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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협상과 평화협정의 관계 설정: 새로운 계산법의 가능성

I. 서론

3. 비핵화 협상과 평화협정의 관계 설정: 새로운 계산법의 가능성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 이 두 단계의 과정을 거쳐 국가안보의 중요 성을 포용하는 공동안보에 근거한 동아시아 다자안보협력과 동맹의 공존이 가능하다.222)

3. 비핵화 협상과 평화협정의 관계 설정: 새로운 계산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많고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정부 공식입장과도 맞지 않는다. 즉 미국은 최대의 압박과 관여 기조로 CVID에서 최근 불가역성을 생략하고 검증을 강조하는 FFVD 로 변경했고, 선 비핵화 후 상응 보상 조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측은 일관되게 비핵화와 평화협정체결의 쌍궤병행을 주장하 고 있는데 그 배경을 알 필요가 있다. 중국 입장에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어떻게든 진전되도록 촉진하기 위해서는 협상 당사자의 의 도를 정확하게 읽어야 한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중국이 이해하는 미국의 의도는 자명하다. 선 비핵화 후 평화협정이다. 그렇다면 중 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의도는 우선 평화협정 체결 후 핵 포기를 하겠 다는 것이고, 비핵화 과정에서 미국의 ‘성의와 대가’를 보고 완전한 비핵화의 수준과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즉 미국의 상응조치 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라도 핵 포기 조치를 중단하고 핵무기를 계속 보유하겠다는 의도이다.

이처럼 미국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미국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팽배하기 때문에 이러한 협상 의도는 쉽게 바뀌기가 어렵다. 따라서 북한이 기대하는 미국의 새로운 계산법은 바로 평화협정과 종전선 언을 통해 북한이 이행할 필요가 있는 완전한 비핵화 단계와 조치에 상응하는 미국의 조치를 규정하고 단계적이고 동시적으로 이를 이 행함으로써 상호 신뢰를 쌓아가자는 것이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이 이러한 새로운 계산법을 받아들이지 않고 북한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악 의 시나리오가 바로 미국이 비핵화 협상 타결 지연 혹은 실패를 구 실로 동북아 지역에서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이 지역을 더욱 분열시 키는 것이다.

따라서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의 관계 설정과 관련하여 미중 간

쟁점이 되는 것은 북한에게도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중국의 쌍궤병행 방안 혹은 그와 유사한 새로운 계산법을 미국이 선 비핵화 후 평화협정 대신 수용할 수 있는지의 문제이다. 미국이 이를 거부 한다면 북미 간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체제는 계속 교착상태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지만, 미국이 이를 받아들이고 기존의 입장을 조정한다면 한반도 평화체제의 실질적인 구축 단계에 돌입할 수 있 을 것이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한 입장이다. 하노이 북미회담 결 렬은 상응조치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과 해석 때문에 발생한 일이 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 제재 가운데 민수경제와 인민 생활에 지장 을 주는 항목들의 해제만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이를 사실상의 전면적인 제재 해제로 해석했다. 미국 내에서는 이보다 좀 더 완화된 입장을 취한다면 북한이 비핵화 단계를 어느 정도 이행할 경우 남북경협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용인할 가능성을 열어둘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의 경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안전보장 과 경제 제재 해제를 기한을 정해 단계별로 이행하도록 규정했다.

북미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이 함께 비핵화의 기한, 단계별 안전 보장 조치의 기한, 유엔 안보리와 개별 국가의 대북 제재 해제 기한 을 확정한다. 이는 북한과 미국이 주로 양자 간 이러한 비핵프로세 스를 이행하려는 것과 달리 중국 측은 한국과 중국이 참여하는 확대 된 협상을 제시했다. 이러한 방식의 장점은 평화체제의 모든 당사자 가 비핵화와 상응조치의 기한을 결정하기 때문에 실행을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합의를 도출하는데 너무 많은 시 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미국과 중국의 제재 해제를 둘러싼 쟁점은 북한 비핵화의 어느 정도 수준과 단계에서 어느 정도의 상응조치(안전+제재해제) 를 하느냐의 비핵화와 상응조치의 등가성의 문제이다. 미국의 경 우 어느 정도 유연성을 발휘하더라도 비핵화의 초기 조치 이행 이 후에 남북경협의 허용 정도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 다. 하노이 회담 때 북한이 제시한 영변핵시설의 폐기와 남북경협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허용을 교환의 등가로 간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안전 보장 조치로써 제시한 파격적인 조건들이다. 한반도 비핵지 대화와 한반도에서 미중의 핵무기와 전략자산 사용금지, 북한의 정치‧경제 체제 전복 추구 금지, 한국과 중국이 북미 상호 불가침 과 신뢰 구축 조처들을 감독하고 보장하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완 전한 비핵화를 대가로 제공받을 수 있는 사실상 모든 안전보장 옵 션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중국 측 시안 해설에 따르면 중국이 개별적으로 북한에 제공할 수 있는 안전보장 조치는 공산당 일당 독재를 통한 안정적인 정치 환경에서 경제 발전에 매진할 수 있다는 모범과 모델을 제시하 는 정치상의 안정감이다. 두 번째는 안보 상의 안정감으로써 북중우 호협력조약 속에서 안보상의 공동위협에 대해 함께 대처하고, 전쟁 과 같은 위협에 직면했을 때 자동 개입하는 조항이다. 세 번째는 국 제적인 안정감으로써 북한이 국제사회에 편입할 때 체제 보장과 안 정을 위해 중국이 협조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의 이러한 입장차를 고려하여 미중이 협력하 여 북한에 대한 상응조치를 제공할 수 있다. 즉 미국은 주로 대북제 재의 완화, 제재의 단계별 해제, 대북 인도적 지원 허용, 남북경협의

유연화, 북미 관계정상화 등의 상응조치를 주로 전담하고, 중국은 한반도 비핵지대, 북한의 체제 보장, 북미상호불가침 등의 안전 혹 은 안보상의 상응조치를 주로 전담하는 역할분담을 통해 북한의 완 전한 비핵화 이행을 보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쟁점은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시아의 비핵 지대화의 관계 설정이다. 중국 측 시안에서는 한반도 비핵지대만 규정하는 반면 한국 측 통일연구원 시안은 동아시아 비핵지대화를 6자 간 안보 협력 협상 의제로 논의할 것을 제시했고,223) 한국 측 평화와 통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동북아시아 비핵지대화의 당사국 범위가 평화협정의 틀을 넘어선다는 이유로 이행 의무를 ‘노력한다’ 로 표현했다.224) 한반도 비핵지대화는 중국과 미국의 시안 모두에 서 나온 제안으로 실현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지만, 동아시아 비핵지대화는 러시아와 일본 등 관련국들과의 논의와 합의가 필요 한 문제이기 때문에 4자를 당사자로 하는 평화협정 내에서 다루기 는 한계가 있다.

4. 평화협정의 이행담보: 유엔사 해체 문제와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