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연구는 1997년에 7편의 원고(논문 3편, 기타원고 4편)를 담아 년1회 간행 으로 창간되었다. 이후 빠르게 간기가 늘어나서 1998년 반년간, 1999년부터 년 3회, 2000년 계간, 2001년부터 년5회, 2003년 이후 격월간(연6회)으로 발전하였다. 지면 규모도 빠르게 늘어났는데, 창간호가 190쪽의 작은 규모였지만 1999년에는 호당 평 균 350쪽으로 늘어났으며 이후 그 규모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발전하여 100집까지 전 체 평균 365쪽을 기록하고 있다. 게재원고 편수도 제5집부터 12편으로 늘어나 이후 이를 평균치로 유지하고 있다.
원고 내용을 보면 현대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다른 시대 연구성과도 고르 게 게재되고 있다. 주제 성향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정치사와 사회경제사가 절반을 상 회하고 있다. 그러나 2007년 이후 그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사상종교사, 사학 사, 예술사, 대외관계사 등 다양한 주제의 연구성과가 차지하는 비중이 고르게 늘어나 고 있다.
중국사연구에 수록된 원고의 특징은 첫째, 「논문」 위주의 다른 학술지와 달리 설 림, 보고, 역주, 서평 등 논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구성과들을 포괄하여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국내학자들의 원고가 대부분인 다른 학술지와 달리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다른 나라 연구자들의 원고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셋째, 국내 전국규모 학술지의 대부분이 서울에서 간행되고 있음과 달리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줄 곧 대구에서 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사연구 의 100집까지의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사연구의 영역에서 보
다 큰 기여를 할 수 있기 위해 필요한 점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숙고를 하면서 전보다 나은 열정을 보태어 발전적인 향후의 모습이 나타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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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 1999 2002 2005 2008 2011 2014
정치 사회경제 사학 사상종교 예술 대외관계 기타
<도9-1> 게재원고 주제 변동표(연도별)
“중국사연구 제1집-제100집 연구성과의 통계적 검토”에 대한 토론문
하 세 봉 (한국해양대)
1. 중국사연구가 20년만에 100집을 출간하기에 이른 장도의 성과에 갈채를 보낸다.
학문에서 학자 개개인이 이룬 각고면려의 성취만큼이나 학회라는 한 조직이 특정한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축적하여 하나의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된 성취 또한 소중하 고 의미있는 일이다. 시간과 노력을 희생하는 사명감을 지닌 학회 운영진의 노고 없이 는 불가능한 성취이다.
학회 20주년 100회 간행을 계기로 그동안 플랫폼을 통하여 유통된 학문적 성과가 어 떠한 것이었는를 점검하는 일은 필요하고 의미있는 작업이다.
2. “중국사연구 제1집-제100집 연구성과의 통계적 검토”는 논문의 비중이 76%가 되며, 기타 원고가 24%를 차지하는 점을 적시했다. 기획특집은 학술지가 단순히 투고 논문을 받아서 싣는 지면에서 나아가 특정한 문제를 제기하여 집중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학회가 수행해야하는 고유의 역할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여러 차례의 국제학 술대회를 기획 편집한 성과는 높이 평가되어야 한다. 국제학술대회 기획시 국제적 네 트워크가 있어야 하고, 엄청난 준비가 소요되는 점을 염두에 두면 더욱 그러하다.
또한 서평, 설림 연구사 역주 등은 적지 않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은 중국사연구의 개성이자 편집진의 역량이라고 보인다. 연구성과의 유통이라는 점에서 극히 제한된 소 수가 읽는 논문 이상으로, 다수가 읽게 되는 연구성과에 대한 비평 소개는 편집진의 의식적인 노력 없이는 어렵다.
다만 국내의 연구성과에 대한 비평이 충분하지 못하다. 근래의 연구가 실적을 위한 연구라는 비판이 종종 제기된다. 학회지는 연구성과의 단순 집적 이상으로 비평이 활 성화되는 플랫폼으로서의 기능도 요구된다. 여기에는 학회 뿐 아니라 연구자의 연구풍 토의 문제와 관련된다. 비평 글을 쓴다는 것은 동업자에 대한 주례사 비평이 아니면 감정을 살 우려가 있고 비평은 실적으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이다.
3. 논문의 시대별 분류에서 현대사를 다룬 원고가 261편으로 전체의 21.3%로서 가 장 많은 비중을 점하나, 전체적으로는 고른 분포를 보인다고 한다. 이러한 분포를 시
기적, 연령별로 보이는 추이는 어떠한가. 연구대상으로 삼는 시대는 시기적으로 세대 에 따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가령 70,80학번 세대들에서 근현대사 연구자 가 많다. 그것은 이들 세대 석박사 수련시기의 한국적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이후 한 국의 정치 사회적 지적으로 큰 변동이 진행되었다. 그 변동이 이후 세대 연구자들에게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 글은 계량적인 통계를 내고 있어서 이러한 추이 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다만 집필자가 편집을 장기간 맡았기 때문에 그런 추이를 피부 로 느끼지 않을까 싶다.
4. 주제의 측면에서 정치사와 사회경제사가 절반을 상회했으나, 2007년 이후 그 비중 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사상종교사, 사학사, 예술사, 대외관계사 등 다양한 주제의 연구성과가 차지하는 비중이 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점은 어떻게 해석 할 수 있을까. 상기 질문3은 세대별 추이의 문제이나 이 점은 연구시각 추이의 문제 이다. 가령 한 개인이 박사학위의 연구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바꾸기는 어렵지만 동일 한 시대에 다른 대상과 관점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 이동은 우리 학계의 지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을 것이다.
5. “중국사연구”는 수도권 중심의 한국학계 현실에서 지방을 거점으로 하여 국제적 지명도를 지닌 학회지로 성장되었다는 점은 특기할만하다. 이제 단단한 토대를 이룬 만큼 대구 중심이라는 틀을 벗어도 좋은 시점에 이른 것은 아닐까. 노고 및 사명감은 권력 및 “우리끼리”와 표리를 이루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니면 안돼”라는 발상은 이 전 역사학회나 동양사학회에서도 발현된 현상이었다. “평의원회”가 학회임원 선발권을 가졌던 것이 일례이다. 대부분의 학회가 정기적인 임원의 물갈이로도 문제없이 학회운 영과 학술지 발행은 지속되고 있다. 세월은 흐르고 세대는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