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ctoral System of Unified Korea
Ⅲ. 구동독 도시 사례분석 및 시사점
사회주의 시절인 1950년대 라이프찌히에서는 석탄광업과 금속, 전기
·전자,
섬유,
인쇄업 등이 집중적으로 육성되었다.9할레는 대규모 화학공업과 광업, 에너지, 기 계공업이 육성되었다. 통일 당시인 1990년 1월 1일 기준으로 라이프찌히는 인구가53만 명으로 341만 명의 베를린에 이어 구동독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였고,
드레스덴이 50만 1,000명으로 3위, 할레는 인구
32만 2,000명으로 4위의 도시였다.
나
.
체제전환 이후 도시인구과 도시경제의 변화본 연구에서 라이프찌히와 할레는 각각 성공적인 도시성장을 하고 있는 도시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도시로서 비교하고 있다. 성공적 도시성장의 근거로서 다 음과 같이 인구와 도시경제수준을 비교해 보도록 한다.
(1)
도시인구의 변화통일 이후 체제전환과정에서 라이프찌히와 할레는 모두 급격한 인구감소를 경 험하게 된다. 라이프찌히의 경우 1989년 인구가 53만 명이었으나 1990년 말에는
51만 3,580명으로 감소하였다.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약 8만여 명의 인구가 감
소한 것은 서독으로의 이주10와 교외지역으로의 이주 때문이었다. 그러나 1999년11과
2000년 두 번의 행정구역 개편을 통해 주변 농촌지역이 편입되면서 도시인구
가 증가하게 된다. 라이프찌히의 인구는 2003년 49만 7,500명에 이어 2007년 51 만 512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라이프찌히는 드레스덴과 함 께 도시인구가 성장하고 있는 구동독의 주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할레는 1990년 말 인구가 31만 234명이었는데
,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는 추 세가 1990년대에 이어 2000년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12 전체적으로 도시인구가1990년부터 2007년까지 25%나 감소하였다.
9사회주의시절 정부는 갈탄생산 및 화학공단 조성을 할레(Halle), 비터펠트(Bitterfeld), 라이프찌 히(Leipzig) 등에서 추진하였다.
10통일 이후 4년 동안 시 인구 가운데 25,000명 가량이 구서독으로 이주하였다.
11특히 1998, 99년의 행정구역 편입으로 6만 명이 신규로 도시인구로 편입되었다.
121990년부터 2000년까지 할레의 인구는 7만 5,340명 감소했다. Tanja Korzer, Silke Werner, Entwicklung eines raumstrukturellen Leitbildes fuer die Stadt Halle(Saale) (Halle, 2006), p. 2.
<그림 2> 라이프찌히와 할레의 인구변화 추이(1930-2007)
주: ―――― 라이프찌히 ---할레
자료: 울리히 불름, “독일통일후 동서독통합과정에서 제기된 경제문제,” (평화재단국제포럼_북한의 지속가 능한 사회개발을 위해 독일통일 전후의 경험에서 배운다. 발표논문집, 2008), p. 25.
<표 2> 통일 후 라이프찌히와 할레의 변화
도시 위치/
입지
인구(인)1) 도시특성
통일당시
(1990) 1999.12.31 2007 2007/1990
(%) 통일당시(1990) 현재(2010)
라이프찌히 남부/ 작센주 중심도시
513,580 489,532 510,512 -1
동독내 제2위(1위: 동베를린)의 공업도시:
화학장비제조, 전기, 전자(동독내에서 가장
다양한 업종의 기업 입지), 연구 및 개발
국제업무교역 도시, 문화관광도시
할레 남부/작센-
안할트 310,234 253,224 232,267 -25 화학, 금속, 에너지 중심지
연구개발, 신에너지, 미디어도시 자료: Dietrich Henckel, et al., Entwicklungschancen deutscher Staedte - die Folgen der Vereinigung,
Stuttgart (1993), pp. 465-517; Statistisches Bundesamt, (2001); 이상준, “統一 後 東獨地域 都市 開發의 課題와 示唆點,” 통일과 국토 (성남: 한국토지공사, 2001)의 자료를 일부 수정 보완.
(2)
도시경제력의 변화체제전환 초기에 할레의 경제력은 라이프찌히보다 오히려 다소 높았다. 할레는
1인당 GDP가 1992년에 1만 2,497유로였는데,
이것은 라이프찌히의 1만 2,337유로보다 1.3%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체제전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이후인 1999 년에 할레는 2만 338유로로 라이프찌히의 2만 1,235유로보다 약 4%낮게 되었고
2005년에는 이러한 격차가 더 벌어져서 할레의 1인당 생산액 수준은 라이프찌히
의 약 90%수준에 머물게 되었다. 할레의 1인당 GDP는 2005년 기준으로 독일 전 체 평균(27,290유로)의80%수준에 머물고 있다.
<표 3> 구동독 주요 도시들의 1인당 생산액 비교
도시
1992 1999 2005
유로 유로 1992~1999
(%) 유로 1999~2005 (%)
1992~2005 (%)
Halle 12,497 20,338 62,7 21,944 7,9 75,6
Dresden 12,884 23,305 80,9 29,668 27,3 130,3
Chemnitz 12,596 21,716 72,4 25,348 16,7 101,2
Leipzig 12,337 21,235 72,1 24,396 4,7 97,7
Magdeburg 12,175 22,205 82,4 25,310 14,0 107,9
Erfurt 15,306 26,473 73,0 28,204 6,5 84,3
Jena 12,283 23,065 87,8 27,784 20,5 126,2
자료: 할레경제연구소. 2008.
양 도시의 경제력 격차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지표는 시의 기업소득세 수입
(Gewerbesteuereinnahme)차이다.
라이프찌히가 전국평균의2/3수준인데 반해
할레는 1/3수준에 머물고 있다.13 이러한 격차는 양 도시의 기업유치 실적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미약한 조세수입은 도시환경개선을 위한 투자에 제약을 초래하고 이것이 투자환경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13할레경제연구소(IWH) 피터 하우그(Peter Haug) 이메일 인터뷰, 2008년 9월 23일.
2.
라이프찌히와 할레의 도시특성 비교체제전환국의 도시발전과 관련된 선행연구에서 일반적으로 성장과 침체의 두 요인으로서 도시산업특성과 국제시장으로의 접근성이 언급되고 있다. 본 연구에 서는 이들 요인과 더불어 인적자원과 토지, 도시주변지역의 경제여건과 도시개발 정책을 추가로 비교해 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도시산업특성, 서독지역 및 서유럽으로의 접근성, 인적 자원, 토 지
,
도시를 둘러싼 주변지역의 경제적 여건, 도시정책 등 여섯 가지 요소를 중심으 로 두 도시를 비교해 보았다. 일반적으로 도시의 성장은 인구와 토지, 자본 등 고 전적인 입지요소들과 더불어 주변지역으로의 접근성과 주변지역의 경제적 여건, 관련 정책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게 된다. 앞에서도 이미 언급한바와 같이 시 장경제 하에서는 일반적으로 노동력, 자본재의 수준, 가용 토지, 자연환경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도시의 성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 연 구에서는 수요와 접근성 측면을 반영한 도시성장의 일반적 요소들과 입지의 특성 요소, 정책요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여섯 가지 변수를 선정하였다.가
.
도시산업특성 비교체제전환 이후 양 도시의 성장과 침체를 결정지은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바로 산업기반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프찌히가 사회주의 시절 이전에 이미 상업, 교역, 문화산업의 기반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통일이후 다시 이러한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반면에 역사적으로 특별한 산업기반이 없던 상태에서 사회주 의 시절 화학 공업도시로서 성장14했던 할레는 화학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컸기 때문에 체제전환 과정에서 라이프찌히보다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도시의 고유한 산업발전의 기반 차이가 양 도시의 성장 격차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할레는 전통적으로 주변지역에 화학 산업이 발달하였기 때문에 도시에 이러한 화학 산업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하였다. 할레의 대표적인 화학 공업기업이 도시
14사회주의 체제하에서 할레는 화학공업의 중심도시로서 성장하였다. 특히 1960년대 화학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노동자들을 위한 10만 명 수용규모의 주거단지인 할레-노이슈타트(Halle-
Neustadt)가 도시외곽에 건설되었다. 이 신시가지는 1990년에 할레시에 편입되었다. 할레노이
슈타트(Halle-Neustadt)는 통일 이전까지 이러한 화학공업종사자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한 지역 이었는데, 화학 사업의 붕괴 이후 이 지역의 인구가 40%나 감소하였다.
남부에 위치한 로이나 공장(Leuna Werke)이었는데, 이곳은 사회주의 시절에 유 명한 ‘화학공업 3각지대’15 가운데 하나를 형성하는 곳이었다. 현재 이 공장은 미 국기업인 다우 케미컬(Dow Chemical Company)이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표 4> 체제전환 초기 라이프찌히와 할레의 경제성장 잠재력 비교
구분 라이프찌히 할레
1 인구접근성 2.0 0.9
2 근로자비율 1.3 0.5
3 인구밀도 0.8 0.4
4 서비스부문고용비율 0.4 -0.1
5 광공업부문고용비율 0.1 1.3
6 물자관련 인프라 1.1 0.2
7 여객관련 인프라 0.5 0.3
8 주거생활관련 인프라 -0.2 -0.5
9 구 서독지역과의 거리 -0.9 -0.2
10 연구개발인력 0.4 2.1
11 대학생밀도 1.2 0.4
12 장기실업 1.3 -0.3
13 대기오염 -2.6 -1.3
주: 각 지표의 공간적 범위가 되는 공간계획구역(Raumordnungsregion)상의 라이프찌히구역은 4396km2의 면적에 1990년 기준으로 약 120만 명의 인구를 포함하고 있다. 할레구역은 4869km2의 면적에 약 106만 명의 인구를 포함하고 있다.
각 지표는 도시별 수치를 표준화한 지수이며, 0보다 크면 독일도시 평균보다 높음을 의미 1. 3시간이내 중심지 도달 가능인구
2. 경제활동 가능인구 가운데 근로자비율(1993년 6월) 3. 전체면적대비 인구 비율(1991년 12월 31일)
4. 경제활동가능인구 100인 가운데 상업, 교통, 미디어, 금융 및 보험기관, 기타 서비스업 종사자 비율 (1990년 11월)
5. 경제활동 가능인구 100인 가운데 광공업 종사자비율(1993년 1월) 6. 교통기반시설, 통신, 상하수도관련 기반시설의 복합지표(1994년, BfLR발표) 7. 연구혁신관련 기반시설의 복합지표(1994년, BfLR발표)
8. 주택, 교육, 문화, 여가관련 기반시설의 복합지표 9. 가장 가까이 있는 구 서독지역과의 거리(km) 10. 근로자 1만 명 당 연구개발인력(1992)
11. 100명의 경제활동 가능인구 대비 대학생 수(1991) 12. 경제활동인구 100인당 1년 이상 실업자 수(1993년 9월) 13. 평방 km당 아황산가스 톤(1989)
자료: Bundesforschungsanstalt fuer Landeskunde und Raumordnung, “Regionalbarometer neuer Laender.” Zweiter zusammenfassender Bericht in Materialen zur Raumentwicklung (Bonn, 1995), pp. 95-103을 필자가 재정리.
15삼각지대는 Bitterfeld/Wolfen---Leuna/Luetzkendorf/Schkopau---Piesteritz을 의미한다.
<표 4>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체제전환 초기에 ‘공간계획구역 (Raumordnungsregion)’상의 라이프찌히구역과 할레구역의 서비스부문 및 광공
업부문고용비율의 구동독지역대비 표준 값이 서로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 것은 할레가 라이프찌히보다 상대적으로 광공업부문의 성격이 강했음을 의미하고 있다.통일 이후 라이프찌히와 할레의 공업기반은 민영화와 통화통합에 따른 생산품 의 경쟁력 약화로 급속히 붕괴되었다. 이 때문에 제조업부문에서 발생한 일자리 감소는 현재까지도 다른 부분에서 보충되지 못한 상태이다. 체제전환 이후 금융, 보험 등 서비스부문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되었지만 제조업부문의 일자리 감소를 상쇄하지는 못하였다. 라이프찌히의 경우 전체적으로 도시 내 근로자수는 1993년 의 21만 명에서 2005년까지 18만 8,845명으로 감소하였다가
2006년 19만 5,672
명, 2007년20만 64명으로 다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할레는1991년의 15만 6,000명에서 1993년 15만 7,800명을 기점으로 계속 감소하여 2007
년의
9만 199명까지 감소하였다.
이처럼 통일 후 체제전환과정에서 양 도시는 탈공업화과정을 겪었고, 이 과정에 서 제조업부문이 크게 축소되고 서비스부문이 크게 성장하였다. 특히 체제전환 초 기의 제조업부문의 고용감소가 두드러졌다. 라이프찌히의 경우 제조업부문에서
1990년 통일 이후 1994년까지 8만 명의 일자리가 줄어들어서 1만 5,000명만 남게
되었다. 2007년 기준으로 제조업 종사자의 수는 3만 4,162명으로 1994년보다 2배 정도 증가하였지만, 통일 당시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할레의 경우 통일 당시2차 산업의 고용비율이 26.3%였으나 이것이 2007년에는 13.3%로 감소한 반면 3
차 산업의 비율은73.2%에서 86.3%로 증가하였다.
체제전환이 진행된 지 17년이 지난 2007년 기준으로 양 도시는 산업구조측면에 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2차 산업 종사자 비율에 있어서는 오히려 라이프 찌히가 할레보다 다소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라이프찌히는 자동차16 등 기계 분야의 투자유치 증대로 제조업부문에 있어서도 할레에 비해 우위를 보이고 있다.
16라이프찌히가 새로운 산업거점으로서 부각된 것은 2000과 2001년에 각각 결정된 포르셰
(Porsche)와 BMW의 공장건설 결정이었다. 특히 BMW공장은 250여개의 경쟁지역 가운데 라
이프찌히를 선택하였다. 이 공장은 2005월에 착공되었으며, 13억 유로가 투입되는 대단위사업 으로서 이를 위해 340ha에 이르는 북부공단(Industriepark Nord) 조성이 이루어지면서 라이프 찌히가 문화, 관광, 물류, 미디어뿐만 아니라 첨단 기계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서 부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