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man Rights Watch는 경제적 이유로 본국을 떠난 자들을 “이주민 (migrant)”으로 칭했으며, 본국에서의 박해에 대한 공포로 인해 강제송 환으로부터 보호될 권리가 있는 자들을 “난민(refugee)”으로 구분했다.
다시 말하면 경제적 이주민(economic migrants)은 난민 정의와 관련되지 않거나 자신의 생활의 물질적인 개선을 구하기 위하여, 경제적 이유로만 자국을 떠난 자를 지칭한다.(94) 이들은 난민 지위 기준에 속하지 않으므 로, 난민으로서 국제적 보호의 혜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
현재 흔히 사용되고 있는 경제 난민이라는 개념은 ‘경제적 지위를 이 유로 한 박해’를 받을 염려가 있는 상황이 아닌, ‘박해의 형태가 경제적 성격이 있는 것’을 의미하는 듯하다.(95) 물론 경제적 이유로 국적국이나 상주국을 이탈하였지만, 이후 변경된 사정으로 인해 난민협약상의 박해 를 받을 근거 있는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이나 상주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받기를 원하지 않는 자를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경우도 있다. 결 론적으로 경제 난민이란 용어의 사용은 모두 동일한 개념을 바탕으로 하 고 있지 않으며 다소 불분명하게 사용되고 있음이 확인된다.
따라서 경제 난민이라는 용어와는 별도로 경제적 형태의 박해 또는 경 제적 위해(harm)에 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해 수준에 해당할 정도 로 교육 또는 고용을 방해하고 징벌적 벌금(punitive fines)을 부과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에 해당하는 박해는 대개 정치적 박해를 비롯 한 다른 형태의 박해보다 더 엄격한 기준, 즉 생명을 위협하는 정도의 경제적 위해로 설명한다. 경제적 형태의 박해는 호주의 경우에는 법률
(94) UNHCR, 국제의회연맹, <난민보호: 국제난민법 이해>, 국회 의원을 위한 편람 No.2-2001, p.129.
(95) 박병도, 재중탈북자와 국제난민법, 법학논총, Vol.19, No.1, p.43.
로,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영국 등은 판례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호 주, 미국의 이민항소국 (US Board of Immigration Appeals)는 다른 형태 의 박해에 비해 경제적 위해에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고 있고, 캐나 다, 뉴질랜드, 영국은 다른 형태 박해의 일반적 기준과 비슷한 정도로 평가하였다.(96) 미국의 연방항소법원(순회법원)들은 일관된 기준을 보여 주지 못해 까다로운 기준을 요구한 판례도 있고 일반적 기준을 적용한 판례도 있다.
이주민이란 난민 정의에 포함된 것 이외의 사유로 다른 국가에 거주하 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본국을 떠나는 사람을 말한다.(97) 즉, 난민 정의와 관련되지 않거나 자신의 생활의 물질적인 개선을 구하기 위하여, 경제적 이유로만 자국을 떠난 자이다.(98) 이주민은 변화나 모험에 대한 욕구로 또는 가족이나 기타 개인적인 이유에 의하여 이주할 수 있다. 만약 그가 오로지 경제적인 고려 때문에 이주한다면, 그는 경제적 이주민일 뿐 난 민이 아니다.(99) 경제적 이주민은 난민 지위 기준에 속하지 않으며 난민 으로 국제적 보호의 혜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 중국은 대부분 탈북자를 이른바 경제적 이주민으로 간주하고 본국으로 강제송환한다.
그러나 경제적 이주민과 난민의 구별은, 신청인 출신국의 경제적 조치 와 정치적 구별이 항상 명료하지는 않은 것과 마찬가지로, 때로는 분명 하지 않다. 개인의 생계에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조치의 배후에는 특정 집단을 겨냥한 인종적, 종교적 혹은 정치적 목적 또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 경제적 조치가 특정 집단에 속하는 주민의 경제적 존립을 파괴하
(96) 박병도, 재중탈북자와 국제난민법, 법학논총, Vol.19, No.1, p.44.
(97) UNHCR, 국제의회연맹, <난민보호: 국제난민법 이해>, 국회 의원을 위한 편람 No.2-2001, p.129.
(98) Ibid, p.129.
(99) Ibid, p.15.
는 경우 (예를 들어, 특정 민족 집단 또는 종교 집단으로부터 상업에 종 사할 권리를 박탈하거나, 이들에게 차별적이거나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 는 경우), 상황에 따라서 그 피해자가 자신의 국가를 떠나면 난민이 될 수 있다.
같은 판단이 일반적인 경제 조치(즉, 차별 없이 전체 인구에 적용되는 조치)의 피해자에게도 적용되는지는 사안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인 경제 조치에 대한 반대 그 자체만으로는 난민 지위를 주장할 수 있는 타당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반면에, 외견상 기본적으로 경제적 동기로 인한 출 국으로 보이는 것이 실제로는 정치적 요소를 포함할 수도 있고, 그 개인 을 심각한 결과에 노출하는 이유가 경제 조치 자체에 대한 반대라기보다 는 그 개인의 정치적 의견일 수 있다.(100)
2. 해당 여부 분석
탈북자들이 경제 난민인지 또는 경제적 이주민 인지는 그 개인이나 가 족의 사실 및 상황을 조사하고 난 후에 결론 내릴 수 있다. 또한, 집단 적으로 난민 지위를 인정(101)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집단으로 일괄하여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국제법에 위반된다.(102) 특히 국제인권 법 학자인 Tarik M. Radwan은 중국이 인종, 종교 또는 국적국에 따른 차별 없이 난민 협약을 적용해야 하는 당사국임에도 불구하고 탈북민을
(100) Ibid, p.15.
(101) 집단적 난민지위 인정 (group determination of refugee status): 대규모 난민 유입의 일부가 되는 모든 사람을 사실상 근거(Prima facie basis)로서 난민으로 간주하는 관행이다. 집단인정으로 개인적인 난민지위의 인정 없이 보호와 지원이 부여된다.
(大批难民/大规模涌入人员)
(102) 한희원(2014). 북한이탈주민과 그 지원자의 난민성에 대한 법리적 고찰. 중앙법 학,16(2), p.200.
차별하고 있으며, 난민 평가는 개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함에도 전체 탈북 인을 난민이 아니라고 주장함으로써 협약과 반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고 비판하였다.(103)
따라서 중국은 난민 관련 사실인정 및 선별 절차의 마련이 시급하다.
기존 자료들을 보면 상당한 부분의 탈북자는 “경제 난민”일 가능성이 크 고 체류국에서 적절한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 탈북자의 사실인정 및 난민 선별 절차는 제5장 제1절에서 다룰 것이다.
제 3 절 소결: 잠정적 보호자 해당
검토한 결과 탈북자들은 협약 난민도 중국이 주장하는 경제적 이주민 도 아님이 확인되었다. 재중탈북자들의 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 는 실정에서 이들의 국제법상 신분 규명은 어느 때보다 시급히 요청된 다. UNHCR의 임무는 일반적으로 부득이하게 거처를 잃은 사람들(people who have been forced to flee)의 권리와 복지를 보호하는 것이다.(104) 보다 구체적인 UNHCR 사무소규정 제6조는 UNHCR 사무소의 권한 대상 자를 규정하며,(105) 제7조는 고등판무관의 권한 대상이 아닌 자를 규정한
(103) North Korea: human rights, refugees, and humanitarian challenges: joint gearing before the subcommittee on Asia and the Pacific and the Subcommittee on International Terrorism, Nonproliferation, and Human Rights of the Committee on International Relations, House of Representatives, One Hundred Eighth Congress, Second session, April 28, 2004, pp. 25-33.
(104) 영어 원문: Our primary purpose at UNHCR is to safeguard the rights and well-being of people who have been forced to flee.
(105) 제6조 고등판무관의 권한은 다음의 사람들에게 미친다. A. (i) 1926년 5월 12일 및 1928년 6월 30일의 협정 또는 1933년 10월 28일과 1938년 2월 10일의 협약들, 1939 년 9월 14일의 의정서, 또는 국제난민기구 헌장에 의하여 난민으로 간주되었던 자 (법정난민); (ii) 1951년 1월 1일 이전에 발생한 사건의 결과로서, 그리고 인종, 종 교, 국적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를 받는다는 충분히 근거있는 우려로 인
다.(106) 동 규정 제6조는 UNHCR이 보호 임무를 수행할 권한을 갖는 대 상, 즉, 난민의 정의가 규정되어 있는데, 박해 사유 중 ‘특정 사회 집단 의 구성원 신분’이 없는 것을 제외하곤 1951년 난민협약상 난민의 정의 와 거일 같다.(107) 따라서 명시적으로 규정된 UNHCR 보호 대상자는 법
하여 자신의 국적국 밖에 있고, 그리고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 한 우려로 인하여 혹은 개인적인 사정 이외의 이유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 기를 원하지 아니하는 자: 또는 국적이 없고 또한 종전에 상주하던 국가 밖에 있는 자로서, 그 상주국으로 돌아갈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우려로 인하여 혹은 개인적 인 사정 이외의 이유로 인하여 그 상주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아니하는 경우(협 약난민), 국제난민기구가 그 활동기간 동안 취한 난민적합성에 대한 결정은 이 조 항의 요건을 충족하는 자에게 난민의 지위가 부여되는 것을 방해하지 아니한다. 고 등판무관의 권한은 아래의 경우에는 A섹션에 정의된 자에 대하여 더 이상 적용되 지 아니한다.(제외상항) (a) 자발적으로 국적국의 보호를 다시 받고 있는 경우: 또는 (b) 국적을 상실한 후 자발적으로 국적을 회복한 경우: 또는(c) 새로운 국적을 취득 하고 또한 새로운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경우: 또는(d) 박해받을 우려 때문에 국가 를 떠났었거나 국가 밖에서 체류하고 있다가 자발적으로 그 국가에 다시 정착한 경우: 또는(e) 난민으로 인정되게 된 관련 사정이 소멸되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사 정 이외의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계속 거부하기 위한 다른 근거를 더 이상 주장할 수 없을 경우, 순전히 경제적인 성격의 이유는 원용될 수 없다: 또는(f) 국 적이 없는 자로서, 난민으로 인정되게 된 관련 사정이 소멸되어 종전에 상주하던 국가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사정 이외에 그 국가로 돌아가는 것을 계 속 거부하기 위한 다른 근거를 더 이상 주장할 수 없는 경우. B. 인종, 종교, 국적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박해받을 충분한 우려가 있거나 있었기 때문에 국적국 밖에 있거나 혹은 국적이 없는 경우에는 종전에 상주하던 국가 밖에 있는 자로서,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없거나 또는 그러한 우려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기 를 원하지 아니하는 경우, 또는 국적이 없는 경우에는 종전의 상주국으로 돌아갈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우려로 인하여 그곳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아니하는 경 우.(‘1951년 1월 1일 이전에 발생한 사건의 결과로서’ 시간 제한을 취소)
(106) 제7조 상기 6조에 정의된 고등판무관의 권한은 다음과 같은 자에게는 미치지 아니 한다.(a) 2개국 이상의 국적을 가진 자로서, 그가 국민인 각 국가에 대한 관계에 있 어 상기조항의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한 경우: 또는 (b) 그가 거주지를 잡은 국가의 권한있는 당국에 의하여 그 국가의 국적보유에 수반되는 권리와 의무를 가지는 것 으로 인정된 자: 또는(c) UN의 다른 기관이나 기구로부터 보호나 원조를 계속해서 받고 있는 자: 또는(d) 범죄인 인도조약들의 규정이 적용되는 범죄, 뉴른베르그 국 제군사재판소헌장 제6조에 언급된 범죄, 또는 세계인권선언 제14조 2항이 적용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여길만한 중대한 이유가 있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