하곤 했지. 덤벨 들고 복근운동을 하면 “아 여자가 뭐 이렇게 힘들게 시집이나 가지 뭐 그렇게 운동한다고.” 이런 말을 많이 들었고. 그러니까 이제 신기한 거지. 그러니까 이 사람이 운 동을 해서 대단해가 아니라 여성이 근육 운동을 한다는 것 자체는 지금도 사실은 마찬가지고 예전엔 그게 더 심해서 신기한 종류로 봤죠. 신기한 종류. “저 인간은 뭐하는 인간인가.” 신기하게 봐서 항상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면서 “저 사람은 왜 할까.” 이런 눈빛으 로 많이 봤죠. (참여자 SJ의 면담 내용)

그런데 이제 사진 같은 거 찍어 놓으면 사진에서는 실물에서 보는 거 하고는 좀 틀리게 나오니까 뭐 “합성했다.”라던가, “저래 가지고 애기는 낳겠냐.” 이런 말. 그런 말 있잖아요. 그러한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처음에는 그런 거에 대해서 상처도 받긴 했었어요. (참여자 NM의 면담 내용)

참여자 SJ는 주변인으로부터 ‘시집이나 가라’는 말을, 참여자 NM은 ‘애기는 낳겠냐’는 말을 듣고 상처받았던 경험을 이야기하였다. 이를 통해, 아직까지 여성 들이 집안일과 아이돌보는 일을 하는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 다. 다시 말해, 여성의 몸에 대한 남성들의 고정관념은 앞으로 여성들이 나아갈 길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짐작하여 알 수 있었다.

특히, 연구 참여자들에 따르면 여성들은 근육과 어울리지 않는 존재로 여겨졌 다. 참여자 SJ와 YJ는 대중들이 근육에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디빌딩 에 참여하는 여성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갖게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왜 그러냐 하면은 보디빌딩이라는 자체가 왜 일반인들이나 남 자들에게 (친근한 것으로 생각되어지고). 왜 그러냐 하면은, 특히나 근육을 키운다고만 생각하니까 특히나 더 부작용이 있는 거 에요. 시선에. (보디빌딩은 몸에) 라인을 만들어 주고 신체 체형을 만들어 주는 건데 그거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어. 그냥 “근육을 키운

다.”, “우락부락하다.” 이렇게 고정관념이 (형성)되어있는 상태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그런 거 에요. 그거(보디빌딩의 본질)를 기본적으 로 알고 들어 가줘야 돼. (참여자 SJ의 면담 내용)

어려웠던 점은 아무래도 여자가 이 운동을 하게 되니까. 일단 이 운동은 남자 분들이 많이 선호하는 운동이에요. 그리고 이제 여 자가 이제 이 운동을 하게 되면 시선이 이제 “여자가 왜 이런 과

격한 운동을 하려고 하느냐.”고 많이 표현들을 하시죠. 이건 과격 한 운동이 아니거든요? (...) 과격한 운동이라고 표현하시는 주위 분 들이 많구요. 과격한 운동이 아니고 내 자신의 몸을 만드는 운동인 데 자꾸 시선이 “여자가 근육을 키워서 뭐 하냐.”는 시선. 일단은 무조건 여자라는 단어 때문에 그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가족들도 많이 이해를 못 해주고. “여잔데 왜 이 운동을 해야 하느냐.” 남자 만 이 운동을 하라는 법은 없거든요. (참여자 YJ의 면담 내용)

참여자 SJ에 따르면 근육에 대한 대중들의 고정관념으로 인해 보디빌딩이 남 성 운동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였다. 또한, 참여자 YJ는 근육 자체가 남성다운 이미지를 지니기 때문에 대중들은 보디빌딩 또한 과격한 운동으로 받 아들이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들의 몸에 대한 왜곡된 인식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을 안타깝게 인식하고 있었다. 참여자 NM과 GT은 근육 있는 여성의 몸에 왜곡된 시선을 갖게 하는 사 회적 인식들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냥 이게 보디빌더이긴 한데, 어, 내가 좋아서 이렇게 지금 몸 을 우락부락한 근육을 만들기는 하는데, 이것 또한 일반인들이 봤 었을 때 멋있는 몸으로서 모두가 인식할 수 있는 사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아무렇지도 않게. “이상하지 않다.”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 거의 똑같다. 똑같은 사람이다. 뭔가 정신생각이 이상해서 근육을 만든다든가 이게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구요. 아까 얘기 했던 것처럼, 성 자체에 주체에 혼란이 있어 가지고 여 잔데 너무 남성스러워서 뭐 근육을 만든다던가, 힘자랑 하고 싶어 서가지고 저런다? 이렇게 생각을 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인식이 좀 많이 바뀌어야 되는 게 사실이에요. 그게 바뀌어야지만 많은 사 람들이 몸 만드는 것에 대해서 (좋게 생각할 거 에요). 제가 그 얘

기도 했었어요. 근육이라는 거 절대로 남자의 전유물이 아니에요. 남자들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에요. 충분히 여자로서도 근육을 아 름답게 표현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거에 대해서 사람들이 접하 는 문화가 별로 없기 때문에 그게 제일 문제인 것 같고. (참여자 NM의 면담 내용)

근육은 아직도 남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아직 까지 그런 선입견이 많아서 조금 더 그런 것 같고, 지금은 많이 좀 달라졌지만. 간혹 우연찮게 시합장을 와서 보게 된 사람들은 실질 적으로 앞에서 봤는데 그렇게 근육도 크지 않고 예쁘단 말이야 .그 래서 생각이 변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 몰랐다가. (참여자 GT 의 면담 내용)

참여자 NM에 따르면, 연구 참여자들과 같은 여성 보디빌더 선수들은 정신의 문제, 성정체성 혼란의 문제나 혹은 힘을 자랑하기 위해 근육질의 몸을 선호하고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단지, 남성들이 느끼는 근육의 아름다움이 있듯이 여성들이 느끼는 근육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근육 있는 몸을 선호하는 것이다. 참여 자 NM은 근육에 대한 인식과, 보디빌딩에 참여하는 여성들에 대한 왜곡된 인식 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며, 근육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대중들이 보디빌 딩 문화에 접근하는데 있어서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실제로, 참여자 GT는 근육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보디빌딩 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근육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회복하게 되었다는 것을 언급하였다.

위의 면담을 통해 대중들의 인식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여성과 남성에 대한 이분법적 사고는 여성의 몸과 남성의 몸에 제한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고, 고 착화시키며, 몸이 지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대중들 특히, 여성들에게 보디빌딩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보다 많아진다면, 새로운 몸에 도전하고자 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게 되어 몸에 대한 여성들의 인식 또한 변화될 것이라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