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3. 한미중 협력 방안: 한미중워킹그룹회의의 체계화와 정례화
아니라 중국 측은 미중 갈등에서 ‘트럼프 요인’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과 같은 국내 정치적 요인을 의식하여 대 중국 강경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중국 전문가들 은 평가했다. 아울러 중국 측은 미중 갈등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 ‘선 (善)’이라는 인식을 표출함으로써, 한국을 포함하여 국제사회의 지지 를 얻으려고 노력했다.252) 그리고 스인홍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대북제재에 있어 중국이 북한문제에 유용하다고 판단했고, 이에 중국은 미국에 협조했지만 2018년부터 중국이 쓸모가 없다고 판단한 이후 무역전쟁에 나선 것이라고 판단했다.253) 따라서 한국은 미중 갈등 사이에서 어느 편을 들기보다는 중국이 러시아와 북한과 반미 연대를 형성하지 못하도록 미국과 함께 한미중 소다자협의체를 만들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펼쳐야 할 것이다.
3. 한미중 협력 방안: 한미중워킹그룹회의의 체계화와
인 안전과 이익에 대한 공평한 해결이 될 수 있는지 등의 문제이다.
따라서 우리는 한미중 협의체 구축 과정에서 중국의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한반도 비핵화의 구체적인 의제를 설정하고, 공평하 고 개방적인 협의체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돌입해 야 할 것이다.254)
따라서 본 연구는 지금 시행하고 있는 한미워킹그룹 회의와 별도 로 한미중워킹그룹 회의 창설을 제안한다. 한미중워킹그룹 회의는 평화협정의 당사자가 한미북중의 4자라는 데에 미중이 동의하기 때 문에 북한을 제외한 3자가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한 포괄적이 고 세부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둘 수 있다. 한미중워 킹그룹 회의의 구체적인 의제는 한미워킹그룹 회의 의제인 한반도 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북핵/북한 관련 제반 현안과 함께 남북중과 미국 4자의 협력 방안, 협력적위협 감소(Cooperative Threat Reduction: CTR) 시행 방안, 대북 인도 적 지원 등이 의제가 될 수 있다.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의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중 이 원하는 북한의 비핵화 개념 정의, 범위, 방식에 합의하는 것이고, 북한 비핵화의 단계 별 상응조치에 대한 등가성을 한미중이 논의할 수 있다. 한미중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 강화를 위한 환경조성의 일 환으로써, 대북 적대시 정책 해소, 안전보장, 제도안전 보장, 북한 발전에 저해가 되는 요인 제거 등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 이러한 포괄적인 보장조치 방안이 마련되면, 세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 유효성과 실행가능성을 타진해 본다. 한미중워킹그룹 회의에서 마련한 그러한 단계별 보장조치와 그에 상응하는 단계별
254) 소다자 협의체에 대한 중국의 우려 사항은 통일연구원의 중국국제문제연구원 기관 방문 회의에서 중국측 참석자인 롱잉(荣鹰) 부원장의 발언을 요약. (통일연구원-중 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한중 전략대화, 2019.7.11.).
비핵화 조치 방안을 가지고 미국이 대표로 북한과 양자 비핵화 실무 협상을 진행한다. 한미중워킹그룹 회의의 기능은 미국이 처음부터 터무니없이 높은 수준의 비핵화 조치와 너무 낮은 수준의 제재완화 를 교환하려고 시도하지 못하도록 설득하고, 반면 북한은 너무 낮은 수준의 비핵화 조치와 너무 많은 제재완화를 교환하려고 시도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즉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한미중워킹그룹 회의가 수행하는 것이다.
둘째,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 의제에서 한미중이 협의할 수 있는 사항은 한미중의 안보리 결의 이행 여부 상호 감독,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제재 조치 일부 완화 방안 마련, 안보리 결의에 스냅백 조항 삽입 방안 마련 등이다. 특히 북한이 요구하는 비핵화 인센티 브인 제재완화가 비핵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냅백 조항이 들어가야 한다. 따라서 한미중은 워킹그룹회의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스냅백 조항을 삽입할지를 협의할 수 있다.
셋째, 북한 발전 문제와 남북중과 미국 4자의 협력 방안 문제이 다. 북한 관련 제반 현안은 북한의 발전상황과 발전수요를 파악하고 연구하는 것이다. 비핵화와 평화구축 단계에서 북한의 개혁개방은 불가피하고, 북한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른 경제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미중 주변국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따라서 한미중 삼국 은 북한의 발전상황과 발전수요에 대해 공동 연구하고, 평화체제 구 축 단계에서 북한 개혁 개방의 정확한 수요를 파악함으로써 북한발 전모델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중국의 국가자본주의 모델과 미국의 자유시장경제 모델 사이에서 북한의 특수한 발전모 델이 구축될 수 있도록 한국의 발전모델이 참고가 될 수 있다.
마지막 의제는 CTR이다. CTR은 “핵, 화학, 생물무기 및 그 운반 수단으로부터 초래될 수 있는 안보위협을 감축하기 위해 보유 대상
국에게 단계적/점진적으로 경제적 인센티브를 교환해 나감으로써 위협을 감소하는 국제안보프로그램”이다.255) 특히 북한의 영변을 비롯한 여러 핵시설에 대해 공간전환 CTR을 위한 한미중 간 협력이 가능하다. 이는 영변과 같은 특정 핵시설의 해체와 제염 이후 이러한 공간을 평화적이고 경제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256) 영변 핵단지 폐기 계획부터 중장기적인 공간전환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데 한미 중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경제협력 프로그램이 절실하다.
자세하게 살펴보면 북한의 우라늄 광산 및 정련시설은 폐기하거 나 평화적 목적의 시설로 전환할 것인지 결정하고, 원심분리기와 원자로 부품 생산설비는 민수용 기계 생산시설로 전환하며, 폐기 및 전환 대상시설 종사자 가운데 일반 작업자는 직업 전환 교육을 받은 후 개성공단 등의 민수용 시설에 재취업한다. 마지막으로 북한의 핵심 연구 인력은 평화적 용도의 연구 과제를 부여하여 수행 하도록 한다.257)
영변 핵시설의 공간적 CTR이 성공할 경우 북한의 다른 핵시설에 대해서도 각 시설의 비교우위를 면밀히 분석한 뒤 북한과 국제사회 에 필요한 시설로 전환하는데 한미중이 협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미중은 CTR에 대한 정책 방향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지원 을 위한 정례적인 소통기제로써 한미중워킹그룹 회의를 활용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미중워킹그룹 회의에서 한국의 역할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기능이다. 중국이 한국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255) 홍민, “영변 핵시설 폐기와 협력적 위협감소(CTR),” (통일연구원 정책토론회 자료, 2019.2.21.), p. 5.
256) 위의 글, p. 5.
257) 안진수, “영변 핵시설 현황과 폐기의 기술적 과정,” (통일연구원 정책토론회 자료, 2019.2.21.), p. 25.
사항은 한국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보다 한미동맹을 훨씬 더 중시하는 것이고, 반면 미국이 우려하는 사항은 한미동맹보다 한 국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중시하면서, 한미일 전략 공조를 깨뜨리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 한미중워킹그룹 회의를 체 계화‧정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포괄적인 합의와 구체적인 방 안 마련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중재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즉 미중 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관한 이견을 좁히는데 도움이 되 는 정책 방안들을 한국이 제시하는 것이다. 특히 한미동맹과 주한미 군 문제, 유엔사 존속 여부 등의 이슈에서 미중 간 첨예한 의견대립 을 중화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구체적인 방안들을 한국이 한미중워 킹그룹 회의를 통해 제시하고 이행을 촉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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