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성법

세곡과 가곡은 모두 성악이 있는 곡으로서 노래의 발성방법은 크게 진성과 가성이 있다 그러나 . 실제 소리로 구현하기 위하여 신체를 이용하는 방식이 다 소 달라 비교해볼 수 있다.

가. 북관 세곡

세곡에서는 두 가지 발성법이 있다 조구. (粗口)는 진성으로 발성해서 소리를

내고 세구, (細口)는 가성(假聲)으로 발성해서 소리를

낸다

. 쉽게 설명하면 조구 는 진성이고 세구는 가성이다 진성으로 부르거나 가성으로 부르거나 , . 크게 상 관이 없고 가창자의 능력에 따라서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조구는 , . 일반사람 들이 연습하면 원만하게 소리를 낼 수가 있다 세구는 아예 소리를 . 낼 수 없는 사람도 있고 태어날 때부터 세구로 , 낼 수 있는 사람도 있으며, 혹은 많은 연 습을 통해서 세구 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도 있다.

세곡을 노래 부를 때 가창자가 진성으로 연주하려면 처음부터 끝까지 진성 으로 노래해야 한다 반면 가성으로 연주하려면 . 처음부터 끝까지 가성으로 노 래해야 한다 조구와 세구는 각각 진성과 가성의 . 뜻으로 한 옥타브 차이이다. 예를 들어 조구가 미(E⁴)라면 세구는 미(E⁵)로 노래를 한다.

악보

< 11> 조구 세구 두거의 발성 시 음고, ,

세곡에서 세구는 배[ ]

腹

에

힘을 주면 이 힘이

턱까지 이어져 올라가 소리를 던지는 느낌으로 발성하여 비성(鼻聲)과 두성(頭聲)을 거치므로 두 가지가 섞 인 소리가 나오게 된다 이때 턱에 .

힘이 들어가는데 이로 인해서 성대

(聲帶)는 다치지 않고

힘 있는 소리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발성까지는 많은 . 훈련과 시간이 필요하여 가창자들은 따로 근육을 단련시키는 운동을 하기도 한다 이 창법을 . 익힌 전문가들은 단련된 신체 특히 배에서 , 턱까지 이어지는

지지대를 통해 편안한 자세에서 쉽고 자연스럽게 강하고 알찬 소리를 낼 수 있 다 가성은 두성과 비성을 . 섞어서 소리

낸다 세게

.

힘을 주어

허공에 포물선을 그리는 느낌으로 던지는 소리를

낸다.

세곡에서 조구는 세구와 발성방법은 같으나 배에

힘을 주어

말하는 목소리 로 내며 세구와 달리

누구나

쉽게 낼 수 있는 소리이다.

나. 여창 가곡

가곡의 호흡법은 복식호홉(

腹式呼吸

)인데, 전문 가곡 연주자들은 이를 ‘뒷목 을 쓴다 고 한다 따라서 가곡의 창법은 ’ . 매우 꿋꿋한 느낌을 주며 음역에 따라 , 소리의 음색이 달라지지 않는다 가곡에서는 .

힘있는 소리를

내기보다는 음을 지속하기 위해서 배에

힘을 주며

, 일반적으로 말하는 소리처럼 음색이 나온다. 가곡에서도 진성⁹⁵⁾과 가성이 있지만 가성은 여창에서만 쓰인다 여창은 . 속소 리(細聲, 假聲)라 부르는 가성을 사용한다. 속소리의 음색은 목에 목과 턱에 힘 을 빼고 배에만

힘을

준 채로 소리내므로 청중들에게 곱게 들린다.

여창 가곡에서는 곡의 구절구절마다 가성과 진성 발성법이 악보에 표시가 되어 있어 쓰는 발성이 정해져 있다 가곡의 악보를 보면 . 「，」 부호 표시가 있 는데, 이 표시가 나오면 가성으로 노래를 하고 부호 표시가 없으면 진성으로 부른다 이처럼 부호로 . 표시한대로 노래를 해야 한다.

가곡의 최대 음역(音域)은 대체로 두 옥타브 정도이다. 노래 가락의 최고음 이 청중려이며, 최저음은 우조와 계면조가 다르다. 즉 우조에서는 탁태주이고 계면조에서는 탁중려이다. 최고음과 최저음은 가곡에서 매우 드물게 사용된다. 가곡을 노래할 때 태주(太簇) 아래의 음역에는 진성을 쓰고 중려, (

仲呂

) 이상의 음역에는 가성을 쓴다 음역대를 정해서 중간과 아래 음역에서 진성으로 연주. 하며 높은 음역에서 가성으로 표현을 한다 가곡은 진성과 가성을 전환하는 . 것 이 가곡 중에서 제일 큰 특징이다 진성과 가성 두 가지가 . 쓰이고 가창자의 능 력에 상관없이 모두 연습을 통해서 진성과 가성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도록 연마를 해야 한다.

95) 한국에서 진성이라는 단어를 전문용어로 쓰지 않지만 대만 세곡과 비교를 위해 대만 세곡에서 쓰는 용어를 빌려서 쓴다 한국에서는 . ‘육성(肉聲)’ 혹은 ‘겉소리 라 부른다’ .

다. 세곡과 가곡의 발성법 비교

다음으로 세곡과 가곡 발성법을 비교하겠다.

첫 번째, 세곡은 명확한 발성법이 있는데 조구과 세구를 말한다 조구는 진. 성으로 발성하고 세구는 가성으로 발성한다 가곡의 진성은 . 겉소리, 육성이라 고 부르고 가성은 속소리라고 부르나 소리를 내는 방식이 세곡과 다르다 세곡. 의 가성은

힘 있고

강하지만 가곡의 가성은 곱고 여리다.

두 번째, 세곡은 진성이나 가성 둘 중 한 방법으로 노래를 시작하여 끝까지 같은 방법으로 노래를 하며 중간에 발성법을 전환하지 않는다 반면 가곡은 , . 진성과 가성을 전환해 가면서 노래한다. 단 악보 표시한대로 가성을 쓰며 가, 창자가 자유롭게 전환할 수는 없다.

셋 번째, 세곡을 배울 때에는 남자든 여자든 다 같이 진성을 먼저 배운다. 이후에 가성으로 노래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가성이나 진성 중 어느 방법으로 노래해도 된다 이처럼 발성법 사용에 .

엄격하게 정해진

규칙이 없다 가곡은 . 남창은 남자만 노래를 하고 여창은 여자만 , 노래를 한다 학습할 때는 남자든 . 여자든 남창과 여창을 모두 배울 수 있다.

성악곡

발성법 세곡 가곡

악보 진성표시 없음 없음

가성표시 없음 있음

노래 진가성 전환 없음

진성 가성 섞인다.

전환 규칙 진성 또는 가성 표

< 15> 세곡과 가곡의 발성법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