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2) 획일적인 몸
만들어내는 거 에요. 만들어 내는 그 틀에 거기에 맞춰서 우리가 가는 거 에요. (참여자 NM의 면담 내용)
사람들이 항상 인식하는 좋은 몸, 멋진 몸은 만들어진 몸이잖아 요. 누군가가 인식시켜준 몸. 그러니까 어떤 한 프로젝트에서 만들 어낸 몸을 가지고 우리가 이상형이라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몸이라 고 생각하잖아요. (참여자 SJ의 면담 내용)
참여자 NM은 많은 대중들이 선호하는 트렌드적인 몸이 사회에서 이상적인 몸의 기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였다. 이는 사회 안의 문화가 대중들에게 잠재적으로 침투하여 다양한 취향에 대한 인식을 배제시켜왔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참여자 SJ에 따르면, 대중들에게 이상적으로 여겨지는 여성의 몸은 ‘프로젝트에서 만들어낸 몸’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참여자 SJ가 언급했 던 ‘프로젝트’는 참여자 NM이 언급했던 ‘트렌드’과 같이 사회의 영향을 받아 만 들어진 획일적인 몸을 의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다시 말해, ‘프로젝 트’로 인해 만들어진 몸은 자신의 주체적인 인식이 반영되지 않은 몸이다. 이러 한 내용과 더불어 참여자 PS는 개인들이 지니는 몸의 다양한 특성을 언급하며 몸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제시하였다.
각자마다 체형이 틀리고, 다 틀리잖아. 솔직히 161cm밖에 안 된 키를 가진 사람이 170cm를 부러워 필요가 없는 거잖아? (...) “누구 처럼 되고 싶다.”, 당연히 마르고 날씬하고 처지지 않고 탄력 있는 여자를 좋아하는 건 모든 여자들이 마찬가지야. 남자들도 마찬가지 고. 하지만, 개인으로 봤을 때는 나한테 맞는 몸을 만드는 게 가장 적절한, 이상적인 몸이지. (참여자 PS의 면담 내용)
참여자 PS에 따르면, 몸은 개개인들이 지니는 특성으로 인해 다양한 모습을 지닐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한 기준에 맞추어 몸을 만들기 보다는 개인들
의 신체 특성에 잘 맞는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참여자 PS는 사 회의 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들의 취향과 체험이 반영된 주체적인 몸을 이 상적인 몸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위의 면담 내용에 따르면 연구 참여자들이 인식하는 객체화된 여성의 몸은 사회 문화에 의해 대상화되고 획일화되어 주체성이 상실된 몸을 의미한다. 하지 만, 주체성이 상실된 몸은 대중들에게 있어서 개성과 다양성 있는 몸을 발견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연구 참여자들은 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인 식이 올바르게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과, 인식의 변화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새로 운 가능성과 다양성을 지닌 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