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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교육 개혁과 근대사교육의 방향

중국에서 역사는 ‘資治’의 도구이고 진리의 準據으로서 모든 현실적 판단의 근 거가 되어왔다. 이에 중국에서의 역사연구는 정치적 입장이 역사학적 정체성의 출발이 되는,6)즉 정치에 종속되는 경향이 강하였다. 현재 중국의 역사연구나 역 사교육 역시도 정치중심적인 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역사는 방대한 기록을 축적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어느 것을 강조하느냐하는 것은 전적으로 국가적 이념과 그 현실적 필요에 달려 있다. 국가적 이념과 현실 적 필요에 유리한 역사적 경험은 주목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험들은 배제될 것이다.7)

역사교육 역시도 인민․주권․영토로 이루어진 국민국가의 인적 실체인 ‘국민’

을 형성하는 문제이고, 젊은 세대의 민족이해와 세계이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 게 된다. 이에 위정자에게는 더욱 관심이 가는 문제이므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취사선택과 강조점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따라서 역사교육이 현재 중국의 정치체제에서 중국공산당이 국가번영에 공헌한 역할을 강조하는 ‘기득권’

을 역사적으로 입증하는 역할을 한다면, 역사교육이야말로 가장 정치적인 내용을 갖는 선전수단이 된다.

그런데 국가가 주도한 역사교육의 내용이 사회저변의 역사인식과 일치하지 않 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8)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중국교육당국은 학교교육을 통 한 역사교육 뿐 만 아니라, 각지의 역사유적․박물관 등을 활용한 사회전체의 역 사교육장화와 애국주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9)

6) 김태승, 「현대중국의 역사서술에 나타난 근대주의와 근대성 - 중국 근대사 인식을 중심으로

」,『중국학보』, 46집, 한국중국학회, 2002, 338쪽

7) 예를 들어 당대에 토번과 당과의 관계에서 전쟁의 측면보다는 문성공주의 활약 등의 문화교류 측면이 강조되는 것 등이다.

8) 예를 들어 민족영웅 악비논쟁이나 과연 중국이 민주국가인가하는 문제 등이 이에 해당할 것이 다.

9) 994년에 공표된 ‘애국주의실시 요강’(愛國主義敎育實施綱要)은 향후 국민교육의 주요방향이 애국 주의교육의 확산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 문건에서는 ‘애국주의는 중국인민을 단결분투하도 록 동원하고 고무하는 일면의 旗幟이고, 중국사회역사진전을 추동하는 거대한 역량이며, 各族 인 민공동의 정신지주이다. 현재 중국 인민은 중국특색사회주의이론과 당의 기본노선 지도하에 힘 을 다해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발전시켜 부강· 민주· 문명적 사회주의 현대화국가를 건설 중에 있다. 이 새로운 역사조건 하에서 애국주의전통을 계승하고 발양하는 것은 민족정신의 진작과 분투, 전 민족역량의 응집, 전국 各族 인민의 단결, 자력갱생, 難苦創業을 이루는데에 중화민족이 분투하도록 하는 십분 중요한 현실의의를 갖는다. 각급 黨委와 인민정부, 각 유관부문과 인민단 체는 필수적으로 이 공작을 중시하고 각자의 공작특점을 결합하여 애국주의교육을 발전시켜야

중국 <역사과정표준>상의 근대사 인식의 변화 (반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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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중국은 대대적인 역사교육 개혁을 추진하였고, 그 결과물이 실험 고 <역사과정표준>의 제정이었다. 이후 10여년의 실험과정을 거쳐 2011년 말 초 급중학교용 <의무교육역사과정표준> 수정본이 발표되었다.10)수정본에는 <국가 중장기 교육개혁과 발전규획 요강(2010-2020년)>과 중국공산당 제 17차 6중 전 당대회 결정사항을 적극 반영하였고, 사회주의 핵심가치체계를 역사과정표준에 融入하였다. 중국 우수 전통문화와 애국주의․민족단결정신을 강화하였으며, 중 국특색 사회주의 민주정치에 대한 설명이 증가되었다.11) 수정본에서는 역사교육 이 학생의 國情과 世情 이해를 통해 조국이 날로 더욱 강대해지는 것에 대한 민 족적 자존감을 증대하고 세계발전의 대세에 대한 인식을 증대토록 하는데 중점 을 두었다.

또한 역사교육 내용의 설득력을 위해 과학적 근거에 기초하고 있는데, 그것은 당연히 막스주의의 역사발전법칙을 준용하는 것이다.12)수정본 <의무교육역사과 정표준>은 실험고의 학습주제별 서술과는 다르게 시간흐름(時序)에 따르고 계통 성을 강조한 과정표준으로 전환하였다. 이에 따라 <과정내용>에서 ‘点-線결합’

방식13)을 채택하였다.

현재 중국은 역사연구와 그 결과를 반영한 역사교육에서 현재적 관점 하에 과 거사를 재정립하고 ‘지속적 성장’이란 모토 하에 미래지향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 에 따라 수정본에서는 현재 중국의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의 바탕이 형성된 중 국근대사에 대한 인식변화가 두드러진다. 중국근대는 중국역사 전체 가운데 가장 큰 격변을 거친 시대이면서, 그 범위나 개별사안에 대한 의미부여까지 지대한 논

(愛國主義敎育實施綱要> http://sy.mca.gov.cn/article/gfjy/gfjywj/200707/20070700001061.shtml 애국주의 교육과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점은 교육의 중점이 대학교 중고등학교 소학교 및 공산주의청년단 少年隊 등의 청소년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청소년이 장차 중국을 이끌어나갈 중추적인 계층이기 때문이다. 현재 청소년에 대한 애국주의 교육의 중요한 장소로 주목받는 곳은 학교이다. 중국 국가교육위원회에서는 중국의 각 省 自治區 직할시의 교육 관련 기관으로 하여금 각 학과의 애국주의 교육의 분과 계획을 작성케 하고 애국주의 교육 의 내용을 분류하여 이것을 관련 학과의 교실 수업 과정에 철저하게 반영하도록 지시하였다.

(윤휘탁, 「中國의 愛國主義와 歷史敎育」『中國史硏究』중국사학회, 제18집, 2002.5, 284쪽) 10) 중국교육부는 이를 ‘完善’이라 표현하였다.

11) 반채영, 앞글, 400-401쪽 참조

12) 막스주의는 인류역사의 발전에는 규율이 있다고 인식하였다. 縱向에서 보면, 인류역사는 서로 다른 생산방식의 演變과 이로 인한 서로 다른 사회형태의 更迭을 거쳐왔다. 즉 원시사회․노예 사회․봉건사회․자본주의사회발전에서 공산주의사회로 이르렀다. 모든 민족․국가와 地區의 역 사가 모두 하나의 예외도 없이 이러한 序列에 의해 발전하지는 않았고, 선후도 하나같지 않고 형식이 각기 다르기는 할지라도 저급사회로부터 고급사회로 발전한 총과정은 여전히 보편적․규 율성적인 의의를 갖고 있다. 橫向에서 보면, 인류의 역사는 원시․고립․분산된 군집체에서 점차 전 세계가 하나의 밀접한 관계의 상호 관련된 통일체로 발전하는 과정의 역사이다.

(徐藍, 「義務敎育歷史課程標準(2011年版)的新思路與新變化」, 2012.7, 2012.8.7 人敎網) http://www.pep.con.cn/czis/js/lsxh/hygl/201208/t20120807-1134155.htm

13) ‘점’은 구체적․생동적인 역사사실이며,‘선’은 역사발전의 기본줄거리이다. 점과 점 간의 관계를 통해 선을 이해하는 것으로 학생이 역사사실을 알게된 기초위에서 역사발전의 과정을 이해하도 록 한다는 것이다.

쟁의 대상이 되는 부분이므로 근대사 인식문제는 중국당국의 큰 관심의 대상이 되는 시기이다. 수정본은 세계사의 縱向․橫向 발전 사관14)을 적용하여 근대사 서술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은 근대사를 세계사의 縱向 발전의 핵심인 자본 주의단계, 즉 자본주의의 발전과 전파라는 시각에서 보는 관점 보다는 자본주의 발전의 파생물인 식민주의에 대항하면서 ‘自强’․ ‘救富’를 추구한 독자적 발전을 통해, 바로 현대화에 성공한 종향․횡향 발전이 병존하는 역사시기로 재정립하고 자 노력하고 있다.

3. <역사과정표준>의 중국근대사 인식 변화

수정본 <의무교육역사과정표준> 15)중국근대사 서술과 <과정내용>을 실험고 와 비교하여 수정본에 반영된 근대사 인식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수정본에 서술된 중국근대사 서두의 총론은 다음과 같다.

“중국근대사는 1840년 중․영간 아편전쟁이 폭발한데서 시작하여 1949년 중화인민공화 국이 건립하기까지로, 청왕조 만기와 중화민국 시기를 거치는 시기이다. 중국근대사는 중 국에서 점차 半植民地․半封建社會가 형성되었다가 와해에 이르는 역사이고, 또한 중화민 족이 대외적으로 제국주의 침략에 반항하고, 대내적으로 봉건전제통치에 반대하여 민족독 립과 인민해방을 얻어냈고, 국가부강과 인민부유를 실현하기 위해 분투한 역사이다”

중국근대사를 反침략․反봉건의 역사라는 평가 하에서 중국근대사의 시작점을 아편전쟁으로 한 것은 아편전쟁이 중국사회 역사독립의 진행을 중단시켜 중국이 半植民地․半封建사회의 길로 나아가게 하였으므로 이때부터 중국의 반침략운동 이 시작된다고 평가하는 입장16)의 반영이다. 중국근대사의 끝을 중화인민공화국 건립으로 한 것은 중국이 사회주의혁명을 완수하면서 모든 반민족세력을 제거하 고 완전독립을 쟁취하여 독자적 역사발전의 전기를 마련하였다는 인식의 반영이 라고 판단된다. 따라서 중국근대사를 아편전쟁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까지로 설정한 것은 중국근대사가 제국주의의 침략을 극복하고 사회주의 혁명을 성취한 승리의 역사이며, 세계사 횡향 발전의 최종단계인 전 세계가 하나의 통일체가 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세계현대사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역 14) 세계를 하나의 통일체로 보는 세계사관으로, 세계역사는 종향 발전과 횡향 발전을 포괄하는데.

종향 발전은 횡향 발전을 제약한다. 종향 발전이 도달한 단계와 수준은 횡향 발전의 규모와 넓 이를 규정한다. 근대 이후 형성된 세계 통일체는 세계역사 종향 발전의 산물이고 결과이며, 통일 체 세계의 형성과 발전은 세계현대화가 나아갈 조성성분이고, 세계현대화가 나아갈 횡향 표현이 다는 인식을 말한다. (楊寧一, 「20世紀世界現代化進程簡論」)

http://www.pep.com.cn/czis/js/xsjl/sjsyj/201009/t20100926-914378.htm 15) 『義務敎育歷史課程標準』, 北京師範大學出版社, 2012

16) 張海鵬, 「爲什麽說阿片戰爭是中國近代史的開端」,『中國近代史綱要課疑難問題解析』, 高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