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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시대 법적 장치의 연속과 변화

특히,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정과 호명 방식의 변화와 사회주의 대 가정론을 바탕으로 한 모성의 사회적 돌봄 기능 확대를 중심으로 고 찰한다.

성 근로자가 사회적 노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탁아소, 유치원, 아동병원, 편의시설을 만들고, 직장에 나가지 못하는 여성이 희망에 따라 일할 수 있도록 가내작업반 등을 조직할 수 있도록 법으로 보장 하였다.35) 이 법령들은 시대에 따라 세부 조항의 조율을 거치며 여 성 관련 제도적 장치로 기능해 왔다. 김정일 집권 시기에 제정된 「가 족법」과 「녀성권리보장법」은 현재에도 여성의 사회적 평등권을 보 장하고 모성을 보호하는 제도로 유지되고 있다.

사회주의 가족 원리를 법적으로 규정하는 「가족법」은 1990년에 제정되어 1993년, 2004년, 2007년, 2009년, 총 네 차례에 걸쳐 개 정되며 현재에 이르렀다. 「가족법」은 결혼과 재산, 상속에 관한 규 정을 마련하고, 가족 내에서 남성과 여성의 평등에 대한 내용을 다 룬다.36) 동시에 자녀양육과 교양을 여성이 전담하도록 규정하는 조 항들로 구성되어 있다. 「가족법

」은 1980년대 말 북한 경제가 지체된

것을 배경으로 제정되었다. 고난의 행군기가 시작되었을 때 여성들 이 생계를 위해 시장에 나왔으나, 이는 비공식 경제활동으로, 사회 적으로 의미있는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였다. 경제난 시기에 기본 적인 주민 통제기제인 배급제가 붕괴되었으며, 국가의 사회부양과 복지 체계도 흔들렸다. 「가족법」은 이러한 시기에 제정되어 여러 차 례의 개정을 통해 세포단위인 가정이 국가와 사회를 지탱하는 원리 로 작동하도록 뒷받침하였다.

「가족법」의 기본 사명은 제1조에 규정되어 있다. 「가족법」 제1조

위 변화를 중심으로,ˮ 󰡔아시아여성연구󰡕, 제43집 2호 (2004), pp. 300~301.

35) 「사회주의로동법」(채택 1978.4.18. 법령 제2호, 2015.6.30., 정령 제566호 수정), 제3장 제31조, <http://www.unilaw.go.kr/bbs/selectBoardArticle.do> (검색일:

2019.10.29.).

36) 「가족법」(채택 1990.10.24. 제5호, 2009.12.15., 제520호 수정보충), <http://www.

unilaw.go.kr/bbs/selectBoardArticle.do> (검색일: 2019.8.3.). 이하에서 「가족법」

법령 조항 인용시 출처는 이와 동일하므로 별도의 각주 표시는 생략하였음.

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가족법」은 사회주의적 결혼, 가족제 도를 공고발전시켜 온 사회를 화목하고 단합된 사회주의 대가정으 로 되게하는데 이바지한다.ˮ고 명시하고 있다. 「가족법」은 개인의 사적인 결혼관계와 가족관계에 ‘공민’의 관점을 투사한다. 그렇기에 제1조의 ‘사회주의 대가정’ 규준은 남성과 여성이 개인 대 개인으로 만나 가정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통치관계의 규율ˮ을37) 적용하 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족법」은 가정을 사회의 기층생활단위로 규정하고, 국가는 가

정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규정하여 가족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제 2조). 가족정책의 방향을 봉건적인 구습을 청산하는 것으로 설정했 던 정권 초기와 비교해 볼 때, 이는 가부장적 구조를 법적으로 견고 히 하는 측면이 강하다. 「가족법

」 제정을 통해 실생활에서 오랫동안

관습적으로 용인되었던 요소가 법제화되었다. 북한은 정권 초기에 단행한 호주제 폐지를 통해 부계로 이어지는 가족 형태를 부정했다.

그러나 「가족법」은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부성주의 원칙을 명문화 하고(제26조), 금혼범위(제10조)와 부양의무(제35~37조)를38) 폭넓 게 규정하여 가부장질서를 제도화하였다. 특히 후견제도를 통해 행 위능력이 없는 공민을 보호한다는 원칙을 세웠음에도(제4조), 부양 능력이 없는 형제자매, 조부모 등의 봉양을 가족이 담당하도록 정책 적으로 권장하는 등 사회복지와 사회부양의 의무를 개별 가족에게

37) 김영규, “북한 가족법상 공민의 지위와 그 변용,ˮ 󰡔법학논고󰡕, 제51집 (2015), p. 78.

38) 「가족법」에서 제1차적 부양의무로 부부와 친자간의 부양을 인정하고 있고, 제2차적 부양에 대해서는 조부모와 손자녀간(35조), 형제자매간(36조), 미성인‧노동능력이 없는 자의 부양(37조)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다. 37조는 부양능력이 있는 가족성원이 없을 경우 따로 사는 부모나 자녀, 조부모와 손자녀, 형제자매 등 병렬적인 부양의무 자 구조를 만들어 부양의무의 순위에 차등을 두었다. 국가의 사회부양보다 개인의 부양의무가 우선한다. 「가족법」(채택 1990.10.24. 제5호, 2009.12.15., 수정), 제35 조, 제36조, 제37조, <http://www.unilaw.go.kr/bbs/selectBoardArticle.do> (검 색일: 2019.8.3.).

부과하고 있다. 이는 국가가 담당해 왔던 사회적 기능을 가족의 역 할로 규정한 것이다.

「가족법」은 가족관계에 대한 기본법임에도 불구하고 가정 내 불

평등을 제도화한 측면도 간과하기 어렵다. 배우자가 부부의 사랑과 믿음을 배반하거나 혹은 그 밖의 사유로 결혼을 유지할 수 없을 때 이혼할 수 있다고 명시했지만(제21조), 재판을 통해서만 이혼이 가 능하도록 하여(제20조) 오히려 제도적으로 이혼을 제한하고 있다.

북한이 정권 초기부터 강조했던 정책 중 하나는 ‘미성년자에 대한 국가의 직접적인 배려

’이다. 「가족법」 제6조 ‘어린이와 어머니의 보

호원칙

’에서 국가는 어머니가 어린이를 건전하게 양육하고 교양할

수 있는 조건을 보장하는데 선차적인 관심을 돌린다고 명시하고 있 다. 자녀 교양은 부모의 중요한 의무이지만(제27조), 자녀 교양과 양육은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의 역할과 책임임을 강조한 것이다.

「남녀평등법 」이 성문화되어 있고 가정생활에서 아내와 남편이 동등

한 권리를 가진다는 「가족법」의 평등 조항(제18조)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는 양육의 전담자로 여성을 호명하는 것과 같이 성별위계 가 견고하게 작동하고 있다.

한편, 「가족법」은 개인재산을 법적으로 보호하고 상속을 인정하 는 변화를 담고 있다(제39조, 제46~53조). 이는 그동안 경제난 이 후 여성이 시장을 비롯한 비공식 경제 영역에서 활발한 경제활동을 전개하면서 가계 소득 창출과 재산 형성의 주체가 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경제력을 갖춘 여성의 개인재산을 법적으로 인정한 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가족법」은 가부장적 젠더정치를 유지하는 법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가족법」은 가정의 성립과 해체를 국가가 규제하고 강화하는 제도로서, 여성의 자기결정권보다 가정의 유지를 우선하며, 여성의

모성 역할을 법적으로 강화한다. 「가족법

」은 전통적인 가정 내 성별

위계를 제도화하고 유지하는 장치이지만, 한편으로는 여성의 경제 력을 개인재산의 인정으로 명문화하고, 상속권을 인정하는 변화도 담고 있다.

나. 여성 권익의 법적 보장

「가족법」이 규정하는 사회주의 가족 원리가 현재까지 계승되는

요소라면, 2000년대 이후 젠더정치와 관련된 법적 변화의 지점은 여성의 평등권과 권익을 구체화한 법률 제정에서 살펴볼 수 있다.

2010년에 제정된 「녀성권리보장법」은 여성이 수행해야 할 의무보다 여성에게 보장해야 할 권리에 초점을 맞춘 법이다. 「녀성권리보장법

은 “북한법상 최초로 여성 권익과 지위를 보장하는 내용을 종합하고 체계화한 단일 법률ˮ이라는39) 의미가 있다. 이 법은 김정일 집권 말 기에 제정된 것으로, 김정은 시대에 법적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법이 제정될 수밖에 없는 대외적 환경의 변화도 고려할 수 있지만, 여성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변화와 일상에서 제기되는 있는 여성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이 법적으로 수용되었다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식량난 이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시장에 나섰던 여성들은 점차 자립 적 경제력을 갖추게 되었는데, 「녀성권리보장법

」은 이러한 현실에

서 제기될 수 있는 여성들의 요구사항, 즉 여성의 재산권, 상속권에 대한 인정과 가정폭력 금지 등을 법적으로 수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40)

39) 황의정‧최대석, “북한의 여성관련 법제정을 통해 본 여성의 법적 지위의 변화 전망,ˮ

󰡔동북아법연구󰡕, 제9권 제2호 (2015), p. 11.

40) 「녀성권리보장법」(채택 2010.12.22. 정령 제1309호, 2015.6.30., 정령 제566호 수 정), <http://www.unilaw.go.kr/bbs/selectBoardArticle.do> (검색일: 2019.8.3.).

이하에서 법령 조항 인용시 출처는 이와 동일하므로 별도의 각주 표시는 생략하였음.

북한은 1998년에 「사회주의헌법」 개정을 시작으로 각종 법을 손 질했다. 1999년에는 「어린이보양교육법

」, 「사회주의로동법」 개정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녀성권리보장법

」, 「아동권리보장법」, 「로동

보호법

」을 새로 제정했다. 대외적 관계를 고려해 볼 때 북한은 2001

년 2월 27일에 여성차별철폐협약(Convention on the Elimination of All Forms of Discrimination against Women)을 비준한 후, 이 협약과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권고한 여성의 사회참여 권리, 남녀불평등에 따른 차별이나 폭력 금지를 “일정부분 국내법적으로 수렴ˮ하여41) 「녀성권리보장법

」을 제정했다.

42)

2010년 12월 22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제1309호로 채 택, 발표한 「녀성권리보장법

」은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여 여성의 지위와 역할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녀성권리보장법 」은 총 7장 55개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43)

히 제10조 ‘법의 규제범위와 적용’은 이 법과 북한이 가입한 국제협 약이 법적 효력을 가진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법에서 주목 해 보아야 할 부분은 재산권이나 결혼

가정 관련 부분이다. 이 연구

41) 황의정‧최대석, “북한의 여성관련 법제정을 통해 본 여성의 법적 지위의 변화 전망,ˮ p. 9.

42) 2016년에 북한은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 협약 이행보고서를 제출했다. 북한은 이 보고서에서 1946년 남녀평등권에 관한 법령을 제정한 이래 법제도적으로나 실제 에 있어 여성이 남성과 평등하게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UN Doc. CEDA W/C/PRK/2-4(2016), 재인용: 한동호 외, 󰡔북한인권백서 2018󰡕 (서울: 통일연구원, 2018, p. 280.) 2019년 5월에는 제3차 보편적 정례 검토(Universal Periodic Revie w-UPR)에 국가보고서를 제출하여 여성, 아동, 장애인, 노인 등 취약계층의 인권보 호와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하고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김수경, “북한 에 대한 제3차 보편적정례검토(UPR) 평가와 북한인권 증진 방향,ˮ (통일연구원 Online Series CO 19-09, 2019.5.22.), p. 3, <http://www.kinu.or.kr/pyxis-api/1/digi tal-files/90ac7c05-537c-4132-8804-e1c34abce810> (검색일: 2019.5.28.).

43) 「녀성권리보장법」은 제1장 ‘녀성권리보장법의 기본’, 제2장 ‘사회정치적 권리’, 제3장

‘교육, 문화, 보건의 권리’, 제4장 ‘로동의 권리’, 제5장 ‘인신 및 재산적 권리’, 제6장

‘결혼, 가정의 권리’, 제7장 ‘녀성권리보장사업에 대한 지도통제’ 등으로 구성되어 있

다. 「녀성권리보장법」(채택 2010.12. 22. 정령 제1309호, 2015. 6. 30., 정령 제566호 수정), <http://www.unilaw.go.kr/bbs/selectBoardArticle.do> (검색일: 201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