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Structure and Outlook for Policy Direction during the Period of Power Transfer in North Korea
Ⅱ. 이론적 논의
1.
연구대상 및 분석틀본 연구의 주된 관심은 남한영상매체 유통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분석이다. 구 조 분석은 ‘지역간 유통구조’와 ‘대인간 유통구조’라는 두 가지 부분으로 구분한다.
먼저, 지역간 유통구조는 시장의 거래망을 통해 남한 영상매체가 북한 지역에 어 떻게 거래되고 있는가를 살펴본다. 폐쇄적인 북한 사회에서 주민간 접촉면이 확대 되는 것은 전국적 규모로 확대된 시장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며 이러한 거래 연결 망을 통해 상품의 유통 및 정보의 유입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장의 활성화는 자연스럽게 거래망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한다.
중국 등을 통하여 물건을 반입하는 사람과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 그리고 도매 와 소매상 등 상품을 매개로 하는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2
다음으로 돌려보기를 통한 사회적 연결망의 형성은 동일한 지역을 포함하여 사 람과 사람 사이의 네트워크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가의 문제이다. 대인간 유통구
2이우영, “북한 체제 내 사적 담론 형성의 가능성,” 북한 도시주민의 사적 영역 연구 (서울: 한울 아카데미, 2008), p. 167.
조의 구체적인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네트워크와 행위의 관점에서 한 개인의 행 위가 다른 행위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폐쇄적인 북한사회에서 한 개인의 접촉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의 유형과 이에 따른 의식변 화는 전체 구조 및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남한 영상매체의 유통구조와 기능 분석을 통해 폐쇄적인 북한 사회에 외부정보 유입 특징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는 단순한 구조를 파악하는 것에 그치 는 것이 아니라 행위자 사이의 관계망을 통한 확산이 전체 북한사회에 어떠한 영 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개별 행위자 차원에서 특정 개인이 어떠한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주된 의식변화의 원천은 무엇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들 을 살펴볼 수 있다. 즉, 네트워크 유형과 행위선택 중, 북한 지역간·대인간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브릿지나 연결점3의 역할을 하는 행위자의 특성을 파악하여 정보 유통의 확산 경로를 분석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 적용하는 이론적 논의의 틀은 사회적 연결망이다. 사회적 연결망 분 석을 통해 대인간 연결은 누가 누구로부터 누구를 거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밝 혀낼 수 있다
.
이는 개체와 개체 사이의 전체(네트워크)에서 개체(행위자)가 어떠 한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동인을 파악하게 한다. 사회연결망 분석은 미시적 분석(개인의 행위)과 거시적 분석이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즉, 개 인별 연결상황을 파악하고 이러한 개인의 총합체인 공동체 및 연결망이 구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다시말해 개별 행위자의 선택이 다른 행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그 리고 그 선택은 전체 네트워크와 어떻게 연관되며 또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다시 이것이 개별 행위자의 차후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한 윤곽을 어림잡을 수 있는 것이 사회네트워크 분석의 장점이다. 이러한 개체의 선택과 그 인센티브를 읽어내게 되면 전체의 변화에 대해서도 보다 실질적인 논의가 가능 하다.4
따라서 향후 북한사회 변화를 예측하기 위해 개체(주민)의 선택과 대인·지역간 연결이 곧 전체(북한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필 요하다. 이러한 미시·거시적 분석을 통해 개인의 행위양상은 물론 개인간 연결망
3두 개의 그룹(컴포넌트)이 하나의 점에 의해 연결되면 이는 연결점이 되고, 두 개의 그룹이 상호 연결선에 의해 연결되면 이를 브릿지라고 한다. 손동원, 사회네트워크 분석 (서울: 경문사, 2008), p. 8.
4위의 책, p 14.
의 확대가 과연 북한체제라는 구조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칠 것인가를 알 수 있다.
더불어 북한사회에서 외부 정보 유입이 티핑포인트(폭발적 성장과 함께 나타나 는 질적 변화)로서 기능할 수 있는가의 문제로 확대된다. 티핑포인트 법칙은 역동 적 네트워크에서 ‘몇 가지 중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양이 증가하고 그것이 결국 질적인 변화까지 만들어냄을 의미하는데,5 이를 북한사회 변화에 적용해 보면 폐 쇄적인 북한사회에 남한 영상매체가 폭발적으로 증가, 확산할 경우 이러한 현상이 북한체제의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촉발시키는 변화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한편, 본 연구에서 다루는 남한 영상매체는 일반TV나 위성TV를 통해 수신되 는 남한 방송과 CD, DVD, VHS 등을 통해 시청하는 남한 영화나 드라마 등을 대상으로 한다
.
북한 외부의 라디오 방송과 TV 방송은 국경을 넘을 수는 있지만, 방해전파 또는 기계적 문제 등으로 인해 북한주민이 쉽게 접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이렇게 공식적인 매체들은 북한정권의 통제와 방해로 인해 영향을 받지만, 북한주민들은 또 다른 비공식적인 길을 찾아 외부와의 접촉을 찾는다. 그 방법의 하나가 비디오나CD, DVD
등과 같은 개별적 매체를 통한 접촉이다.6본 연구의 분석틀은 아래
<그림 1>과 같다.
<그림 1> 연구의 분석틀
5리처드 오글 지음, 손정숙 옮김, 스마트월드: 세상을 놀라게 한 9가지 창조성의 법칙 (서울:
리더스북, 2008), p. 199.
6이주철, “북한주민의 외부정보 수용 태도 변화,” 한국동북아논총, 제46집(2008), p. 245.
2.
연구방법본 연구에서는 문헌연구와 함께 문화기술적연구 방법 가운데 심층면접법
(In-dept Interview)을 주요 연구 방법으로 하였다.
심층면접법은 연구자가 제보자로부터 연구 주제와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을 지닌 대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심층면담 방법은 “관찰할 수 없는 과거의 사건, 연구자가 이해할 수 없는 관찰 내용
,
관찰만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제보자의 생각, 의도, 감정 등에 대해 알고자 할 때 유용”함으로 연구자가 제보자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특 히, 심층면담 방법은 제보자가 경험한 다양한 활동의 정서적, 인지적 측면을 잘 드러나게 해준다.7 면접대상자 선정은 사회적 연결망을 통해 탈북년도, 북한에서 의 주거지역 등을 주요 요인으로 고려하여 면접대상자를 연결해 가는 방식을 사 용하였다.3.
심층면접 참여자의 사회경제적 배경본 연구에서 실시한 심층면접 참여자는 33명이며 이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살 펴보면, 전체 참여자 중 여성이 82%, 남성이 18%로 이는 2005년 이후 입국한 북 한이탈주민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75%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40대까지의 참여자가 88%로 나타났는데, 현재 남한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가운데 20대~40대의 비율이 80% 이상임을 감안하면, 응답자의 연 령별 비율 역시 북한이탈주민 입국현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직업별로는 당정기관 2명, 전문직 2명, 사무원 7명, 노동자 6명, 학생 1명, 농어 민 2명, 교원 8명, 무직/기타 5명 등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 약
20%는 원래의
직업을 유지하면서 장사를 병행하거나 장사를 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북한에서의 최종학력은 고등중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52%로 가장 많았으며 전 문대 이상이24%,
대학 이상이24%의 비율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심층면접 참여자는 2000년 이후에 북한을 탈북한 경우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
탈북 시기별 분포를 살펴보면, 전체 심층면접 참여자 가운데 2007년에 탈 북한 경우가 28%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2008년 24%, 2005년·2009년이 12%
순으로 나타났다.
대개 북한이탈주민은 탈북 이후 제3국 등을 거쳐 남한으로7박정란 외, “새터민 자립정착을 위한 직업능력개발훈련 현황과 개선 방안 연구,” (통일부 정착지 원팀 연구용역, 2007).
입국하게 되는데, 전체 응답자 가운데 남한 입국 시기별로는 2008년에 입국한 경 우가 34%로 가장 많았으며, 2009년 27%, 2007년 18%, 2006년 12%로 각각 나타 났다. 북한에서의 주 거주지는 남한 영상매체를 접했던 지역을 의미하는데, 함경 북도가 43%로 가장 많았으며, 양강도가 18%로 두 번째로 많았다. 그 밖에 지역은 평안북도 9%, 평안남도 9%, 황해북도 9%, 자강도 6%, 함경남도 3%, 황해남도
3%
순이었다.<표 1> 심층면접 참여자의 사회경제적 배경
연번 성명 성별 직업 학력 탈북일 입국일 주거주지
1 이○○ 여성 주부 고졸 2003.9 2006.9 함경북도 온성군
2 김○○ 여성 인민반장 고졸 2008.10 2009.1 함경북도 온성군
3 정○○ 남성 외화벌이장사 대졸 2005.6 2006.7 황해북도 송림시
4 김○○ 여성 주부 고졸 2008.2 2008.7 함경북도 회령시
5 정○○ 여성 가내수공
(미싱일) 고졸 2008.9 2008.11 함경북도 무산군
6 최○○ 여성 농어민 고졸 2009.1 2009.3 함경북도 경원군
7 최○○ 여성 주부 전문대졸 2009.1 2009.3 함경북도 온성군
8 이○○ 여성 유치원교사,
밀수꾼 전문대졸 2007.9 2008.3 양강도 혜산시
9 전○○ 남성 노동자 고졸 2005.1 2006.10 함흥시
10 어○○ 여성 노동자-상인
(장사) 고졸 2006.2 2006.7 함경북도 회령시
11 김○○ 여성 유치원교사 고졸 2007.11 2008.2 평성시 순천시 12 박○○ 여성 주부-상인
(장사) 고졸 2008.6 2008.12 함경북도 회령시
13 김○○ 여성 노동자-상인
(장사) 고졸 2005.1 2009.12 김책시
회령시
14 장○○ 여성 주부 고졸 2007.11 2008.4 양강도 혜산시
15 강○○ 여성 은행원 전문대졸 2007.1 2007.12 양강도 삼수군
16 박○○ 여성 사무원 대졸 2006.11 2007.6 함경북도 회령시
17 김○○ 여성 농어민 중졸 2008.9 2008.11 함경북도경원군
18 전○○ 여성
노동자 상인 (장사)
전문대졸 2009.6 2009.10 양강도 갑산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