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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6자회담의 전망에 대해서 세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할 수 있다.

첫째, 회담 결렬과 위기조성 시나리오를 가정할 수 있다. 6자회담이 결렬될 경우 미국은 대북경제압박을 강화하고 PSI, 군사적 대응태세 강 화 등 대북압박조치를 강화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 선 제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은 적다. 부시대통령은 북한핵문제의 평화적 해

결원칙을 천명하였으며, 이라크전후 처리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 북무력제재는 많은 위험부담을 수반한다. 더욱이 대북 군사적 조치에 대 한 한국과 중국의 반대, 주한미군의 안전 등이 미국의 대북 군사적 공격 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조기타결이다. 그러나 6자회담에는 관련 현안이 많고 북․미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조기타결이 이 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렇게 본다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세 번째 시나리오는 점진적 타결 안이다. 이것은 회담결렬과 회담재개가 반복되면서 핵문제에 대해서 부 분적으로 타협이 이루어지고 단계적으로 합의가 도출되는 경우이다.

미국의 ‘대화와 압박 병행’의 대북정책 기조는 2004년 말 미국의 대

선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6자회담을 통해 평화적 방법에 의한 북핵문제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6자회담과 병행하

여 PSI의 추진, 대북심리전, 탈북자수용대책 마련 등 대북압박조치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의 대북압박조치에는 자유아시아방송 시간 연장(1 일 4시간~24시간), 북한지역 라디오 보급법안 통과, 미국 인권단체와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북한자유연합(KNFC) 결성, 북한인권법의 의회 통과 등이 포함된다. 또한 경수로사업이 중단된 것도 미국의 압박조치 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미국은 PSI 참여국들과 육․해․공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PSI 참여국들은 PSI의 이행을 위한 국내법적 절 차를 정비하고 있다.

북한은 위기를 고조시킴으로써 대북협상력을 제고하고 최악의 경우 협상이 결렬될 경우, 핵무기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이중 정책을 구사

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6자회담의 거부 시 국제적 고립뿐만 아니라 심각한 식량난과 에너지난에 봉착할 것임을 알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북한은 6자회담에 계속 참여하고 있다.

미국과 북한의 대화필요성 인정 및 관련국의 중재역할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공식․비공식 접촉을 통해 6자회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 다. 중국은 미국에게 대화기조 유지를 강조하는 한편, 북한에게 6자회 담의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다. 다른 참가국도 6자회담의 모멘텀을 유지함으로써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

3차 6자회담을 통해서 북핵문제의 해법을 위한 힘겨운 줄다리기는 실질적인 논의과정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3차 회담에서 협상의 최종 목표지점과 경로에 대한 대안들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앞으로 여 러 경로의 장단점과 고려요인 등에 대한 토의가 좀 더 진행되어야 최종 경로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개최될 실무그룹회의와 4차회담을 통해서 쟁점으로 부각한 핵동결의 범위와 기간, 검증, 상응조치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논 의될 것이다. 쟁점과 이에 대한 각국의 입장이 명확해 졌으나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실무적 타협과정이 남아있는 것이다.

후속 6자회담이 개최되더라도 최종적 타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속 6자회담의 결렬과 재개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북핵문제가 실질적 논의과정으로 접어들었지만, 향후 협상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큰 틀의 구도에 대한 정치적 결단이라고 할 수 있다. 무

엇보다도 미국과 북한이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협상의 최대 관건이다. 그리고 미국은 대테러전의 관점에서 북핵문제에 접근할 뿐만 아니라 향후 북․미관계개선 및 한반도를 둘러 싼 주변국의 역학 관계를 고려한 큰 틀에 대한 전략적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북한은 핵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경제발전과 대외관계 개선이라는 전략 적 선택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