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Ⅴ. 결론
2019년 6월 3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 판문점 회담을 가진 뒤 3개월 만에 북미 예비접촉과 실무협상이 지난 10월 4일과 10월 5일 각각 열렸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하면서 협상은 결렬되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 는 지난 9월 3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유엔총회 일반토 의 연설에서 “조미 협상이 기회의 창으로 되는가, 아니면 위기를 재 촉하는 계기로 되는가는 미국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리고 북한 측 실무담당자인 외무성 순회대사 김명길은 9월 20일 담 화에서 “미국 측이 이제 진행될 조미협상에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 지고 나오리라고 기대하며 그 결과에 대하여 낙관하고 싶다”고 밝혔 다. 9월 16일에도 북한은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명의 담화로 “우리의 제도 안전을 불안하게하고 발전을 방해하는 위협과 장애물들이 깨 끗하고 의심할 여지없이 제거될 때에 비핵화 논의도 할 수 있을 것”
이라고 했다.
북미 실무협상에서 북한의 주장은 단계적 동시적 접근법을 미국 이 새 계산법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인데 반해 미국은 포괄적 합의를 주장하면서 비핵화 정의에 대한 인식공유, 비핵화 경로와 타임라인 을 포함한 로드맵, 협상 중 모든 핵 활동 동결 원칙을 내세우고 있 다. 이에 대한 이행을 동시‧병행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북미 간 실 무협상에 임하는 의도도 약간 다르다. 북한은 실무접촉을 북미 3차 정상회담으로 가기위한 징검다리로 간주하는 반면 미국은 실무접촉 에서 기대하는 성과가 나와야 정상회담으로 갈 수 있다는 입장이 다.231) 그 성과는 일종의 조기수확으로 영변 핵시설+α(기타 시설)의 폐기와 한미 군사 연습조정이나 종전선언 등 안전보장 조치를 주고
231) “북미, 3개월 만에 만남 재개…실무협상 전 이례적 예비접촉,” 경향신문, 2019.10.2.
받는 것이다.232) 이 밖에도 가능한 북한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는 평양 주재 미국 연락사무소 개설, 대북 인도 지원, 인적 교류 확대 같은 체제 보장 조치이다. 알파는 추가 고농축 우라늄 시설과 대륙 간탄도미사일 일부 폐기나 대량살상무기 동결 등이 거론된다.
이에 비해 이번 실무협상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정제유 할당량 확대, 북한 노동자의 귀환 기간 연장 등 대북제재 관련 조치는 미국 에서 상당히 신중한 입장이다. 우선 유엔 대북제재의 경우 안보리의 결정사항이기에 미국 단독으로 북한과 합의하기가 힘들고, 미국의 독자 제재도 미 의회 승인이 있어야 하기에 이번 예비 접촉과 실무협 상에서는 북한이 영변+α에서 파격적인 제안을 하지 않는 이상 제재 완화나 해제 관련 옵션은 논의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었 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전망대로 북한도 파격적인 제안을 하지 않았 고, 미국도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따라서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상황 속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 축의 실질적인 단계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북미 간 직접 협상과 병 행하여 한국의 대미, 대중 협력을 통한 간접적 비핵화 협상 지원과 촉진이 중요하다. 또한 한국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 하고,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 해서는 한미중 소다자 협의체와 한미중 워킹그룹회의 창설이 시급 히 요청된다. 마지막 결론에서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 체적인 대미 협력 방안, 대중 협력 방안, 한미중 협력 방안을 살펴 볼 것이다.
232) “북, 미국과 5일 실무협상 … 김명길‧비건, 새 계산법 찾을까,” 한겨레, 2019.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