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술한 바와 같이 대상자 J는 본인이 안고 있는 이동성 제약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으며, 네트워크 넓히기와 스스로 교육하기를 통해 '조금조 금' 나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모빌리티스 재화로서의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그는 가상 이동을 통해 스스로를 교육시키고, 그 로 인해 점차 현실에서의 자원을 축적해 가고 있었다.
근데 그 우즈베키스탄에서 결혼했으면 지금 우리 애들한테 그만큼 못 줄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아무리 한국이 교육에 대한 것 좋구 그리고 월급이 세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대부분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먹고 싶은 것 다 먹잖아요. 그렇게 생각해 보면 애들한테 잘했다고 생각해요. 우리 나라는 솔직히 자주 교육 같은 거는, 장난감 사고 싶어도 못 사줘요. 왜냐하면 그 월급을 받아서 이게 가족 전 부 다 먹고 살아야 되니까요. 이제 그래서 그런 것에 대한, 또 애기 한국에 살 면서 많은 정보를 또 알 수 있고 근데 우리 나라에서는 아무리 교육 다 받고 아무리 공부를 다 해도 좋은 직장을 가질 수가 없어요.
근데 우리가 (살 곳을) 골라서 오는 게 아니잖아요. 어차피 이쪽으로 왔으니까 여기 살고. 더 좋은 날 있으면 또 다른 데 가서 살 수도 있지만 일단 여기서.
(웃음) 그래서 살고 어떻게라도 살아야 되니까 이쪽 저기를 배워야 하잖아요.
하지만 이거(공부) 어떤 사람도 하고 싶으면 다 할 수 있어요. 그냥 우리가 대 는 핑계에요. 제가 그렇게 생각해요. 이렇게 60하는 사람들도 공부할 수 있는데 요, 우리가 젊은 데 못 할 수 있어요? 솔직히 우리 다문화 같은 사람들은 배워 야 일이 있어요 근데 배우는 게 하나도 없으면 그냥 직장 알바 이런 것밖에 없 어요 그리고 나라에서 지원해준다고 하는 게 뭐 미용실 같은것, 강사 해준다고 했지만 되게 어려워요. 한국 사람한테도 되게 어렵잖아요. 그래서 대부분 여기 들 사람들이 공부를 많이 해야 일을 좀 쉽게 편하게 할 수 있어요.
여기 와서 한국말 모르고 처음에 2,3년 동안 너무 답답해요. 음식같은 것도 그 렇구. 그래서 신경도 많이 쓰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공부를 계속 하면 조금 변해져요. 왜냐면 그만큼 말도 다 알아들으니까 무슨 말인지 이해하 니까 확실히 공부 많이 하면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그림 11] 토대역량으로서의 모빌리티스 접근으로 본 대상자 V의 사례 이러한 그의 기능은 '발전하는 삶'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그는 사 고를 겪었으나 노력을 통해서 발전할 수 있고, 외국인에 대한 고용 차별 을 겪었으나 교육을 통해 더 좋은 일자리를 향해 도약할 수 있다고 믿는 다. 이렇게 계속 발전과 노력을 계속하는 그의 미래 인식은 긍정적이다.
그는 한국에서 적응해 살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며, 여러 번의 사 고와 차별 경험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사는 것의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 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발전하기를 계속한다면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제 3 절
마을 네트워크 형성하기: 대상자 V
1. 토대역량으로서의 모빌리티스 제약 요건: 제 1 2 층위
공 간 환 경
지방도
특징 지방도에 대한 두려움
내용 · “뭐 저는 그냥그냥 하는데, 그래도 XX읍만큼 나갈 수 있는데 공주만큼 나가면은 저는 아직 자신 없어요.”
이륜차 도로 부재
특징 오토바이를 탈 수 없음
내용
· “생각 해 봤는데요, 근데 신랑이가 여기서 오토바이 타면 위험하다고 그래서 그냥 안사줬어요.”
· “네. 저 안에서 오토바이 하나 있는데 제가 와서 위험 할까봐서 누굴 갖다 줬나봐요 또.”
버스 이용 불편
특징 버스 정류장이 멈, 배차 간격이 김
내용
· “왜냐면은 여기 시골에 나가서 버스 이게 하루면 4번 인데, 시간마다 아침에 너무 일찍 오고 점심이 또 시 간 안 맞추면 또 나가가 말까하고. 너무 일찍 나가면 은 또 나가면은 이런거 해라 저런거 해라 이런거 해 면 시간 끌고가면 힘들고 또 오후 너무 늦게 가면은 일이 안 되고.”
· “그렇게 버스 4번 왔다갔다 하는데, 시간 안맞으면 힘 들고.”
계절 및 농번기
특징 농번기에 동원됨
내용
· “나중에 둘쨰 낳으니까 어머니 아프면서 제가 일이 농사가 도와주는데 그때는 공부 못하는 거고.”
· “네, 지금도 바빠요 하하하. 여기 저기 감자나 고추, 그런 거는 저는 심었기 때문에 농사는 매일 일이 있 잖아요.”
젠 더 화 된
공공재로서의 몸
특징 임신 후 운전 중단
내용
· “아니죠. 요즘에 저는 못가죠. 임신이라는 게 신랑은 차 못끌게 해요.”
· “배 나오니까 신랑은 차 끌지 말고 혹시나 차 있어도 못 끌고 가고. 또 그 애기 낳아 한 10일 됐거든요?
대상자 V는 읍면부 거주자이며, 세 아이의 엄마이다. 그의 인터뷰 내 용에서는 시간 주권성 제약과 공간 접근성 제약의 내용을 두루 찾아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V씨는 읍 내에서만 이동하고 있으며, 그나마도 막 태어난 셋째 아이를 돌보는 지금은 거의 집에만 있다고 응답하였다.
사 회 관 계
근데 계속 저는 몸을 관리하고 집에만 있었어요. 나 가는 일 거의 없으는거. 생각도..”
어머니역할의 실천
특징 아이들 보육
내용 · “아이가 셋이에요. 맨날 애들 키우고 하면 정신없어 요.”
가사 노동
특징 가사 노동 전반 담당
내용
· “저도 타고 싶지 저는 자전거 있지만은 뭐 바쁘서 살 림도 하고 애들도 키우고 바쁘니 거의.. 나가면 또 차 타고 막 그러니께 거의.. 만지지도 않아요. 하하하.”
[표 5] 대상자 V의 토대역량으로서의 모빌리티스 제약 요건 종합
그러나 셋째가 태어나기 전에도 V씨는 읍외 외출을 별로 하지 않았 다. 아이 둘을 키우며 가사노동을 감당하고 있는 V씨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고, 하루 4번 다니는 버스와 시간을 조정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운전 을 하기에는 공주 시내로 나가는 지방도의 환경이 무섭다. 읍내에서 도 보 이상의 거리로 나가기도 쉽지 않은데, V씨 소유의 차가 없기 때문이 다. V씨는 읍내에서 약속이 있으면 누군가 데려가 주거나 남편의 차를 미리 쓰겠다고 약속받는다. 베트남에서는 오토바이를 탔었지만, 지금은 이륜차 도로 환경이 좋지 못하다고 느끼고 남편도 반대해서 타지 않는 다.
[연구자: 읍사무소 말고는 다른 곳은 안 가세요?] 네 못 갔죠. 왜냐면 시간 안 맞아요 저한테는. 왜냐면은 솔직히 여기 시골이면은 도시 나가면은 시간이 많이 걸려요. 나가면은 시간 부담이고, 버스 시간 안 맞고, 그래서 나가고 싶어도 이 런 거 안 맞고 저런 거 안 맞고 못 나갈 때 많아요. 솔직히 저는 회장 입장이기 때문에 여기 저기 다녀야하는데, 근데 못 다녀요.
축제 있으면은 가까우면은 가는데 너무 멀으면은 포기 돼요. 멀으면은 신랑이
안맞으면은 못가요. [연구자: 아 멀리 운전하기가 어려우세요?] 네 저는 그런 거 부담이고, 신랑은 또 시간이 되야 가고, 저 아버님이 트럭 끄니까 그건 못가고.
그건 (아이 데려가는 데에) 문제 많이 생겨요
(오토바이 타는 것) 생각 해 봤는데요, 근데 신랑이가 여기서 오토바이 타면 위 험하다고 그래서 그냥 안사 줬어요. 저 안에서 오토바이 하나 있는데 제가 와서 위험할까 봐서 누구를 갖다 줬나 봐요 또.
네 거의 나 이번 주 모임 있다고 얘기하면은 신랑도 차 놓고 가고서 아버님 차 끌고 가서 일하고. 차 놓고 가고 그래요.
그러나 대상자 V는 놓여 있는 제약 상황에 대해 '별로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또 상술한 대상자 J와는 달리 현재 읍면부에 거주 하는 것에도 별로 불만이 없다고 응답하였다. 이는 도시 출신으로 의류 판매업에 종사했던 J씨와는 달리 V씨가 출신국에서 현 거주지와 비슷한 환경에 거주하며 농업에 종사했던 경험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도 V씨가 육체 이동 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은, 후술할 읍내 안 네트워크와 SNS를 통해 풍부한 인적 교류를 경험 하고 있기 때문이다.
뭐... 그렇게 낯설은 것도 아니고 왜냐면 전에도 말은 도시지만은 저도 농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여기 거의 친척집이나 마찬가지에요. 저희 농사도 하고 논농사 도 하고 저도 그런거 다 해봤었기 때문에 여기 와서는 맞는거만 보는거지. 그런 낯선 것도 없어요.
2. 토대역량으로서의 모빌리티스 강화하기
(1) 오프라인 만남 가지기: 읍사무소를 중심으로
V씨의 인적 교류는 두 차원으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는 가끔 읍내에
서 이루어지는 만남, 즉 육체 이동을 통한 직접 교류이며 두 번째는 카 카오톡, 네이버 밴드, 페이스북 등을 총합한 스마트폰 SNS를 통한 가상 이동이다. 여기에서는 먼저 그가 정기 비정기적으로 갖고 있는 오프라인 인적 교류에 대하여 서술하도록 한다.
V씨는 정착 초기에 시누이와 남편을 통해 이동하며 시내에 있는 다문 화 센터에 다녔지만, 임신을 하면서 몸 상태가 좋지 않고 식구들이 걱정 하여 방문을 중단하였다. 출산 이후에는 다문화 센터의 방학 기간으로 인해 시간이 맞지 않았다. 따라서 둘째 출산 때까지 방문 교육으로 한국 어를 배우고, 센터보다는 읍사무소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읍사무소에 방문하는 사람들과 점점 낯을 익히게 되었다. 계속 읍사무소에 방문하던 V씨는 사람들과 친해지고 행사에 대한 의견을 내다가 최종적으로는 마 을 다문화 주부 모임을 만들고, 회장 직을 맡게 되었다.
거의 저는 임신 6개월에다가 신랑은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다문화 센터에 신청해서 한국말 배우는데 저는 3개월 4개월밖에 못 배웠어요. 왜냐면 임신. 배 가 그렇게 나오니까. 애기 낳을 때 되면은 그때는 또 방학 때에요 또. 센터 쉬 는데다가 애기 낳은 다음에 제가 또 한글 교육 받는 것도 아니고, 그.. 방문 교 육. 방문 교육 프로그램 신청하다가, 한 2-3년 배웠어요. 계속. 첫째 낳았다가 둘째 낳았다가 계속 배웠어요.
네네 그래서 나중에는 얘(셋째) 임신하기 전에 다 저기 읍사무소에서 전화 왔었 어요. 방문하고. 거기서 방문하고 나가고. 저도 회장 맡고. 가서 일하고. 또 일주 일에 두 번. 뭐 이런거 배우고 저런거 배우고, 그래서 여러 가지 또 배운 거에 요. 그때는 얘(셋째) 임신 전에. 얘 낳은 뒤에는 저는 나가는 날도 있고 못 나가 는 날도 있고.
읍에서 다문화 가정에서 저는 회장 맡아서 한 2년 됐나, 한 2년 맡았어요. 거기 (읍사무소) 나가서 사람들 만나면서 의견을 내서. 올해 뭐하자 뭐하자 해서. 거 기서 읍장님도 도와주고. 거기서 여기 분들(결혼이민여성) 중에 한 명이 회장 하고 총무나 그런거 한 명씩 맡아서 이제 사람들 오라고 그런거 하면은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