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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서론

2. 대중 협력 방안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에 대해 중국이 러시아와의 군사교류 강화 를 통해 대응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KADIZ 무단 진입 역시 이러한 대응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한중 간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직통전화를

246) “김정은, 금강산 철거 지시 왜? … “한미워킹그룹 사사건건 발목”,” 톱데일리, 2019.10.24., <http://www.topdaily.kr/news/articleView.html?idxno=60169>

(검색일: 2019.10.26.).

설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중 간에는 이미 MCRC(Master Control and Reporting Center, 중앙방공통제소)와 중국 북부전구 간 직통 전화가 설치‧운용되고 있다.

따라서 추가적인 핫라인(hotline) 설치가 최근 한중 국방전략대화 의 의제로 올라왔다. 한중 국방전략대화는 2011년 시작되어 2014년 까지 정례적으로 열렸지만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여파로 중단되었 고, 5년 만인 지난 10월 21일 재개되었다. 전략대화에서 한중은 한 국 제2중앙방공통제소와 중국 동부 전구 간 직통전화 추가 문제를 논의하였다. 10월 21일 박재민 국방부 차관과 사오위안밍(邵元明) 중국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은 군사교류 방안을 협의했고, 20일 박차 관은 웨이펑허(魏凤和) 중국 국방부장을 만나 군사협력 방안과 고위 급 교류 강화를 논의했다.247) 이처럼 한중 국방전략대화와 같은 대 화 기제를 통해 한중 간 군사교류와 사드문제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의사소통과 고위급 교류, 전문적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중국과 신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시진핑 시기에 중국군 지도부는 한국 측과 북한 문제를 놓고 위기 관리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248) 이러한 중국의 인식 변화를 기회로 삼아 한국은 중국과의 위기관리대화 채널을 확대하 고 정례화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비핵화와 평화체제에 대한 공동연구와 방안 개발을 위해 한 중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북핵문제가 심각해지기 시작한 2016년부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에 대한 방안을 내놓고, 2016 년 국가안전위원회 내 전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자 당시 전국인민대 표대회 외사위원회 위원장 푸잉을 팀장으로 하는 한반도 태스크포

247) “한-중, 5년만에 국방전략대화 “공중 핫라인 더 늘려야”,” 한겨레, 2019.10.22.

248) 윤영관 편, 한반도 2022 비핵화‧평화정착 로드맵, p. 214.

스(Task Force)를 설치하여 대한반도 정책 연구에 돌입했다.249) 따 라서 한국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관한 연구를 전문적 으로 수행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여 중국의 태스크포스와 공동으 로 연구하고,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관련 방안과 정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한중 간 공동연구와 정책개발을 수행할 때 유의할 점은 한반도 비 핵평화 프로세스에서 중국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중 국에 해를 끼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완전한 비핵화와 같은 현상 변경 과정이 중국의 강국화를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득하면서 그러 한 방안을 공동 연구한다면 중국의 입장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을 우선순위에 놓고 적극적인 중재자 혹은 추동자의 역할을 자임하 게 될 것이다.250)

한편 스인홍(时殷弘)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북미 비핵 화 실무 협상이 개최된다고 하더라도 결국 관건은 미국이 경제 제재 를 완화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미국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완화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제시해 온 중요한 선결조건이라는 것이 다. 북한은 대규모 핵무기 감축과 대륙간탄도미사일 포기도 할 수 있지만 이러한 선결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한 치 타협점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251)

북미협상에서 관건적인 제재완화 문제는 한국의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 문제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따라서 한국과 중국

249) 위의 책, p. 220.

250)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중국의 우려와 우선순위에 대한 내용은 다음을 참조.

이동률, “한반도 비핵,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중국의 전략과 역할,” 한국과 국제정치, 제35권 제1호 (2019).

251) “미, 경제 제재 완화 않으면 김정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 세계일보, 2019.10.2.

은 제재완화 문제에서 협력할 공통 관심사와 이익이 존재한다. 한중 은 미국이 한국과 관련된 금강산 관광과 중국과 관련된 북한 노동자 의 귀환 기간 연장 등의 제재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북한이 이에 대한 대가로 비핵화의 초기조치인 협상 중 모든 핵 활동 동결과 핵무기신고 등을 이행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할 것이다.

만약 북미가 이 둘 사이 등가성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한중이 이러 한 제재 완화에 상응하는 비핵화 조치에 대한 좀 더 객관적인 옵션을 제시할 수 있다. 즉 한중은 미국이 처음부터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 의 비핵화 조치와 일부의 제재완화를 교환하려고 시도하지 못하도 록 설득하고, 반면 북한은 너무 낮은 수준의 비핵화 조치와 너무 많 은 제재완화를 교환하려고 시도하지 못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중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조금씩이라도 진전되도록 촉진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만약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렬되거나 장기간 지연된다면 중 국은 핵을 가진 북한과의 평화협력과 경제협력을 추진할 것이다. 이 는 한국 역시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한중은 중장기적으로 대북제재 국면 하에서 북한과 어떤 경제협력과 평화협력을 할 수 있을지에 대 한 전략적 소통과 대화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북한이 신년 사에서 언급한 ‘새로운 길’이 전통적 사회주의 국가들 사이 교류 강 화와 전통적인 우방 러시아와의 교류 협력 강화라면 한국은 중국과 이러한 북한의 새로운 길에 대한 의미와 방식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 고, 그 과정에서 한중이 북한을 매개로 하여 어떤 협력과 교류를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연구와 정책 개발에 함께 힘써야 할 것이다.

미중 갈등 속에서 대중 협력 방안을 살펴보자. 우선 중국 측 전문 가들이 보는 미중 간 전략적 갈등의 구조적 원인은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보는 미국의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 뿐만

아니라 중국 측은 미중 갈등에서 ‘트럼프 요인’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과 같은 국내 정치적 요인을 의식하여 대 중국 강경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중국 전문가들 은 평가했다. 아울러 중국 측은 미중 갈등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 ‘선 (善)’이라는 인식을 표출함으로써, 한국을 포함하여 국제사회의 지지 를 얻으려고 노력했다.252) 그리고 스인홍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대북제재에 있어 중국이 북한문제에 유용하다고 판단했고, 이에 중국은 미국에 협조했지만 2018년부터 중국이 쓸모가 없다고 판단한 이후 무역전쟁에 나선 것이라고 판단했다.253) 따라서 한국은 미중 갈등 사이에서 어느 편을 들기보다는 중국이 러시아와 북한과 반미 연대를 형성하지 못하도록 미국과 함께 한미중 소다자협의체를 만들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펼쳐야 할 것이다.

3. 한미중 협력 방안: 한미중워킹그룹회의의 체계화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