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의 과거와 현재 및 미래를 분석하고자 한다. 먼저 중국과 러시 아의 기본적 에너지 상황을 살펴보고, 중국과 러시아 간 에너지 협 력 현황을 정리한 이후, 중‧러 에너지 협력의 추동요인과 장애요인 을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중‧러 에너지 협력의 변화가 한 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고자 한다.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중국의 이와 같은 양적 경제력의 증대 가 모든 지역과 국민에게 제대로 분배되었는지에 대한 평가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지만, 중국 덩샤오핑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한 개혁개 방 정책은 대체로 성공적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한편 양적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적절한 공급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중국은 자체적으로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석탄에 과도하 게 의존한 나머지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기의 질이 악화하는 심각한 환경문제를 파생시켰다는 점이 주목할 일이다. 냉전 이후 시기 중국 의 경제력 확대는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2위의 자리 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전 세계의 경제 총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구매력 지수 기준으로 20% 가까이 상승하였다. 이러한 괄목한 성장 세는 중국의 비중이 1990년에 불과 3.8%이었으며, 2000년까지도 7.1%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기록적이다.149)
러시아는 동서 냉전 기간 동쪽을 장악하는 맹주의 자리에서 사회 주의 경제 체제를 이끌고 있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러시아의 위상은 냉전의 해체와 사회주의권의 붕괴에 이은 러시아 자체의 급격한 변화 정책으로 인해서 1990년대에는 마이너스 성장 률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경제난을 겪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경 제적 어려움을 완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분야가 에너지 수출을 통한 외화 획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00년대 초반에는 다소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기도 하였지만, 2008년의 세계적 금융 위기 여파에 따른 전반적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게 되었다. 이에 더해서 국제적 에너지 및 자원의 가격 부침은 자원 부 국인 러시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49) IMF DATA <https://data.imf.org/?sk=388dfa60-1d26-4ade-b505-a05a558d 9a42> (검색일: 2020.10.30.).
중국과 러시아의 대외 경제 관계를 보여주는 무역 관계를 간략하 게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우선 중국의 냉전 종식 이후 30년간의 수출입 상황을 보면, 중국은 1990년에 전 세계 수출입에서 불과 1%
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1995년에 2%
대, 2000년에 3%대의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세계 무역에서의 위상은 지속해서 상승하여 2010년에는 9∼10%의 비중 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이후 10%대의 수출입 비중을 차지하고 있 다.150) 이와 같은 중국의 세계무역에서의 위상 강화는 중국 자체가 대외개방정책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냉전 이후 시대 무역자유화의 추세가 지속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주지하다시피 10여 년 전 발생한 세계적 금융위 기의 여파와 함께 최근의 브렉시트(Brexit)로 대표되는 통합 추세 의 퇴조 등 자유무역주의의 후퇴 현상은 중국의 무역 확대 추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중 국의 무역 신장 추세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최근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은 세계적 경제 체제가 상호 결합된 (interconnected) 상태에서 글로벌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 이 촘촘히 형성되어 있는 동시에 실시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태를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미 미국과 함께 G2의 위상을 확 고하게 되었으며, 이에 따른 에너지의 확보 문제는 30년 전의 냉전 해체 시기보다 훨씬 더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가 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중국과 대비해서 보면 1990년에는 러시아가 중국보다 높은 비중을 보여주었지만, 냉전 해체 이후 시기에는 러시아의 경제난으로 인해서 지속적 비중 하락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중국의 위치 상승과 매우 대
150) UN Comtrade Database <https://comtrade.un.org/> (검색일: 2020.10.30.).
조적이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중국과 러시아 간 최근 경제 관계를 보면, 중국의 대러 수 출이 중국의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체로 1%대의 통계를 보여 주고 있다. 반면에 대러 수입의 비중은 3% 정도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통계는 중국과 러시아가 인접 국가 이면서 유라시아 대륙의 양대 강국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물론 경제적 요인에 기인하는 결 과이기도 하지만, 러시아의 유럽 중심적 국가운영과 중국의 미국 및 유럽 시장 중심적 무역 확대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 한 저조한 비중은 양국의 근접성과 상호보완성을 고려할 때 향후 중 국과 러시아가 무역을 확대할 여지가 많은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러시아의 대외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중국은 러 시아의 최대수출국이면서 최대수입국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으로서 러시아가 2019년 기준으로 수출 13위, 수입 11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중국이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중요한 교역 파트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물론 중국의 경제 규모가 러시아보다 크기 때문이지만 양국 간 협력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상 대적 위상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151)
다음으로는 중국과 러시아의 석유, 석탄 및 천연가스 분야의 에너 지 생산 및 소비 관련 통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과거 사회주의 경제 체제에서 벗어나 시장경제를 도입하 기 시작한 1990년부터 지금까지의 에너지 관련 통계는 양국 경제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비약적 경제성장으로 인한 폭발적 에너지 수요 증대로 인 해서 1996년에 원유 순 수입국으로 전환되었으며, 2017년에는 세계
151) 위의 자료.
최대 원유수입국이 되었다.152) 한편 수출 중심성 계측을 통한 원유 수출국의 위상 측정에 의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중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수출과 수입을 아우르는 조사에서는 중국, 미국, 사우디, 러시아의 순으로 중요도가 나타나 고 있다.153) 즉, 중국은 에너지 수급에서 중심적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의 교역 측면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수위(首位)를 차지하 고 있으며, 러시아는 수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라는 점을 보 여주는 것이다.
중국의 에너지 수급 관련 통계를 통해서 중국의 에너지 현황을 살 펴보면 다음과 같다. 중국은 인구 대국이면서 동시에 영토 대국이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경 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때에는 기본적으로 국내 자원을 우 선으로 활용하는 정책을 구사하면서 에너지 수급 면에서도 자급 자 족적 상황을 구가(謳歌)하였다. 하지만 냉전 이후 시기 1990년대의 고도성장과 21세기의 지속적 경제성장은 중국이 해외로부터의 에너 지 수입을 가속하였으며, 세계적 에너지 소비국이면서 동시에 수입 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게 하였다.
첫째, 중국의 석유 생산 및 소비 관련 추세를 보여주는 아래 표를 보면, 원유의 생산 면에서는 큰 변화를 보여주고 있지 않다. 하지만 석유 제품의 소비 측면에서 보면, LPG 소비가 20배 정도 늘어나는 등 폭발적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항공기 연료 소비는 1990 년에 557㏏에 불과하던 것이 2018년에 23,219㏏로 40배 이상 증가 하였다. 또한, 자동차 연료 소비도 동기간에 10여 배 이상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러한 중국의 석유 소비 증가 추세는 중국이 두 자
152) 이달석, 세계 원유교역 구조변화의 지정학적 영향과 정책 시사점 (울산: 에너지경제 연구원, 2018), p. 1.
153) 위의 책, p. iii.
릿수 성장세에 기인한 바 있으며, 중국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한다 하더라도 소비 증가 추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한편 중국은 원유를 정제하는 설비의 지속적 확충을 통해서 석유 제품 생산을 대폭 확대 하고 있으므로 지난 10년간 정제석유제품 생산량이 2배 이상 증대 되었다.154)
<그림 Ⅴ-1> 중국의 석유 생산량과 상품별 소비량
(단위: ㏏)
출처: International Energy Agency(IEA) <https://www.iea.org/data-and-statistics?country=WO RLD&fuel=Energy%20supply&indicator=TPESbySource> (검색일: 2020.7.20.)를 바탕으 로 저자 작성
둘째, 중국은 개혁‧개방이 본격적으로 열매를 맺기 이전에는 에너 지 소요를 석탄에 많이 의존하였다. 이에 따라 석탄 생산을 지속해서 증대시키는 정책을 취해 왔으며, <그림 Ⅴ-2>가 보여주듯이 지난 30여 년 동안 3.4배 증산되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에는 생산의 증 가세가 둔화 내지는 후퇴하였는데, 이는 중국의 생활 수준이 향상됨
154) 중국의 정제석유제품 생산량은 2000년에 241Mt에서 2019년 기준 582Mt으로 증가 하였음; 에너지경제연구원, 2019 에너지통계연보 (울산: 에너지경제연구원, 2019).
에 따라 미세먼지로 대표되는 공해물질의 대량배출을 점진적으로 감소하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중국은 에너지 부존자원 중에서 석탄이 상대적으로 많이 매장되어 있으므 로 대도시의 난방을 석탄에 의존했다. 공업화를 가속함에 따라서 도 시화가 급속히 진전되었으며, 그 결과 주요 도시의 공기 질이 크게 악화하는 상황을 초래하였다. 즉, 석탄 의존형 에너지 소비 양태는 차량 증가에 따른 오염물질 증가와 함께 큰 문제로 대두하게 된 것이 다. 이에 따라, 21세기에 들어서 중국은 대도시 공기의 질을 대폭 개선하기 위하여 대도시 인근 석탄 화력발전을 중단하고 더욱 청정 한 형태의 에너지로의 전환을 모색하였으며 현재도 지속하고 있다.
<그림 Ⅴ-2> 중국의 유형별 석탄 생산량과 소비량
(단위: ktoe)
주: ktoe = kilo tonne of oil equivalent 출처: 위의 자료
셋째, 이러한 중국의 에너지 소비 형태의 변화 모색은 자연스럽게 천연가스 소비를 늘리는 쪽으로 귀결되고 있으며, 전기의 생산과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