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방법이 가르치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가르치는 입장에 있 는 도덕 교사 또한 계속해서 수양을 해 나가는 배움의 과정 속에 있는 것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자가 어떻게 하면 백성을 잘 다스릴 수 있 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 것에 대해 장자는 통쾌하게 자신을 먼저 다스리 지 않는데 어떻게 남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가를 되묻는다. 학생 을 가르치고 대면하기 전에 도덕교사 본인의 내면적 수양에 힘써야 한다 는 바를 『장자』는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장자의 가르침을 통한 도덕 교사의 수양과 노력은 다른 과목을 담당하 고 있는 교사 앞에서도 모범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선 학교의 교 사는 수업 준비, 행정 업무, 학급 담임으로서의 갖가지 업무 등 과중화된 부담으로 인해 마음의 준비조차 되지 않고 수업에 급급하게 임하는 경우 가 비일비재하다. 이로 인해 교육 현장에서 반 분위기가 어떠한가에 따 라 교사들은 특정 반을 선호하거나 싫어하기도 하는데, 보통 선호되는 반은 몇몇 학생이 주도적으로 교사의 묻는 말에 대답을 잘 하고, 그렇지 않은 반은 소란스럽고 각자의 활동이 너무나도 다양하여 통제되지 않는 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오죽하면 수업 시간에 교사가 “조용히 하세요!”
만 수 십 번 외치다가 수업이 마무리되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은 가. 바쁜 교직 사회는 교사를 처음에 기획했던 대로 흘러가면 수업이 잘 되었다고 자만하고, 그렇지 않으면 수업의 잘못을 학생의 과실로 전가하 도록 만들기도 한다.
수업은 모든 학생의 긍정적인 발달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이미 의도된 것이다. 그러나 교실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의도는 의도치 않게 흘러갈 수 있다. 도덕 교사는 모든 것을 예견할 수 없다는 장자의 ‘부득이(不得 已)’를 기억하고, 동시에 거울과 같이 맑은 마음을 가져 각 반의 구성원 이 어떠하든 간에 그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주어야 하는 가르침을 펼침으로써 여타 교사의 내성적 깨우침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도덕 교과의 목표는 결국 성숙한 인간을 양성하는 데 초점이 있으며, 이 는 범 교과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본질적 가치이기도 하다. 하지만 도 덕적 인간을 길러내야 한다는 사명감에 대해 많은 교사들은 학교의 현실
적 상황에 치우쳐 종종 잊기 마련이다. 각 교과목의 세부적 목표라는 분 화된 것들에 치중되어 인간을 대면하고 있다는 목표가 때로는 유실되지 않을 수 있도록 도덕 교사는 끊임없이 경종을 울릴 수 있다.
『장자』는 눈앞의 목표 달성에만 급급한 사람들에게 전체적이고 통합 적인 도의 경지에서 유유하게 노니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체 험할 수 있도록 인도한다. 또한 내면을 충실히 닦은 사람일수록 매 순간 마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알려준다. 장자는 도와 일치되는 삶이란 곧 내 마음의 수양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도덕 교 육의 가치 및 도덕 교육이 지향해야 하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