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ctoral System of Unified Korea
Ⅱ. 체제전환과 도시성장의 관계
사회주의 계획경제로부터 시장경제로의 체제전환은 구소련과 폴란드, 체크, 헝 가리 등 중동부 유럽국가와 중국처럼 한 국가 내에서 진행된 경우와, 독일이나 베 트남과 같이 통일을 통해 진행된 경우가 대표적이다
. 1990년대 체제전환 및 도시변
화와 관련된 연구가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곳은 독일이었다. 구동독의 도시변화 에 대한 주요 연구 성과물로서는 독일 훔볼트 대학의 호이저만(Haeusermann) 교 수의 논문들을 들 수 있다. 그는 계획경제로부터 시장경제로의 체제전환이 구동독 의 도시들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실증적으로 연구한 바 있다. 그에 따르 면, 시장화, 사유화와 국제화 등의 체제전환 과정이 도시 간 성장과 침체의 격차를 확대하였는데, 체제전환을 전후한 도시 간 성장격차의 유발주체가 국가에서 시장 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2 이 외에도 도시 내 계층구조의 변화, 도시 공간구조의 변화 등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1990년대 중반이후 독일에서 진행되 었다.3중동부유럽의 경우에는 독일의 경우보다 다소 늦게 관련연구결과들이 보고 되 었다.4 통일 이후 비교적 질서 있게 체제전환이 진행되었던 독일과는 달리 이들 중동부유럽 국가들은 경제재건과 체제전환을 주도할 구심체가 조기에 형성되지 못해서 상대적으로 많은 시행착오와 혼란이 발생하였다. 독일과 중동부유럽 사례 연구들의 공통적 결과 가운데 하나는 중공업으로 특화된 도시나 지역이 그렇지 않은 곳보다 체제전환과정에서 도시경제의 침체를 더 크게 경험하였다는 것이다.
2대표적인 저작으로서 Hartmut Haeussermann, “Von der Stadt im Sozialismus zur Stadt im Kapitalismus,” Stadtentwicklung in Ostdeutschland. Soziale und Raeumliche Tendenzen, (Opladen, 1996) 참조.
3이와 관련해서 Ulfert Herlyn, Annette Harth, “Soziale Differenzierung und soziale Segregation,” Staedte und Regionen (Opladen, 1996); Dangschat J.S., “Berlin and the German Systems of Cities,” Urban Studies, Vol. 30, No. 6 (1993); J. Friedrichs, “Die Entwicklung der Innenstaedte: Chemnitz, Erfurt, Leipzig,” Staedte und Regionen (Opladen, 1996); Wendelin Strubelt (ed.), Staedte und Regionen (Opladen, 1996) 등이 대표 적이다.
4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저작은 Heinz Fassmann (ed.), Die Ruekkehr der Regionen (Wien, 1997); Abraham, Thomas, Eser, Thiemo W., “Regionalentwicklung in Mittel- und Osteuropa im Spannungsfeld von Transformation und Integration am Beispiel Polens,” Raumforschung und Raumordnung, Vol. 2, No. 3 (1999). Bundesamt fuer Bauwesen und Raumordnung,
“Ten Years of Transformation Processes in the Middle of Europe,” Informationen zur Raumentwicklung, Nr.7/8 (2000); 이상준, “체제전환 이후 동유럽국가의 지역공간 변화에 관한 연구,” 국토연구, 제28권 (1999)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입지적으로 국제시장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도시나 지역들이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성장을 나타내었다는 것이다.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의 고젤락(Gorzelak) 교수는 체제전환 이후 폴란드의 지역 간 성장과 침체를 분석하면서 입지적으로 독일 등 서유럽에 가깝거나 도시산업이 경공업이나 서비스업 입지에 유리한 지역 이 그렇지 못한 지역에 비해 지역발전을 이룩했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표 1> 체제전환에 따른 발전지역과 침체지역의 유형-폴란드의 경우
구 분 체제전환 이후 상황
긍정적 부정적
체제전환 이전 상황
양호 지속적인 발전
(수도권 등 대도시)
단절적 침체 (구 공업지역 등) 열악 단절적 발전(서부지역 등) 지속적 침체(동부지역 등) 자료: Grzegorz Gorzelak, “The dilemmas of regional policy in the transition countries and the
territorial organisation of the state,” Integration and Transition in Europe (2000), p. 135.
이것을 개념적으로 설명하면, 아래 그림과 같다. 체제전환에 따른 경제정책 및 산업정책의 변화가 산업구조의 변화를 초래하게 되고, 이것이 도시 간 성장과 침 체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그림 1> 체제전환과 도시성장의 연관관계
경제발전 전략의 근본적
변화 (수출 중심) 시장화
사유화
국제화
산업 구조의
변화 산업구조변화에
불리한 도시 산업구조변화에
유리한 도시
성장도시
침체도시 체제
전환의 진행
동태적 입지구조 도시
성장 요인
·산업 구조
·투자 여건 (입지/ 노동력)
이상준은 통일 이후 구동독의 지역변화연구를 통해 순인구유입지역 및 순인구 유출지역의 산업특성을 비교분석하였다. 그 결과 순인구유출지역은 대체적으로 사회주의시절 농업 및 중공업의 기능으로 특화되었던 지역이 많았던 반면에 순인
구유입지역은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의 특성이 강한 지역들이 많았다는 분석결과 가 나타났다.5 이것은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여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는지 여부가 성장과 침체를 좌우했음을 의미한다.
중국의 체제전환과 도시발전에 대한 연구는 1990년대 후반 이후 활발하게 이루 어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는 독일이나 중동부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공업화와 도 시화과정에서 지역 간 도시의 성장과 도시 내의 공간적 기능분화에 초점이 맞추 어진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러한 연구들에서도 국제시장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동 부연안지역과 그렇지 못한 내륙지역 간의 성장 격차가 지적되었다.6
이와 같이 관련 선행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도시특성과 도시경제성장간의 개념적 연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체제전환 당시의 도시의 산업발전 잠재력과 입지잠재력이 체제전환과정에서 도시성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 이다. 신고전학파의 도시경제이론가들 역시 소비자의 수요(demand)와 시장으로 의 접근성(accessibility)을 경제활동의 주요 결정인자로 언급하고 있다는 점을 고 려할 때, 체제전환국 도시의 산업특성과 입지특성은 도시의 경제성장과 밀접한 연 관이 있음을 가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두 가지 변수만이 도시의 성장과 침체를 가져오는 결정변수는 아닐 것이다. 산업특성이 수요측면의 주요 변수라면, 접근성과 더불어서 기타 입지요인들도 성장과 침체를 가져오는 인자로서 기능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5이상준, “統一 以後 東獨地域의 人口移動 要因에 관한 硏究,” 국토계획, 제35권 제5호 (2000) 참조.
6이와 관련한 주요 연구로서는 F. Wang, Y. Zhou, “Modelling Urban Population Densities in Beijing 1982-90: Suburbanization and its Causes,” Urban Studies, Vol. 36, No. 2 (1999);
Fulong Wu, “Urban restructuring in China’s emerging market economy,” International Journal of Urban and Regional Research, Vol 21, No. 4 (1997); F. Wu, A.G-.O. Yeh,
“Changing Spatial Distribution and Determinants of Land Development in Chinese Cities in the Transition from a Centrally Planned Economy to a Socialist Market Economy: A Case Study of Guangzhou,” Urban Studies, Vol. 34, No. 11 (1997); Piper Rae Gaubatz,
“Urban transformation in post-Mao China: impacts of the reform era on China’s urban form,” Urban spaces in contemporary China (New York, 1995), Daniel Benjamin Abramson,
“‘Marketization’ and institutions in Chinese inner-city redevelopment: a commentary of Lue Junhua’s Beijing’s Old and Dilapidated Housing Renewal,” Cities, Vol. 14, No. 2 (1997)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