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방정식모형 분석 결과 스마트그리드 이해도는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사용용이성과 유용성 인식을 향상하고, 이는 다시 스마트그리드 사용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들의 스마트그리 드 이해도는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스마트그리드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에 관한 질문에서 응답자 255 명 중 72%가 부정적인 응답(1~3점)을 하였으며, 18%가 보통(4점),
10%가 긍정적 응답(5~7점)을 하였다.24)
스마트그리드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가에 관한 질 문에서는 70%가 부정적인 응답을 하였으며, 22%가 보통, 8%가 긍정 적 응답을 하였다. 이 질문 응답자들의 인구통계학적 특성 역시 스마 트그리드에 대해 잘 알고 있는가의 질문 응답자들의 인구통계학적 특 성과 비슷하였다.
소비자들은 스마트그리드를 사용하고자 함에 있어 스마트그리드의 유용성과 사용용이성을 중시하고 있었는데, 이는 소비자들에게 스마 트그리드 편익을 제대로 전달하고, 제품 및 서비스 이용 시 불편함을
24) 별도의 분산분석(ANOVA) 결과 이 질문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높은 연령대 가 낮은 연령대보다, 저학력자가 고학력자보다, 저소득계층이 고소득계층보다 보다 부정적인 응답을 하였다.
최소화하는 노력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것은 스마트그리드의 혜택과 활용방안에 대한 이해 도가 낮다는 의미일 수 있고, 이는 다시 스마트그리드 수용성에 부정 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의 스마트그리드 이해도 제 고는 스마트그리드 수용성 향상을 위한 주요 과제이다.
나. 소비자 중심 교육과 홍보 필요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소비자 교육 및 홍보가 소비자 중심적으로 이 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소비자가 요구하거나 우려하는 부분이 모두 제 각각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에 소비자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자 유형을 세분화 하여 세부집단에 따라 각각에 맞는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들 소비자와 스마트그리드 교육·홍보 주체 간의 신뢰관계 구축이 선 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소비자와 협력적으로 소비자 프로그램을 기획 하고 시행해야 하며, 선호하는 교육방법과 요구하는 정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Zpryme(2011)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교육방법으로는 메일 브로셔(51%), 온라인이나 TV 매체를 통한 영상(45%), 이메일(36.3%), 인터넷 기사(32.3%), 광고(27.8%)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페이스북
(11.8%), 휴대폰 문자(6.2%),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4.3%), 트위터
(2.9%) 등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를 활용한 교육방법들이 선호되었다.
Zpryme(2011) 연구에서 소비자들은 알고 싶은 정보로 요금에 대한
세부정보, 스마트그리드의 비용, 요금절약 방법, 요금 상승 시기 등 금
전적인 편익에 관한 내용을 우선시했으며, 프라이버시 및 데이터보안 에 관한 정책, 환경적 이익, 스마트그리드를 제공하는 전력서비스 공 급자에 관한 정보 등을 중시하였다(김현제 외, 2012).
본 연구에서는 구조방정식모형 분석 결과 소비자들이 대체적으로 스마트그리드의 전기요금 절약, 전기공급 신뢰도 강화, 친환경성, 호 환성 등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스 마트그리드가 안고 있는 위험에 대해서도 스마트미터의 전자파, 기기 의 오작동 및 고장 가능성, 사이버보안 위협 등의 관련 정보를 원할 것이다. 여기에서 주지해야 할 사항은 스마트그리드 사용으로 인한 전 기요금 절약과 같은 금전적 혜택만이 소비자들이 스마트그리드를 통 해 얻고자 하는 혜택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구조방정식모형 분석 결과 소비자들이 스마트그리드를 유용하게 인식한 이유에서는 전기요금절 약이 가장 높은 영향력을 발휘하긴 하였지만, 절대적인 영향력을 보인 것은 아니며, 전력공급 신뢰도, 친환경성 등도 중요한 영향 요인이었다.
전력공급 신뢰도의 경우 2011년 9월 15일 순환정전 사태 이후 소비 자들에게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국내 스 마트그리드 수용성 요인 조사 데이터를 활용한 Park et al(2012)에서 는 지각된 전력공급 신뢰도가 지각된 유용성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 향을 미치지 못했으나 2012년 데이터를 활용한 본 연구에서는 유의하 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표본 차이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시간과 상황이 변함에 따라 수용성 영향 요인이 변할 수 있으며, 주기적인 스 마트그리드 소비자 수용성 요인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다. 명료한 용어와 과장 없는 정보 제공
단순하고 명확한 용어와 교육방법이 소비자들의 스마트그리드 이해 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SGCC(2012)가 미국 스마트그리드 시범사 업을 시행하고 있는 전력회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문용어보 다는 단순한 용어를 사용할 때 스마트미터 프로그램에 소비자들의 참 여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모든 정보는 명확하면서도 일관성 있고 신뢰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왜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추진하 고, 스마트그리드가 소비자 자신들에게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 는지를 이해하는 근본이 된다. 소비자들은 이용 가능한 새로운 기술, 선택할 수 있는 요금 구조, 전력회사와 제3자의 역할 등에 대해 명료 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잠재된 개인적 사회적 비용·편익을 왜곡 과 과장 없이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미터나 스마트그리드에 관한 정보의 출처는 다양할 것이다.
정부기관, 연구소, 산업체, 소비자단체 등에서 나올 수 있고, 미디어, 인터넷, 구전을 통해 전달될 수도 있다. 정부나 스마트그리드사업단 및 스마트그리드협회는 다양한 단체와 경로에서 생성되는 정보로부터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워하거나 잘못 인식하지 않도록 스마트그리드 관 련 용어를 명료한 형태로 통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의무적 스마트미 터 보급 등 정부 주도의 스마트그리드 구축 정책을 시행할 경우라면 정부 및 관련기관의 스마트그리드 관련 용어의 통일은 중요한 과제이 다. 현재 어느 정도 용어정리가 되어 있다 할지라도 일반 소비자 입장 에서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비록 산업체 주도의 비강제적 스마트미터 보급계획이 추진될지라도
국가 차원에서 스마트그리드 인식이 올바르게 잡힐 수 있도록 스마트 그리드 용어와 관련하여 포괄적인 차원의 조정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정보의 과장이 없어야 하는데,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높이기 위해 정보를 과장하여 전달할 경우, 사용시점 이후 높은 기대감을 만 족시키지 못하고 실망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 기대와 만족은 상호 피 드백 관계에 놓여 있는데, 초기부터 지나친 기대감을 심어 스마트그리 드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확산하기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바 탕으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2. 스마트그리드 위험에 대한 불안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