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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체제가 몇 개의 하위체제로 분단(분열, 분리)되면 각 구성원은 자신과 좀 더 동질적인 체제로 편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때문에 분단 이후 새롭게 구성되는 체제는 대체로 동질적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경 우, 분단 이후 체제 내 동질감은 오히려 현격히 떨어졌다. 북한·통일 이슈 가 대한민국 사회를 나누는 가장 중요한 스펙트럼 구성 요소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은 북한·통일을 둘러싸고 분열되어 있다. 도저 히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정도이면 대한민국은 보수민국과 진보민국으로 다시 분리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물론 북한의 각종 도발로 그런 분열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도 한다.

어느 사회든 분열은 존재한다. 정당 민주주의는 분열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분열 그 자체는 문제되지 않는다. 여러 다양한 관점에서 통합되고 일관된 대북·통일정책이 수립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국익과 정책 목 표에 대해 국민 합의가 시도되지 않고, 오히려 사드 배치와 같은 구체적 인 추진 전략에서 정쟁화되어 있다. 사실 국민 합의의 대상은 추진 전략 이라기보다 국익 또는 정책 목표이다. 대북·통일 추진 전략은 논리적 추 론을 통해 수립해야 하는 것이다.

이 장에서는 북한‧통일에 관한 대한민국의 사회균열 구조와 진영화 현 상, 또 진영화된 사회균열 구조에서 파생되는 대북강온정책의 국내정치 적 동기와 위기관리 효과를 정리하였다. 이러한 남한 사회의 대북‧통일정 책 정쟁화 그리고 북한 정권의 도발적 행동 속에서도 남북관계를 진전시 킬 전략은 존재한다고 보고, 중간 위치와 윈셋을 활용한 타결 방안을 제 시하였다. 첫째, 북한, 미국, 중국 등과 관련하여 분열되어 있는 국내 상 황을 역이용하여, 특히 강경파를 적절히 내세워 대외 협상에서 나은 결과 로 타결하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분열의 정도가 외부 세력과의 경쟁보다 더 심각해서는 아니 된다. 국가 목표를 공유하면서 접근방법에

서만 차이가 있는 정도이어야 한다. 만일 외부 세력이 한국의 국내정치에 개입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 분열이 심각하다면 국가 존립 자체가 어려울 질 수도 있다. 둘째, 북한 핵문제와 관련된 대결 구도에서 중간 위치를 확보하여 역내 절대 다수의 지지로 타결하는 방안이다. 핵확산 금지와 같은 이슈 프레임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셋째, 여러 관련 문제를 함께 고 려해서 당사국 모두가 현재 상황보다 더 선호하는 대안을 찾아 합의하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 사안에 대한 당사국의 이해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합의가 가능한 대안을 발견해서 제시해야 함은 물론이다. 현재 의 위기가 남북관계 발전의 기회로 전개될 수 있게 전략적 고려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