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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살펴 보았던 신체 의식을 돌이켜보면, 공적 신체 의식은 사회적 자아를 중시함에 따라 신체의 내부적인 기능에 대한 주시보다도, 외관을 중시하는 경향과 행동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객체화된 신체 의식 중 신체 감시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실제로 높은 신체 감시는 높은 공적 신체 의식과도 상관이 있었다 (McKinley & Hyde, 1995). 또한 객체화된 신체 의식의 세 가지 하위 요 인은 신체 이미지와 외모에 대한 사회문화적 태도와 연관되며 외모관리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종합하면, 외모에 대한 사 회문화적 태도는 신체 불만족과 신체 감시와 신체 비교를 불러일으키는 데, 이는 차례로 신체 수치심을 거쳐 낮은 외모 자존감을 나타나게 하고 결과적으로 섭식 장애 증상이나 체형관리행동을 비롯한 외모관리행동 중 특히 성형이나 다이어트 강박 등으로 발현되었다. 한편 외모통제신념은 문화적 기준에 달성하고자 하는 노력 즉 운동이나 식단 조절을 하면서 나타나는 자기효능감이나 신체존중감과 관련되었다.

특히 신체 감시와 신체 수치심은 낮은 신체 존중감을 비롯한 부정적인 신체 경험의 원인이 될 수 있다(McKinley & Hyde, 1996). 그러나 한국 여성의 경우 신체 수치심만이 신체 존중감에 유의한 상관 관계를 나타내 었고, 특히 신체 존중감 중 건강 존중감보다는 외모 존중감이나 체중 존 중감과 높은 상관 관계를 보여주어, 신체 감시와 신체 수치심이 인과적 관계를 지닌 요인임을 시사하였다(김완석과 조옥경, 2009). 다시 말해 사 회문화적 미적 기준에 대한 인지와 습관적인 감시 행동은 해당 기준에 미달한 신체 부위에 대해 수치심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선행 요인으 로 작용하여, 차례로 몸에 대한 주관적인 태도 중 특히 외관에 대해 부 정적으로 느끼게 하는 기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고찰을 통해서는 체형 성형을 경험한 개인의 신체 의식의 특성, 그리고 체형 성형 이후 그것의 유지나 증감 등의 변화 가 능성은 알 수 없었다. 앞서 객체화된 신체 의식이 외모에 대한 사회문화

적 태도의 영향을 받아 체형관리행동으로 이어진 경위를 비추어 보았을 때, 체형 성형도 마찬가지로 신체에 대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과 태도 및 가치관 등을 가리키는 신체 의식에서부터 영향을 받아 진행되었 을 수도 있을 것이며, 성형 이후에는 또 다른 변수들의 잠재 가능성으로 인해 변화되었을 수도 있을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신체 감시와 신체 수치심 간의 높은 상관 및 인과적 관계와는 달리, 외 모 통제 신념은 별도로 다뤄져야 할 필요성을 살펴본 바 있다. 이에, 먼 저 신체 감시와 신체 수치심에 초점을 둔 문헌들에 이어 외모 통제 신념 을 다룬 문헌들에 대해 보다 세부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1) 신체 감시

신체 감시는 Fredrickson & Roberts(1997)의 ‘객관화 이론 (Objectification theory)’에서도 설명된 바 있으며, Fredrickson &

Noll(1998)이 제시한 ‘자기 객관화(Self-Objectification)’와도 상응하는 개념이다. 객관화 이론은 여성이 자기 자신을 위한 가치와 기능보다도 타인에게 가치 있고 매력적일 수 있는지 여부에서 평가되는, 즉 성적으 로 객관화되는 맥락에 놓일 때 야기되는 부정적인 경험과 정신 건강의 잠재적인 위험의 기제를 설명한다.

객관화 이론 또한 객체화된 신체 의식에서 설명하는 것과 같이 여성들 에게 섭식 장애의 발병 위험을 경고하고 있으며, 자기 객관화는 외모와 매력을 통해 타인을 위해 가치가 부과되는 것을 내면화한다는 개념이다.

20대 여대생들에게 성적 객관화 경험은 사회문화적 미의 내면화와 신체 감시에서 신체 수치심을 거쳐 섭식 장애로 이어졌고(Moradi, B. et al., 2005), 해당 집단의 자기 객관화와 신체 수치심 그리고 외모 불안은 섭 식 장애를 예측했다(Tiggemann, M. & Williams, E., 2012).

최근 Linder, D. & Tantleff-Dunn, S.(2017)는 자기 객관화 신념 및 행 동 척도를 개발 및 검증하면서, 객체화된 신체 의식 중 신체 감시가 자 기 객관화의 결과로 발생하는 습관적인 모니터링을 더 잘 대표할 수 있

다고 재확인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자기 객관화 신념 및 행동은 성적 대상화와 공적 신체 의식 및 불규칙한 섭식 및 우울과 양의 상관을, 신 체 만족도와 자존감 및 성 기능과는 음의 상관을 보였다.

젊은 여성들의 신체 감시에는 자신의 신체와 사회문화적인 이상적인 미적 기준 혹은 타인과의 외모 비교가 내포되어 있으며, 타인으로부터 부정적인 외모 평가를 우려함으로써 상향 비교와 함께 불만족한 신체 부 위를 편향적으로 인지함으로써 외모 변경 노력에 참여하게 되고, 결과적 으로 불규칙한 섭식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Fitzsimons-Craft, E. E. et al., 2012; Dakanalis, A et al., 2014). 또한 신체 감시는 신체 수치심뿐만 아 니라, 체중이나 체형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나 감정 등의 신체 불만족 또 한 야기할 수 있다(Fizsimmons, E. E. & Bardone-Cone, A. M., 2011;

Fitzsimmons-Craft, E. E. et al., 2015; Xiaojing, A., 2017). 이는 신체 감 시가 보다 대인 관계 즉 사회 생활에서의 상호 작용에 있어 타인으로부 터 받을 수도 있는 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적인 피드백에 대한 우려와 도 관련되어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개인에게 신체 감시와 신체 비교가 함께 작동되어 주변 인물 등 사회 적으로 승인 받는 바람직한 외모 규범의 재 자각을 통해 체지방 대화나 하향 외모 비교를 통한 신체 불만족의 방지 혹은 외모관리행동 의도나, 미디어가 제시하는 사회문화적 기준에 대한 더 높은 내면화로 이어지게 된다(Arroyo, A, 2014; Kim, J. & Jarry, J. L., 2014; Rousseau, A. &

Eggermont, S., 2018). 이처럼 신체 감시는 외모 비교와 평가와 밀접하 게 관련되며, 최근 이미지 중심 기반 뉴 미디어인 SNS 속에서의 범람하 는 이상적인 미적 이미지와 댓글 등을 통한 실시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보다 빈번한 외모 관심이나 섭식 장애 증상 또는 다이어트 및 운동 강박 으로 강화되는 추세이다(Vandenbosch, L & Eggermont, S., 2012;

Butkowski, C. P et al., 2019). 또한 신체 감시는 자신의 자아 가치를 높 은 문화적 기준에 부합하는 외모로부터 주로 찾으려는 외모 조건부 자아 가치와 양의 상관을 보여, SNS 상에 더 성적인 셀피를 게시하게 하거나 신체 수치심을 증가시켰다(Ruckei, L & Hill, M, 2017; Teng, F. et. al.,

2017; Moya-Garofano, A & Moya, M., 2019).

종합하면, 여성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매력적인 외모 또한 사회 생활 에 있어 주된 교환 가치를 지님을 잘 인식하고, 자신의 가치가 매력적인 외모에 의해 평가되는 사회적 기준에 대한 내면화를 통해 자신들을 스스 로 바라볼 때에도 그와 같은 관점에서 평가하게 됨으로써 스스로를 더 성화하게 되거나, 부정적인 신체적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이로 비추어 보았을 때, 20-30대 여성 중 체형 성형 경험자들의 경우 신체 감시의 수준은 개인의 외모 관련 경험과 내면화 정도 혹은 성형의 종류 등에 따라 각기 다르게 발휘되어 나타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으며, 성형 전후 그 변화 가능성 또한 보다 알아보아야 할 필요성 이 제기된다.

2) 신체 수치심

심리학 문헌들에 따르면, 신체 수치심을 포괄하는 개념으로서 일반적 인 수치심은 죄책감보다도 보다 자아와 더 큰 관련이 있는 개념으로 규 명되어 왔다. Tangney et al.(1996)에 따르면 수치심이란 개인이 자신을 완전히 부정적으로, 즉 결함이 있거나 나쁘다고 판단할 때 경험하는 고 통스러운 자의식적인 감정인 한편, 죄책감은 행동을 부정적으로 판단할 때 느끼는 감정으로, 그중 신체 수치심은 신체 이형 장애에 내재되는 개 념이다(Weingarden, H. & Renshaw, K. D., 2015).

신체 수치심은 사회에서 매력적이라고 승인될 수 있는지에 대한 사회 구조적인 가치 평가 맥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 비하 등 개인의 내 부로부터 발현되거나, 혹은 외부에서의 부정적인 피드백이나 거부, 비판 당한 경험 및 외모 평가 등에서 기인하는지에 따라 각각 ‘내부 신체 수 치심’ 및 ‘외부 신체 수치심’으로 생성되며, 이는 타인으로부터의 조롱 또는 연민에 대한 두려움과의 상관이 있었고 죄책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 또는 섭식 장애 증상 등으로 이어졌다(Gilbert, P. & Miles, J., 2014;

Weingarden, H. & Renshaw, K. D., 2015; Duarte, C et al., 2015; Moya-

Garofano, A. et al., 2019; Mendes, C. B. & Ferreira, C., 2020; Dias, B.

S. et al., 2020).

즉 신체 수치심의 발현에는 신체와 관련되어 내부적으로 느끼는 자기 혐오뿐만 아니라 외부에서의 외모 관련 놀림이나 배제 경험 등, 타인으 로부터의 부정적인 피드백에서 비롯된 불안 등을 일컬음을 알 수 있다.

신체 수치심은 제한된 섭식 행동과 관련하였을 때 또 다른 두 가지 범 주로 나누어 설명되기도 하였다. 즉 현재 섭식 제한을 실천하고 있는 상 태에서 지금의 체중에서 비롯되는 ‘현재의 신체 수치심’은 향후 일주일 간 더 많은 칼로리의 섭취를, 앞으로 체중이 증가되었을 경우 겪을 수도 있는 ‘예상되는 신체 수치심’은 향후 더 적은 칼로리의 섭취를 예측했는 데, 혹시 체중이 증가했을 때 느낄 수치심과 동시에 만일 체중이 감소되 었을 경우 그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것으로 더 많이 예상함에 따라, 식 이 억제 수준이 더 높아졌다(Troop, N. A., 2016). 섭식 장애 여성들을 대상으로 추적 분석한 바에 따르면 현재의 신체 수치심과 예상되는 신체 수치심 모두 거식증 증상의 증가를 예측하였는데, 현재의 신체 수치심은 2.5년 이후 저체중 정도와 신체 사이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예상되는 신체 수치심은 체중 증가에 대한 두려움의 증가로 이어졌다(Troop &

Redshaw., 2012).

이처럼 상황적 맥락에 따라 항상 일관적이지만은 않을 수 있는 신체 수치심은 타인의 시선보다도 여성 자신의 신체에 대한 내면화된 자가 응 시가 부정적인 기분이나 외모 불안 또는 건강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나 웰빙에 더 강한 영향을 미쳤다(Yilmaz, T. & Bozo, Q., 2019; Pecini, C.

et al., 2022; Monro, F. & Huon, G., 2005; Moreira, H. & Canavarro, M.

C., 2017; Lemont, J. M., 2015; Sick, J. et al., 2020). 이는 최근 Siegel, J, A. et. al.(2021)이 보완 및 개발한 ‘현상학적 신체 수치심 척 도’(Phenomenological Body Shame Scale-Revised; PBSS-R)로도 설명 된다. 연구에서는 응답자들에게 거울로 자신의 몸을 보고 있다고 상상했 을 때를 상정하여, 이때 느끼는 분노나 슬픔 등의 수치심의 현상을 측정 하였는데, 이는 자기 객관화나 인지된 신체 수치심보다도 직관적인 섭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