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3) 무시
반대가 있었지만, 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입상하면서 주변인들의 인식이 변하게 되 었다는 것을 언급하였다. 참여자 GT 또한 꾸준히 보디빌딩에 참여하면서 주변인 들로부터 인정받는 몸이 되었다고 언급하였다. 참여자 YJ, GS 그리고 PS는 보디 빌딩에 참여하는 자신의 주체적인 몸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되면서 주변인들의 시 선을 무시하게 되었다.
저는 그런데 개인마다 성격 차이인 것 같은데요. 저는 그냥 무 시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제가 좋아하는 거를 제가 하는 거기 때문 에 남들이 뭐라 해도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니라서. 꿋꿋이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 내보내는 스타일이거든요? (참여자 YJ의 면담 내용)
아무렇지 않은데? 그냥 누가 어떤 사람이건 나를 이상하게 쳐 다보고 이상하게 말을 해도 나는 내가 하는 이 운동 자체에 자신 감과 자부심이 있고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매일매일 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뭐라고 말을 하고 이상하게 쳐다봐도 아무 상관이 없어. (참여자 GS의 면담 내용)
내가 뭔가를 할 때 남 때문에 눈치를 보거나 이런 건 없어. 다 하는 스타일이야. 운동 외에도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야. 별로 남을 아예 신경을 안 써. 운동할 때 막 산발되고, 소리 지르고. 난 되게 감정에 솔직하게 운동을 해. 운동할 때는 운동만 하지 주위 신경 쓰고 이런 거는 전혀 안 하지. (참여자 PS의 면담 내용)
참여자 YJ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언급하였고, 참여자 GS는 자신이 하는 운동에 대한 ‘긍지’을 언급하였으며, 참여자 PS는 ‘감정에 솔직한 자신’을 언급하 며 주체적인 몸을 인식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연구 참여자들은 다른 주변인들의 시선보다도 보디빌딩에 참여하고 있는 자신들의 주체적인 몸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참여자 GT와 NM은 오히려 이런 과정을 통해 주변인들의 시선을 자신들의 몸에 대한 부러움으로 인식하기도 하였다.
남성들의 시각걱정? 없어. 어, 나는 남의 눈을 별로 신경을 안 쓰기 때문에. 분명히 옆에서 수군거리는 것도 알고, 쳐다보는 느낌 을 알아. 자기네들끼리 무슨 얘기를 하겠지. 그런데 별로 신경이 안 쓰여. 뭐라고 생각하든 말든 그냥 날보고 놀래지 그냥(뿌듯한 표정). 커플이 있다 그러면 그 둘이 “봐봐, 봐봐.”이런단 말이야. 나 름 남자들은 부러워 할 거야 나를. 지보다 몸이 좋으니까(호탕하게 웃음). 그런 식으로 쳐다보고 가는 사람들은 엄청 많으니까 별로 신경 안 쓰고. 어쩔 건데 보면(웃음). (참여자 GT의 면담 내용)
남자들이 20대의 남자들이 설문조사했었을 때, 가장 되고 싶은 몸이 다 저였데요. 어느 대학교에서 설문했다는데 몸을 이렇게 놓 고서 남자들 연예인들하고 했었다고 하는데, 그만큼 남자들이 선호 하는 몸이라는 거죠. 여자로서가 아니라. “내가 저렇게 저 정도 딱 만들면 좋겠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제가 생각했을 때는 지금은 아닌데 만약에 몸 만들면서 하면 아마 낮은 체급, 큰 시합은 아니 더라도 그냥 국내 시합 같은데 남자들 시합 뛰는데 나가면 1등할 자신은 있어요. 남자들하고 붙으면. (참여자 NM의 면담 내용)
참여자 GT는 일반 커플이 쳐다보는 이유는 남성들이 부러워하는 몸이기 때문 이라고 언급하였으며, 주변의 시선에 의해 주눅 들기보다는 오히려 당당하게 시 선들을 무시하였다. 참여자 NM은 자신의 몸이 젊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몸이라는 것을 언급하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위의 면담들로 미루어 볼 때, 연구 참여자들은 대중들이 선호하지 않는 근육 있는 몸이라고 할지라도 자신들의 자발적인 의지와 신념이 반영된 주체적인 몸 을 형성함으로써 주변들의 시선을 무시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