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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목적: ‘정체성의 정치 ’를 둘러싼 대립적 경쟁을 다양 성의 교류로 전형시킬 생활 공동성의 문화적 기반 모색

서 론

1. 연구 목적: ‘정체성의 정치 ’를 둘러싼 대립적 경쟁을 다양 성의 교류로 전형시킬 생활 공동성의 문화적 기반 모색

연구 목적

◦동북아 국가간 역사 왜곡 등으로 표출된, 자국중심이면서 타국배제적인 적대적 경쟁 관계를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문화공동체를 형성하기 위 한 방안 마련.

동북아 공동의 문화유산에 대한 재인식과 그에 대한 공동의 보호 및 관 리방안 도출.

한자 문화권이라는 현대 이전의 조건을 참작하여 동북아 공동의 문화와 역사의 이해를 위한 문화간 의사소통 잠재력 탐색

◦ 한국 중국 일본 북한학자들과의 공동연구 및 인적교류를 통해 상호 관심 과 이해 증진.

연구 효과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문화공동체

(North-East Asian Cultural Community for Peace and Prosperity)

■ 서로 이해한다 understand mutually: 상호 이해

■ 더불어 협력한다 co-operate together: 인적 협력

■ 같이 추구한다 pursue commonly: 공동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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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에 들어서면서 동북아 지역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지구상 에서 가장 역동적인 변화를

,

그것도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곳이 되었다. 새 천년 전환기에 접어들면서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각기 어떤 계기에 의해 거의 국가적 또는 국민적 수준에서 자기 나라의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재정비하는 작업을 벌이게 된다. 대체로 2차 세계대 전 이후 어려운 시기를 성공적으로 돌파하고 일본, 한국, 중국 순으로 세 계 경제 상위권에 진입하여 적어도 국가경제는 어느 정도 안정된 수준에

4 동북아 공동의 문화유산에 대한 공동 연구와 관리

놓이게 되었다는 사실, 그러면서도 탈냉전 국면에서 더 이상 전선 지역이 아니게 된 동북아에서 반공산주의나 반제국주의가 아닌, 21세기를 내다보 는 자기 국가의 존립 양식에 대한 고민과 모색이 자기정체성에 대한 국가

․국민적 관심을 자생적으로 촉발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냉전에 가리워져 있던 역사 문제 및 자기 정체성에 대한 문화적 이해가 정체성의 정치의 전면에 쟁점으로 부각되었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이 정체성의 정치가 단순히 통치를 순탄하게 하기 위해 피 통치자인 국민의 혼란된 의식을 정신적으로 질서지우는 국내 용도의 국 가 이데올로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국가와의 경쟁에서 생존하고 승리하는 형태와 등급까지 내적으로 규제하는 대외전략적 비전까지 내포 한다는 점이다. 당연히 본 연구에서 주목하는 초점국가들뿐만 아니라 그 외의 어떤 ‘국가’도 대외 경쟁에서 패퇴하거나 아니면 다른 국가에 대해 열등한 처지에 놓이길 원하지 않으며

,

그 점에서는 특히 21세기 초엽까지 국가주의로 그 의식습성이 훈련된 각 나라의 ‘국민

’이 그런 열패한 처지를

원하지 않는다. 각 나라에서 국가주의는 자기 국민들에게 국가의 성공에 자부심을 갖게 하고 그것을 자발적 국민 동원의 단초로 삼아왔기 때문에, 자기정체성의 우월함에 대한 요구는 20세기 후반기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자기 국가의 발전에 대한 자부심 또는 자만심을 배경으로 하여 다른 국가에서 제기하는 동일한 요구와 충돌할 경우 쉽게 양보되거나 타 협 또는 조정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특색이 있다. 이 초점국가 들은 20세기 후반기 내내 특히 경제 측면에서, 나아가 국제정치적 사안에 서

,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를 다수 공유하면서 상호의존관계를 심화시켜 왔 다

.

하지만 아주 역설적으로, 초점국가들 사이의 이런 상호의존성에도 불 구하고 21세기 들어 국민 문화 또는 민족 문화 차원에서 이들 국가 내부 에서 제기된 ‘정체성의 정치’는 다른 국가에 대해 촌보의 양보 없는 대립 상을 보이고 있다. 본 연구의 단초는 바로 여기에서 마련되어 다음과 같 은 연구 목적을 정립한다.

Ⅰ. 서 론 5

-

우선 경제적으로 빈번한 교류와 정치적으로 심화되는 상호의존, 상호

관광의 급증에도 불구하고 이들 세 초점국가들이 현재 시점에 갖고 있는 자기정체성에 대한 자기이해(self-understanding of the self-identity) 는 다른 국가들의 자기이해를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정립되고 있음은 분 명하다. 동북아시아, 넓게는 동아시아 역사의 공통 이해를 위한

‘범아시

아적 역사 이해 패러다임’(trans-asiatic paradigm for the understanding

of asian history)의 수립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인 이 ‘자국중심적 ,

타 자배제적인 정체성 패러다임

’이 아시아에서 가장 생동성 넘치는 동북아

지역의 이 세 국가들을 사로잡을 경우, 이들 국가는 그들과 대칭적 위 치에 있으면서 각종 분쟁과 상호 투쟁 및 저발전에 시달리는 중동과 서 남아시아 지역과 유사한 운명을 밟지는 않겠지만, 소모적인 불신과 대 립감정 때문에 보다 선진적이고도 평화적인 질서로의 순탄한 발전이 지체될 우려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 더구나 국가 차원은 극도로 절 제된 외교 관행으로 어느 정도 조절되겠지만 국민 또는 인민들 사이의 불필요한 감정 대립이나 불신의 잔존은 결국 국가들의 행보에도 큰 걸 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너무나 당연하게도, 본 연구의 일차 적 목적은 경우에 따라 대외적으로 역사 왜곡도 불사할 정도로 그 정도 를 이탈하고 있는 동북아 초점국가들의

‘정체성 정치’의 현 상황을 간

략하게 점검하고, 그 적대적 경쟁 관계를 극복할 필요성을 짚어보면서, 동북아 전체를

‘평화와 번영의 문화공동체 ’로 만들어갈 전략적 비전과

구체적 행동 방안 또는 조직 구성을 모색하는 데 있게 된다.

-

그런데 본 연구의 특정한 목표는 동북아 문화공동체에 관한 일반론을 개진하는 것이 아니다. 아주 특별하게도 본 연구는 역사에 관한 학문 적 연구의 일차적 소재이면서도 역사학이나 고고학 또는 예술사를 전 공하지 않은 일반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일차적 관광 자원인 문화재 및 일차적 학습 자료인 역사 교과서 또는 역사 담론을 주목하여, 그것들이

‘동북아 국가 공동의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

6 동북아 공동의 문화유산에 대한 공동 연구와 관리

common to all east-asiatic lands)으로 인식될 수 있는 인식의 필요

성을 탐색해 본다. 현재의 본 연구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영토 안에 남 겨진 한국 문화재 및 역사 기록물을 일단 집산해 보았다(그러나 궁극 적으로는 현재 한국 및 북한 영토 안에 각인된 중국 및 일본의 동일 한 유무형의 잔존 재화들을 정밀하게 추적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서 본 연구는 이들 유산이 현재의 국민국가적 관점 에서 대립적이나 소유적인 것, 무엇보다 국가정치적인 것으로 해석될 것이 아니라, 당 시대의 생활관계에서 이루어진 문화 교류(cultural

exchange)의 맥락에서 재해석하여 이것들을 동북아시아 공동의 문화

유산으로 재인식하고, 그것들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실험적으로 탐색해야 할 필요성과 그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2차 대전 이후 유럽연합(EU)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대륙적 차원

으로 전개되어 온 국제적 문화정책과 각종 협약들은 아주 중요한 전 거가 될 것이다.

-

이와 같은 작업은 분명히 현재의 국민국가들이 도달한 국가적, 사회적 발전 수준에서 ‘문화간 의사소통의 잠재력’(potential of inter-cultural

communication)을 개발할 수 있다는 확신을 전제로 한다.

이럴 경우 현대 이전의 동북아시아 문화에서 ‘한자

’(漢字)가 한 역할이 특별한 주

목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동북아 문화공동체의 실질적 기반을 전(前) 현대적인 특정 문화사상(文化事象)에 계박시킬 수는 없다는 점은 분명 히 유의할 것이다.

-

가장 중요한 것은 이와 같은 공동체에 대한 우리 기획의 취지를 곡해하 지 않으면서 우리 기획의 여러 과정을 공동으로 실천해 나갈 북한, 중 국, 일본의 전문 지성인들을 찾아낼 단초적 작업을 하는 것이다. 본 연 구는 제한된 재원과 짧은 연구 시간에도 불구하고 공동연구원들이 이 과제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보고할 것이다.

Ⅰ. 서 론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