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표시한 결과 화면이다.
출처:구글 지도(미국)실행화면을 직접 캡처
[그림 6-20] 구글 지도에서 기초번호를
활용한 도로 위 특정 위치의 표시(미국)
출처:카카오맵 실행화면을 직접 캡처
[그림 6-21] 카카오맵에서 도로 위 특정
위치의 표시(도로를 필지로 인식하여 지번을 표시함)
“도로명주소의 활용을 늘리기 위하여 지도 위에 표출되는 주기정보 의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것은 티맵 지도 플랫폼의 내부 로직 상 어려 우며, 도로명을 더 적극적으로 노출하거나 활용하는 방안은 사용자의 행태 변화에 기반하여 설계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용자가 입력하는 검 색어의 90% 이상은 시설물명이며 이는 도로명주소 도입 전후 차이가 없습니다.”
(5.28. SK텔레콤(티맵) 담당자(X) 인터뷰)
티맵은 위와 같이 기대 사용자(운전자)에게 도로명의 중요도가 더 높 다면 우선하여 표출하게 되겠지만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현재대로 시설 물명을 표출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처럼 모바일 지도, 내비게이션 등 민간업계는 도로명주소 기능 구현에 비용이 들며, 서비스를 하더라도 이윤 창출에는 지장이 없으므로 이를 소극적으로 실 행하거나, 지연하여 실행하거나, 아예 실행하지 않는 경향을 보일 가능성 이 높다. 일례로 서울시 송파구 부동산정보과에서 도로명주소 업무 담당 자가 석촌호수 산책로에 기초번호 서비스를 제공해줄 것을 네이버, 카카 오, 티맵에 요구하였지만 세 회사 모두 기초번호 위치 서비스를 위해서 는 자사 시스템 변경 등의 기업 현안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거절하였다 (박경택, 2020:65).
더구나 국제표준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도로명주소 관련 기능이 잘 구현된 구글 지도는 우리나라에서 안보 및 정치적인 이유로 인하여 정상적인 서비스에 제한을 받고 있으므로, 네이버, 카카오, 티맵 등 우리 나라 민간 업체에는 경쟁을 통해서도 도로명주소 관련 기능을 스스로 구 현할 유인이 없는 셈이다.
2)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국민들의 정책 필요성의 감소
서론에서 언급하였듯이, 정부가 1996년 주소체계를 개편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지번 주소가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잦은 필지가 분할·합 병으로 인하여 주소의 제 기능인 위치 인식 기능을 상실하였기 때문이었 다. 그러나 최근 10년 간 모바일 지도와 내비게이션이 널리 보급됨에 따 라 주소 자체가 체계성을 가질 유인이 적어졌으며, 심지어는 무작위의 세 단어로 구성된 주소를 통하여 전 세계 경위도 좌표를 일대일로 대응 시키는 서비스(what3words)까지 등장하였다. 즉, 도로명주소는 지번주소, 아파트명, 시설물명 등 관심지점(POI), 개인적인 경험 등 다른 다양한 위 치식별 방법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그때그때 편한 방법을 취사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학교’를 검색하는 경우 나의 현위치와 ‘○○학교’가 지도에 바로 표시되므로, 사용자는 ‘○○학교’의 주소가 ‘△△로14길’이라고 하더라도 해당 목적지를 △△로1길부터 진행 하였을 때 등장하는 길이라고 인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긴 도로명주소보다는 짧고 간단한 관심지점정보(POI)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주소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
며, POI명을 검색하더라도 동일하거나 유사한 POI를 구분하는 등 POI
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데에는 주소가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카페 A지점’을 검색하였을 때, ‘○○카페 B지점’과 위치가 헷갈릴 경우 각각의 주소(도로명주소)를 확인하여 구분하는 경우 도로명주소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11.9. 도로명주소 분야 전문가(T 교수) 인터뷰)
3) 정부의 역할
행정안전부 주소정책과 관계자 인터뷰 결과, 정부도 위와 같은 온라인 지도에서의 도로명주소 기능의 구현의 한계점을 인식하고 있었으나, 위 와 같은 문제상황을 개선토록 민간 업계에 요구할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입장이었다.
“우리나라 도로명주소는 건물번호를 순차적으로 부여하는 유럽과는 달리 20m의 일정한 간격으로 된 기초번호를 활용하므로 거리가게나 푸드트럭, 이동하는 중인 물체의 주소도 실시간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민간 지도에 레벨별로 도로를 따라 기초번호 가 노출되는 기능이 있다면 학습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만 정부가 네이버, 카카오 등 업체들과 협업은 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이런 부분(도로명주소 기능 구현)까지 요구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5.26. 행정안전부 주소정책과 관계자(D 사무관) 인터뷰)
“도로명주소가 도입되고 나서도 민간 업체들은 기존에 각자가 사용 해 오던 지도를 계속해서 사용하고, 도로명주소 기본도 데이터는 부가 적으로 추가해서 사용하고 있다 보니 이러한 부분(도로명주소 기능 구 현)까지 강제할 수 있는 유인책은 현실적으로 없습니다.”
(5.28. 행정안전부 주소정책과 관계자(B 서기관) 인터뷰)
4) 소결
우리나라 모바일 지도는 도로명 표시 방식 및 길안내 시 도로명 활용 정도, 도로 위에서 기초번호를 활용한 현 위치의 표현(역지오코딩) 등의 측면에서 도로명주소를 사용하는 국가의 지도보다 도로명주소를 이용하 기 어려웠다. 또한 「길」급 도로명이 표시되는 최소 축척도 도로명주소를
도로명주소 사용환경은 2020년 현재도 아직 구축이 진행 중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도로명주소 정책은 아직까지 ‘불완전하게 이전된 정책’이라고 이 해할 수 있겠다.
온라인 주소 사용환경
조성의 지연 (연구문제 2-2)
주소 정책의 경험시차 발생 정부
-민간업계 간 인식 차이 (연구문제 3-2)
불완전한 정책이전 - 타국에서 정책을 성공으로 이끈
중대한 요소의 불완전한 이전
경험시차 발생: 정책순응 효과 지연
(김태승, 2015) - 정책 고유의 체험적 속성
- 정책 집행수단
출처: Dolowitz and Marsh(2000) 및 김태승(2015)을 참고하여 저자 작성
[그림 6-22] 주소 정책의 경험시차 발생 요인 2:
정부-민간업계 간 인식 차와 이로 인한 온라인 주소 사용환경 구축의 지연
한편 많은 사람들이 도로명주소가 시행되고 나서도 그 이전과 같이 시설물명으로 위치를 찾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소수의 사람들을 위 하여 새로운 기능을 도입할 의지를 갖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말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온라인 주소 사용환경의 불완전한 기능들은 도로명주소를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온 국가에서는 매 우 당연한 기능들이며, 오히려 업계는 사용자의 도로명주소 사용 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이러한 기능을 도입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나 반대로 국민들로서는 외국에서 길을 찾아보지 않은 이상 도로명주소로 길을 찾 는 경험 자체가 없기 때문에 도로명주소 사용 비율이 낮은 것일 수 있 다.
택배주소는 도로명주소를 입력하더라도 지번으로 역변환하여 배송에
활용되는 부분이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은 이러한 단편적 인 사례만을 보고 정책 주도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도로명주소 사용에 대 한 우선순위를 낮게 생각할 수 있다. 주요 포털 및 수 개 회사가 독점하 고 있는 모바일 지도, 내비게이션 업계, 택배사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 는다면, 이러한 불완전한 주소 사용환경은 도로명주소에 대한 국민의 체 험가능성을 오히려 막는 수단이 될 것이고, 도로명주소는 관에서나 쓰는 주소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주소 정책의 목표를 달성하 는 날은 기약이 없어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6장에서 살펴본 오프라인 및 온라인 주소 사용 환경의 불완 전한 구축 정도를 [그림 6-23]과 같이 정리하였다. 또한 이의 원인이 되 는 정책 주체별 인식의 차이는 다음 [표 6-8]과 같다.
국민(주소 사용자) 민간 업계 정부
위치식별 방법
∙(공적상황) 도로명주소를 공적, 법정주소로 인식
∙(생활) 도로명주소는 지번, 시설물명(POI)과 함께 다양한 위치식별 방법 중 하나로 인식
∙도로명주소를 법정주소화
∙배달주소, 위치안내 등 실생활에서도 전면 사용할 것을 권고
오프라인 주소 사용
환경
∙부족하다고 인식 - ∙(도로명판) 전국 평균 60%
∙(도로명안내표지) 전국 평균 10%
* 90%는 지점안내
온라인 주소 사용
환경
∙사용경험이 차단된 지 인식 못 함
∙특정 부분에 대해서는 종전 지도에 최소한의 변화로만 구현(소극적)
∙적극적인 구현을 희망하나 적절한 유인책이 부재하여 사실상 방치
출처:저자 작성
[표 6-8] 우리나라 주소 정책에 관한 정책 주체별 인식 차이 비교
오프라인 주소 사용 환경
▷ 전국 최소 요구 소요 도로명판 수 대비 도로명판 설치 수 비율
▷ (차량용) 도로명안내표지 설치 비율
온라인 주소 사용 환경(*는 구글 지도 기준)
▷ 「길」급 도로명이 표시되는 최소 축척(’20)
▷ 그 밖의 길찾기 부가기능 구현 여부(’20) - 도로명으로 길안내(화면)
- 도로명으로 길안내(음성)
- 기초번호를 활용한 현위치 역지오코딩
출처:저자 작성
[그림 6-23] 오프라인 및 온라인 주소 사용 환경의 불완전한 구축
제 7 장 결 론
제 1 절 연구의 요약
이 연구에서는 우리나라 주소 정책의 도입 과정을 Dolowitz and Marsh(2000)의 불완전한 정책이전(incomplete policy transfer) 과정으로 이해하고, 우리나라 주소 정책 이전의 독특성을 고려하여 경험시차가 발 생하는 요인을 찾아내었다.
먼저 우리나라의 주소 정책을 정책이전의 과정으로서 이해하기 위하 여 정책의 도입 경과를 분석하였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는 주소체계 의 영향을 받을 요인은 없었으나 역사적 배경 상 1910년대 일제 강점기 를 거치면서 일제가 정한 지번 체계를 주소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광복 이후 지번 체계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인지, 1990년대 중반 자발적인 요인과 강제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도로명주소 방식의 주소 체계를 도입하였다. 이전 과정에서 도로명의 위치 예측성에 중점을 두어 재정비를 거쳐 「길」급 도로명에 숫자 방식 도로명을 도입한 것은 유럽, 미국 등에서의 고유명사 방식 도로명의 위치 예측성 저하를 부정적 교훈 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주소 정책은 주 소가 공사 영역에 구분 없이 국민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정책에 대 한 학습이 강제성 없이 자발적으로만 진행되어야 하는 특성이 있다. 이 러한 측면에서 최근 모바일 지도 및 내비게이션이 보편화되면서 있으므 로, 이러한 수단이 주소 정책의 학습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민간 의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