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dak ada hasil yang ditemukan

동북아 공동의 문화유산 관리를 위한 법제적 방안

1.

개설

동북아 제국가의 문화유산을 공동관리하기 위해서는 문화유산에 대한 공동의 분류체계의 확립과 문화재 보호 및 관리, 불법거래의 방지 등의 관 점에서 동북아 각국의 공동 대처가 필요하다. 국가 간 협력과 공동의 규율 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에 적용될 국제규범의 정립과 집행이 이루 어져야 하나 동북아의 경우 이러한 국제규범이 매우 취약한 상황에 있다.

동북아에 적용 가능한 세계적인 차원의 문화재관련 국제규범이나 양자 조약 등이 없는 것은 아니나 지역 내에 통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공통의 실효적 규범을 발견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동북아 공동의 문화유산에 대한 공동관리를 위해서 는 먼저 역내 국가들간의 이해의 증진과 협력을 위한 기반조성이 무엇보 다도 중요하다. 이를 위하여 동북아 문화공동체를 지향하면서 문화협력을 위한 지식공동체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선결적인 조건이 된다고 사 료된다. 그리고 이러한 바탕 위에서 동북아 문화유산의 실질적인 공동관 리와 협력이 가능하도록 공동의 국제규범을 마련하고 이것을 국내규범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유럽의 경우, 동북아와는 달리 이미 어느 정도 이러 한 문화적 지식공동체가 형성되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1954년에 문화협 정을 체결한 바 있다. 동북아의 경우에도 유럽의 문화협정에 준하는 동북 아문화협정 또는 동아시아문화협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이 협정을 통 하여 동북아문화유산의 공유를 개념화하고 이를 동북아문화유산관리의 기 본원칙으로 삼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공동의 관리를 위한 정부간 협력기구 또는 정부와 민간의 공동협 력기구의 공동설치도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우선 동북아문화장관회의 그 리고 동북아 문화지식인 포럼 등을 시작하여 궁극적으로 민간분야와 정부 분야 모두 동북아 문화유산에 대한 지역 내의 공론장을 형성하고 이를 바 탕으로 하여 동북아문화재위원회의 구성에 이를 수 있도록 단계적인 대응 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구체적인 발전을 위하여 유럽이나 아세안의 공동 문화유산 관리

xxxii

를 위한 법제 발전이 중요한 참고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에서 이루 어졌던 것처럼 매년 동북아문화도시를 지정하여 동북아가 인정하는 공동 의 문화유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동의 관심을 표하는 방법이 모 색될 필요가 있다.

2.

동북아 공동의 문화유산 관리를 위한 법제 정비의 쟁점 가. 동북아 공동의 문화유산 보호와 관리를 위한 민간 및 정부 차원의

공론의 장 형성: 문화지식인 네트워크의 형성과 정부간 협의기구 의 모색

(1) 국제레짐이론과 동북아 문화지식인 네트워크의 형성

동북아에서의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서는 지역 내 정부와 시민 사회 상호간의 협력이 절실하다. 문화유산에 대한 기본인식이나 문화유산 보호와 관련된 경제적 동기 등이 각국의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상이한 경 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문화유산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을 공유할 공론 의 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날 국제관계이론에서 자주 거론되는 국제레짐이론에 따르면 국제 사회에 존재하는 불확실성을 감소시키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전문가집단, 즉 지식인네트워크가 매우 중 요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한다.

이러한 국제레짐이론은 국제환경협약의 맥락에서 등장한 것이지만 동 북아 문화유산의 보호와 관리를 위해서도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국제적 문화지식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① 법학자, 고고학자, 예술사가를 비롯한 학자들, ② 정부공무원과 문화재보호와 관련한 국제기 구(특히

UNESCO)

직원들, ③ 문화재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NGO 및 기 타 민간기구(예컨대

ICOM)의 전문가들 등을 들 수 있다.

(2) 동북아 공동의 문화유산 보호와 관리를 위한 정부간 협의기구의 설립 문화재의 보호와 관리는 법적, 정치적 사안이므로 민간차원의 협의네트 워크와 함께 정부간의 협의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정부간의 협

xxxiii

의기구는 예컨대,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를 위한 정부간위원 회”처럼 이미 세계단위에서 존재하고 있는 것도 있다. 그러나 동북아 공동 의 문화유산의 보호와 관리를 위하여서는 동북아지역의 지역 내 협력을 위한 정부간 협의기구가 긴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정부간 협의는 단계적으로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차 적으로 동북아 문화유산의 보호와 관리를 위한 문화장관회의와 같은 협의 기구를 만들고 논의의 진전에 따라서는 동북아문화재위원회와 같은 별도 의 기구를 만들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부간 협의의 대상을 문화유 산에만 국한하지 말고 보다 광범위한 지역 내의 문화적 문제를 다룰 수도 있다. 협의의 차원도 반드시 장관회의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실무자협의 회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정부간 협의기구가 다룰 의제는 동북아 문화유산의 보호와 관리 전부에 미칠 수 있을 것이지만, 문화유산이나 문화유산과 문화재의 공동개념 범주

(category)의 정립,

문화도시의 지정과 동북아 공통의 문화행사의 기획, 불법 유출된 문화재의 반환, 공동의 문화유산의 보존과 복원 등의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다.

(3) 동북아 공동의 문화유산의 보호와 관리를 위한 공론장의 형성 이처럼 민간차원의 문화지식인공동체와 문화유산 보호와 관리를 위한 정부간의 협의기구를 형성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동북아 공동의 문화유 산의 보호와 관리를 위한 공론장을 형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법적 협 력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동북아 지역의 문화협력을 위한 협정 또는 국제규범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동북아 각국의 문화지식인그 룹과 정부관계자들 사이에 현안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공통의 인식의 형 성이 긴요하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동북아 공동의 문화유산 보호 와 관리를 위한 공론장의 형성은 법적 협력의 기초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서 동북아문화공동체 형성을 위한 인프라를 이루는 것이다.

xxxiv

나. 문화재의 개념과 분류 방법 등 문화재 행정의 표준화

동북아 공동의 문화유산 보호와 관리를 위한 첫 출발은 관리대상이 되 는 문화유산과 문화재에 대한 개념과 분류방법에 대한 상호이해의 확립과 표준화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강릉단오제의 인류구전 및 문화재 걸작 등록 에 대해 중국이 단오절은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문제를 제기한 사례에서 나타나듯이 문화유산 자체에 대한 개념정립과 분류방법 이 동북아국가들 사이에서 논의될 필요성이 있다.

나아가서 공동의 문화유산보호 및 관리에서 공동의 보호 및 관리대상이 되는 문화유산과 문화재의 범위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단일 국가 안에서도 국가가 관리하는 문화재,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문 화재가 있듯이 국제적인 문화유산이나 문화재 관리에 있어서도 세계적 차 원은 아니면서도 개별국가 차원을 넘어서서 동북아 국가 공동의 관심사가 될 수 있는 문화유산과 문화재의 범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 다고 본다. 특히 무형문화재의 경우 동북아 국가들에 있어서 하나의 문화 적 콘텐츠가 중복되지만 상이한 문화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그 문화 적 콘텐츠의 개념적 이해와 분류에 대한 상호협의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동북아 국가간 문화재 행정은 문화정책의 목표에서부터 방식, 추진체 계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공동의 보호와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북아 각국간의 문화유산 관리에 있어서 다소간의 표준화가 요구된다.

다. 문화재의 불법적인 반출입 및 소유권양도의 공동규제

(1) 동북아에서의 문화재의 불법적 거래규제의 필요성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북아 지역에서 일어난 정치적, 경제적 변화는 동북아에서의 문화재의 불법적 거래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동북아지역에서 진행되어 왔고 현재도 진행중인 도시화와 근대화 작업 은 많은 문화재의 물리적 보존에 위협이 되어 왔으며 근대화과정에서 많 은 문화재가 불법적으로 발굴되어 왔다. 또한, 급속한 경제성장을 통해 부 를 형성한 동북아 지역의 기업과 개인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문화재의 수 집 등에 관심을 가지는 계층을 확대시켜 문화재의 수요자 층을 두텁게 하

xxxv

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러한 증대된 문화재에 대한 수요는 동북아 각국 에서 문화재에 대한 밀거래가 성행하도록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최근 고구려사 논쟁에서 발견되듯이 동북아 국가들이 국가의 정 체성 확립과 관련하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자국에서 생산된 문화재를 회수하는 데 노력하고 있는 것도 문화재의 불법거래와 무관하 지 않다.

이처럼 문화재의 불법거래의 양상은 경제적, 정치적 동기 이외에 민족 적 정체성과 자존감의 회복 등 다양한 관점과 관련을 맺고 있다. 그러므 로 문화재의 불법거래 규제는 매우 복잡한 국제관계의 양상을 이루고 있 다고 할 것이고 동북아국가 상호간의 협력과 이해가 긴요한 분야라고 할 것이다.

(2) 문화재 보호 및 불법거래 방지를 위한 지역적 조약 체결

문화재 보호 및 불법거래 방지를 위한 국제규범으로 여러 가지 조약이 존재한다. 그 대표적인 것은 6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된 1970년 문화재 의 불법적인 반출입 및 소유권 양도의 금지와 예방수단에 관한

UNESCO

협약, 도난 또는 불법 반출된 문화재에 관한

1995년의 UNIDROIT협약, 2001년 수중 문화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 등이다.

그러나

1970년의 협약은 대부분의 규정이 집행을 위하여 당사국의 국

내법상 입법조치를 요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당사국들이 자국의 형편에 따 라 신축적으로 협약상의 규정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서는 협약상의 의무 중 일부를 배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협약의 적용범 위를 제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협약에 가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아직 이 협약의 이행을 위한 국내법 정비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 있다.

그리고

1995년 UNIDROIT협약은 1970년 협약이 가지는 자기집행적

성격의 결여라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최소한의 통일적 규율을 가지 고 있으나 동북아국가 중 일본과 한국이 이 협약에 가입하고 있지 않다.

2001년의 수중문화유산보호협약도 문화재의 자국 영토로의 반입,

거래

및 소유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당사국에 부과하고 있다.

이처럼 문화재 보호 및 불법거래 방지를 위한 국제규범이 있기는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