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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장애인의 도움 요청 행위

상담, 교육, 사회복지 실천현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 요청 및 도움 추구 행위(help-seeking behavior)에 관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한편, 분야마다 도움 요청 행위를 정의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먼저, 심리상담 현장에서의 도움 요청 행위란 곧 ‘전문적 도움추구’와 동일한 의미로 정의되었다. 전문적 도움추구란 개인이 심리적 고통을 경 험하고 있을 때 상담이나 심리치료, 정신과를 찾아 전문적인 심리적 도 움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Fischer & Turner, 1970). 상담에서 전문적 도 움추구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을 의미하며, 친구나 지인에게 도 움이나 조언을 구하는 행동과는 구별된다(김은아, 손혜련, 김은하, 2018).

다음으로, 교육 현장에서 도움 요청 행위는 학생이 학업 상황에서 혼 자 헤쳐나가기 힘든 도전이나 어려움을 겪을 때 그 상황을 타개하기 위 해 주도적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학업 행동을 일컫는다 (Newman, 2000). 이현지, 봉초운, 홍세희(2017)에 의하면, 교육 현장에서

도움 요청 행위는 자기조절학습(self-regulated learning) 및 대처전략 (coping strategy)의 관점에서 이해된다.

마지막으로 정신건강 분야에서 도움 요청 행위를 정의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었다. 먼저, 좁은 의미의 도움 요청 행위는 곧 서비스 이용 (service utilization)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었다(Hom, Stanley, &

Joiner, 2015). 협의의 정의 아래에서는 의료서비스의 이용이 개인의 수 준의 선행요인, 가능요인, 욕구요인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주장한 Andersen(1995)의 행동모델을 통해 도움 요청 행위를 예측하기 위한 연 구들이 주로 이루어져 왔다.

다음으로 넓은 의미의 도움 요청 행위란 개인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 기 위해 타인에게 도움을 구하는 행위를 말한다(이선혜, 2007). 이는 정 신건강서비스 이용이라는 용어보다 광범위하게 사용된다(Rogler &

Cortes, 1993). 개인이 자신의 심리정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대상에는 정신건강서비스 제공자를 비롯하여 일반의료서비스 제공자, 성직자나 교육자와 같은 비공식 원조체계, 자조집단, 친구나 동 료, 가족이나 친지 등이 모두 포함된다(Horwitz, 1977; Regier, 1993;

Salgado de Snyder, 1998). 이선혜(2007)의 연구에서는 도움 요청 행위를

“심리‧정신적 문제로 정신건강 전문가와 일반 의료인을 찾는 행위”로 정 의하였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오늘날 정신장애인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반영하여 도움 요청 행위를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새롭게 정 의내렸다. 본 연구의 특수성과 인권모델의 관점을 반영하는 도움 요청 행위는 다음의 세 가지 개념을 모두 포괄한다. 첫째, 공식적‧ 비공식적 도움 요청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이다. 따라서 전문가, 가족, 친구, 지인 등 도움을 요청하는 상대방의 범위를 넓게 정의하고 포괄하여야 한다.

둘째,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 상황과 맥락이 기존 문헌과 다르다. 어려움 이 발생하였을 때 도움을 요청한다는 데에서는 유사한 의미이나, 어려움 이 발생하게 된 이유가 차별로 인한 것이라는 특수한 상황적 맥락이 포

함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당사자의 주체성이 더 강조되는 의미로 정의 하였다. 차별 상황에 대항하여, 당사자가 주체적으로 자신의 문제 상황을 해결하고자 하는 능동적인 노력이 수반된 행위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 연구에서의 적극적 대처행동의 한 양상으로서 도움 요청 행위는 “차별 상황에서 정신장애인 당사자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식‧비공식 지지 체계에 주체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행위”로 정의하였다.

한편, 정신질환에 대한 낙인을 자기 자신에게 투영하여 바라보는 차별 적인 인식을 거부하고, 차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노력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다양한 문헌들을 통해 보고되고 있다(Crocker

& Major 1989; Crocker, Major, & Steele, 1998; Major & Collette, 2005; Wahl, 1999). 그러나 지금까지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차별 저항 (discrimination resistance)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Thoits, 2011). Thoits(2011)에 의한 지적이 제기된 후 약 10여 년이 흐 른 오늘날에도 차별을 경험한 정신장애인의 문제 중심 대처에 관한 연구 는 여전히 미진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내 정신장애인의 차별과 낙인 에 대한 저항으로서 도움 요청 행위를 탐색해본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 다. 또한, 본 연구는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주체성에 주목하여, 차별이라 는 사회적 문제에 도움을 요청함으로써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신 장애인 당사자의 노력에 초점을 맞춘다는 데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통 해 정신장애인 당사자를 치료와 보호의 수동적인 대상이 아닌, 차별에 대항하여 행동하는 능동적 주체로의 인식을 전환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삶에서 주도권을 되찾고자 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 하는 것은 정신장애로부터 삶을 회복해나가는 과정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Deegan, 1997), 정신장애인 당사자의 주체성에 관한 탐구를 통해 회복 의 한 양상을 포착할 수 있다.

제 6 절 정신장애인 사회참여서비스 충분도

6절에서는 기존 문헌에서 사용된 사회참여서비스의 정의에 대해 탐색 하고, 이를 참고하여 본 연구에서 매개변수이자 조절변수로 활용된 사회 참여서비스를 정의한다. 이후 정신장애인에게 사회참여서비스 지원이 갖 는 중요성에 관해 탐구한다. 그리고 사회참여서비스의 충분도를 측정하 기 위해 정신장애인의 인식을 활용하는 것의 타당성을 선행연구를 기반 으로 고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