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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시대 , 중국 부상에 대한 북한의 인식과 대응

2002년 10월의 중국공산당 제16차 당대회(全大會)에서 이루어진 중 국공산당 지도체제의 개편으로 3세대를 중심으로 한 장쩌민체제가 막 을 내리고 후진타오를 중심으로 한 4세대의 집단지도체제가 확립되었 다. 2003년 3월 개최된 중국의 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 1차 회의에서는 국가주석,국무원 총리,전인대 상무위원회 위원장 등 주요 정부지도자 에 대한 인선이 4세대를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이제 후진타오체제는 공식적으로 당과 정부를 주도하게 되었다.115

1989년 천안문사태와 소련 및 동구 사회주의권 붕괴가 초래한 심각 한 체제위기에서 벗어나 중국은 역사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고도성장을 기록했다. 정치적으로 안정을 회복하면서 장쩌민 체제는 덩샤오핑시대의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운 ‘도광양회’의 대외정책 에서 벗어나 점차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국제사회에 참여하고 나름대 로 역할을 확대하는 ‘유소작위(有所作爲)’와 ‘화평굴기(和平崛起)’의 대 외정책으로 전환하려고 노력했다.116 장쩌민 후기의 이런 대외정책 변 화는 1990년대 이후 고도성장의 실현,경제발전과 성공의 산물로 확산 되기 시작한 중국사회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중화민족주의 정서를 반영 한 것이기도 하다.

중국지도부의 세대교체도 대외전략의 변화에 한몫했다.중국은 2002 년 11월 제16차 전국대표대회와 2003년 3월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 를 통해 장쩌민으로부터 후진타오에게 최고통수권자의 지위계승을 완 료했다. 2004년 9월 제16차 4중전회를 통해서는 장쩌민이 정치일선에 서 완전 퇴진했다. 이로써 제3세대 지도부에서 제4세대 지도부로의 정

115_박두복,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과 우리의 통일외교전략,”특별정책연구과제( : 외교안보연구원, 2003), pp. 1~2.

116_정비젠 저, 이희옥 역, 중국 평화부상의 새로운 길, pp. 16~17.

치적 계승을 마무리했다.비약적 경제발전시대를 대표하는 제4세대 지 도부는 덩샤오핑과 장쩌민이 대표하는 제2세대와 제3세대 지도부와 비 교할 때, 국제사회의 참여에 대하여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화평굴기론’을 내세우면서 강대국 중국의 의무와 권리를 수행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공동번영을 실현하기 위해 대국외교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117

2007년 제17차 중국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진행되었던 일선 교육기 관의 수장 및 당서기 변동 과정에서 해외 유학파가 국내파들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이 중국의 화평발전의 목적을 나타내주고 있었다. 비록 공산당원이기는 했지만 유학파들은 서양의 교육과 문화 를 체험했기 때문에 보다 유연한 개방전략을 가지고 있었으며,국내파 보다 친서방적인 성향이 강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그동안의 개혁·개방으로 인해 중국 인민들의 정서도 상당 수준 이상으로 서방에 호의적인 의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화평발전과 인적 배경 속에서 중국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양국 입장을 조율하는 중재자 역할을 감당코자 했다. 북핵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강대국으로서 의 지위를 강화하는 동시에,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지속시키고 미국과 의 관계도 개선을 계속하려는 의도를 중국은 가졌다.118

이에 대한 북한의 전략은 전체적으로 ‘중국활용론’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즉 중국의 간섭과 정치적 영향력을 철저히 견제하면서도 중국의

117_서진영, 21세기 중국외교정책 (서울: 폴리테이아, 2006), pp. 348~350.

118_신상진, “북한에 대한 중국의 시각 변화와 북·중 관계:중국은 북한을 미국의 안보 위협을 완화시키는 완충지대로 인식,” 북한,이달의 초점 (북한연구소, 2005), p. 41.

경제력과 외교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대중전략은 중국의 대한반도 이해관계를 체제보위를 위해 역이용하는 방법으로서 구체화되고 있다. 북한은 자신들이 중국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중국의 대외전략 및 안보적 이해와 일치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안보 문제와 관련한 일시적인 중국과의 갈등과 마찰조차 실리적인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중국의 화평발 전에 기본적인 동의를 보내고 보조를 맞추면서도 그것이 친서방적인 행보로 나아가고 북한의 안보 문제를 방기할 수 있을 경우 북한은 독자 적인 행보를 통해 갈등적 편승전략을 구사해온 것이다.

1. 후진타오 정부의 G2 부상과 화평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