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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시 창작 활동이 창의적․능동적인 자아정체성 형성에 긍정적 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정에 따라 자화상 시 쓰기를 통한 청소년의 자아성찰 교육의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이는 개인의 자아정체성 형성이 라는 전생애적 과제가 문학 교육에서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을 구하고 교육 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데 그 목적이 있 다.

본고는 먼저 청소년기 및 자화상 시의 특성에 따른 자아성찰 교육의 가 능성을 구해보았다. 청소년기의 상상력을 비롯한 인지적 능력은 아동기 보다 추상적․창조적 발달을 이룬다는 점에서 자아성찰 활동에 적합성을 지닌다. 그러나 청소년기의 자아성찰은 극단적인 자기중심성을 띠고, 불 안정한 감정 상태의 영향을 받는다는 위험성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청소년 학습자의 발달적 특성에 맞는 활동을 구안할 필요가 있었다.

자화상 시 쓰기는 글쓰기 주체의 상상력을 활용하여 자기로부터 분리한 자아를 형상화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내면과 외부 세계와의 관계를 해석하여 통합적 이해를 이루는 활동이다. 이는 글쓰기 주체의 실존적 의미를 구하는 성찰의 결과이자 과정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자아성찰 교육의 유용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또 자화상 시 쓰기의 각 단계는 ‘나’

의 내면 탐구, 타자의 해석, 그리고 ‘나’와 타자의 이해 통합이라는 성찰 의 단계와 이어진다는 점에서 자화상 시 쓰기를 통한 청소년의 자아성찰 교육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자화상 시 쓰기를 통한 청소년의 자아성찰 교육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먼저 ‘이미지 상상을 통한 자기객관화’는 글쓰기 주체가 자기로부터 분리 한 자아를 표현하기 위한 자기형상을 만듦으로써 보다 객관적인 성찰을 이루고 능동적 변화를 야기할 수 있음을 뜻한다. 다음은 ‘감정의 사유를 통한 정서화’인데, 이는 글쓰기 주체가 내면적 감정을 언어로 사유하여 표현하는 행위를 통해 불안정한 감정을 조절하고 질서화된 정서의 차원 으로 끌어올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마지막은 해설 및 퇴고를 통한 내면

화인데, 이는 글쓰기 주체가 자신의 자화상 시를 해설하고 고쳐 쓰는 행 위를 통해 성찰에 대한 성찰, 즉 메타자아성찰을 이루고, 성찰의 반복을 통해 얻은 깨달음 및 변화 의지를 삶에 적용하여 실천하는 데 도움을 준 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고는 앞서 구안한 원리를 통해 실제 학습자 222명을 대상으로 자화상 시 쓰기 수업을 설계․실행하였다. 그리고 산출된 자화상 시와 자작시 해설 텍스트를 중심으로 나타난 청소년의 자아성찰 양상을 살펴보고 다 음과 같이 범주화하였다.

첫째, ‘자기형상화를 통한 자아성찰’은 이미지 형성을 통한 ‘나’의 발견, 형상의 관찰을 통한 ‘나’의 이해 심화, 형상의 점검을 통한 ‘나’와 타자의 이해 통합 양상을 보인다. 이는 청소년 학습자가 자기형상화 활동을 수 행함으로써 자기중심성을 극복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나’-세계와의 관 계를 고려하여 통합적 자아성찰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낸다.

둘째, ‘감정의 언어화를 통한 자아성찰’은 내면적 갈등을 느끼던 주체가 자화상 시 쓰기 행위를 통해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 자아를 성찰할 힘 을 얻은 경우이다. 이는 자기형상의 입을 빌어 감정을 반복적으로 표현 하거나, 시적 화자의 입을 빌어 ‘나’를 대체하는 이미지를 위로하거나, 가 상의 서사를 부여하여 내면적 갈등을 대리 해소 하는 방법을 통해 이루 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셋째, 자아의 재점검․재구성을 통한 성찰의 반복은 학습자가 자신의 자화상 시를 해설하거나 고쳐 씀으로써 성찰에 대한 성찰, 즉 메타자아 성찰을 이루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거나 실천하려고 노력함으로써 자 아의 동일성과 연속성을 유지하려는 양상을 분석한 것이다. 이 절은 자 화상 시 쓰기를 통한 자아성찰이 반복되어 실행될 경우 더욱 유의미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나타내기에 중요하다.

넷째, 자화상 시 쓰기를 통한 자아성찰의 지체 양상과 원인은 이 수업 을 통해 유의미한 자아성찰을 이루지 못한 학습자의 텍스트를 분석한 것 이다. 본고는 이 절에서 나타나는 양상의 원인을 분석하여 교육적 유의 점을 도출한 다음 Ⅳ장에서 제시할 교육 설계의 제언으로 활용하였다.

이러한 양상을 분석하여 도출한 교육적 제언에 따라 설계한 교수․학습 방안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자화상 시 쓰기를 통한 청소년의 자아성찰 교 육의 목표는 첫째 학습자는 자화상 시 쓰기를 통해 객관적․통합적인 자 기이해를 이룰 수 있다, 둘째 학습자는 자화상 시 쓰기를 통해 정서적 안정을 이룰 수 있다, 셋째 학습자는 자화상 시 쓰기를 통해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진실한 태도로 존재의 의미를 구함으로써 실존적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형상을 매개로 한 자기이해, 실존적 체험으로서의 정서 구축, 성찰적 고백을 통한 자아 재구성을 교육 내용의 줄기로 삼을 필요 가 있다. 또 이러한 교육은 주체적 자기이해 촉진, 창의적 정서표현 유 도, 메타자아성찰을 통한 반성적 고쳐쓰기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이 연구는 청소년의 자아성찰 교육과 문학 창작 교육을 접합시켜 구체 적인 교육 방안을 제시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자아정체성 확립에 있 어 가장 결정적인 시기라 여겨지는 청소년기의 자아성찰 교육은 그 중요 성을 인정받아 다양한 시각에서 연구되었으나 구체적인 방안의 제시 및 실행 차원에서는 다소 지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본고는 청소 년기의 발달적 특성 및 자화상 시의 장르적 특성을 분석하여 자화상 시 쓰기를 통한 청소년의 자아성찰 교육의 원리를 구하였고, 실제 학습자를 대상으로 계획․실행하여 나타난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효과를 입증하였 다.

그러나 실험 대상을 중학생 학습자로 한정시켰다는 점, 실험이 단기간 에 이루어져 내면화 양상을 파악하기 어려웠다는 점, 시 창작 능력의 발 전을 이끌어내는 데는 다소 소홀하였다는 점을 한계로 들 수 있다. 그러 므로 교육 대상을 확대하고 장기간 꾸준히 시행하며 보다 구체적인 시 창작 교육법을 도입할 경우 더욱 유의미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 여겨, 이 와 관련된 내용을 후속 연구의 과제로 남겨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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