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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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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I Korea I nstitute for National Unificationnstitute for National Unification

1. 기본 특성

여기서는 두 가지 주제를 다룬다. 그 하나인 ‘총체적 통제’는 한 국가에서도 시기별로 상이한 수준의 의지와 실천 방법을 통해 실현 될 수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전체주의 프로젝트가 원래 의도했던

바와 실제로 실현되는 양상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 이러한 두 가지 인식에 기반하여, 북한에서의 전체주의 프 로젝트도 그러한 변화 과정을 밟아 왔음을 밝힌다. 그리하여 1970년 대 중반, 북한 역사에서는 ‘총체적 통제’의 의지가 가장 강했고 또한 그에 합당한 제도와 운영의 체계를 갖춘 조직생활사회가 성립했음 을 밝힌다.

가. ‘총체적 통제’의 국가/시기별 차이 가능성 - 개념적 고찰

앞서의 서술은 공산 국가에서의 국가-사회 관계에 관한 이론과 개념을 검토했다. 국가-사회 관계에 관한 논쟁은 일종의 정-반-합으로 전개되었다. 그 출발은 1950~1960년대 전체주의론이었고, 1970~

1980년대 이를 둘러싼 수정주의자들의 반론, 그리고 1990년대 이래 전체주의와 수정주의를 비판적으로 통합하는 시도가 존재했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북한에서 국가-사회 관계를 분석하기 위 한 이론상의 기본 출발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북한체제는 북한식 전체주의 산업사회라고 할 수 있다. 북한식, 전체주의, 산업 사회라는 세 가지 측면 중에서 여기서 관심의 초점은 전체주의적 측 면이고 그 핵심은 ‘총체적 통제’ 시도이다. 앞서 인용한 Harvard Interview Project가 정의 했듯이, 전체주의란 ‘정치권력을 쥔 자가 목적 달성을 위해 물질적, 인적 자원, 그리고 이를 넘어서 사적 감정 및 주민의 정서까지도 조정하려는 시도’이다.

그런데 ‘총체적 통제’ 시도가 존재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현실 에서 의도한 바대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 세 가지를 지 적할 수 있다. 첫째, ‘총체적 통제’ 시도와 관련한 의지와 능력에 차 이가 있을 수 있다. 공산 정권이라 해도, 정권에 따라 또는 같은 정 권이라도 시기에 따라, ‘총체적 통제’의 의지 그리고/또는 능력이 동

일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하여 앞서의 서술은 Linz와 Stepan에 따라, 전체주의, 동결된 탈-전체주의, 성숙한 탈-전체주의와 같은 개념을 구분했다.

둘째, ‘총체적 통제’의 구체적 실행 체계는 국가별로 달라질 수 있 다. 앞서의 서술은 이와 관련하여, 동일하게 전체주의라고 대분류되 더라도, 중국의 모택동 체제와 소련 스탈린 체제를 상이한 하위 유 형으로 구분했고, 북한체제는 중국 모택동식 체제와 동일한 하위 유 형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했다. 소련/스탈린 체제와 비교할 때, 모택 동 체제와 북한체제의 특징 중의 하나는 ‘총체적 통제’에 관한 의지 가 강하며 그 포괄 범위가 더 넓고, 그에 적절하게 제도체계가 성립 해 있다는 점이다.

셋째, ‘총체적 통제’ 시도가 반드시 의도한 바대로의 결과만 산출 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총체적 시도 자체가 무리한 것이어서 애초 부터 실현 불가능하다. 또한 그러한 야심찬 시도는 실행과정에서의 정책 자체의 혼란 그리고 개인과 주민의 적응과 은폐된 저항을 내장 하고 있다. ‘총체적 통제’의 강도와 범위가 야심찰수록, 혼란과 저항 은 비례하며, 혼란과 징벌에 대응하며 자구적 생존모색을 위한 비공 식 적응의 필요성은 강해진다. 따라서 한편에서는 ‘총체적 통제’의 프로젝트를 기축으로 하는 공식적 표면이 존재하지만, 다른 편에서 그 표면을 유지․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비공식적 이면이 존재한다.

다시 말해 전체주의 사회는 중앙권력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자 하는 의지가 존재하지만, 실제로 모든 것을 통제하지 못한다. 또한 꼭대 기로부터의 작용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의 작용이 공 존한다. 나아가 표면적으로는 위로부터 아래를 향하는 위계, 통제와 질서가 엄격하게 또한 강고한 것처럼 존재하지만, 보다 실제적인 것 은 그 이면에는 광범한 혼란과 그 혼란을 수습하고 생존하고자 하는 매우 광범한 비공식 활동이 존재한다.

나. 1970년대 중반 ‘총체적 통제’의 현격한 강화와 조직생 활사회의 탄생

전체주의론에서는 파시즘적 운동이든지 볼셰비키 운동이든지,

‘총체적 통제’가 지향하는 바는 자신의 이미지에 따라 전체 사회를 완전히 바꾸어 놓고자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했다. 이러한 언급은 해당 사회의 ‘사회주의적 개조’까지는 적절한 평가이지만, 그러한

‘개조’가 끝나고 상당한 시간이 지난 사회에는 적용하기가 적절하지 않은 명제이다. 여기서는 (북한의 70년대에서처럼) ‘개조’를 끝낸 사 회주의 또는 성숙한 사회주의 사회라고 해도, ‘총체적 통제’의 의지 가 강화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이러한 상태의 사회주의에서

‘총체적 통제’ 의지가 강화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동원적 경제 운영이다. 다시 말해, 사회주의 사회에서 경제를 또는 자원 투입을 고도로 동원적으로 운영하고자 할수록, ‘총체적 통제’에의 의지와 필 요는 증가하고, 역으로 (개혁사회주의에서처럼) 경제운영과 자원투 입을 보다 정상적 수준에서 행하고자 할 때, ‘총체적 통제’의 의지와 필요성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것이다. 아래에서는 이와 같은 기본 명 제에 입각하여, 1960년대 초 북한식 전체주의 ‘총체적 통제’의 하부 구조를 완수한 북한이 1970년대 중반 어떠한 이유에서 ‘총체적 통제’

시도를 현격히 강화시키고자 했는가를 설명한다.

이러한 기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 제에서는 개인 또는 집단이 더 노력하도록 추동하는 기제가 존재한 다. 이와 관련 능력주의 원칙, 선거에서 승리 추구, 기업들끼리 경 쟁, 이윤추구, 실업 또는 파산의 공포를 들 수 있다. 사회주의 체제 가 직면하는 문제 중의 하나는 이러한 추가 노력 추동 기제를 제거하 거나 현저히 약화시켰다는 점이다. 물론 사회주의 체제에서도 국가 마다 시기마다 다르지만 개인의 능력주의 원칙은 특히 공장 노동자

의 경우 자본주의의 경우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강도로 적용되었 다.242) 하지만 선거에서 승리추구, 기업들끼리 경쟁, 이윤추구, 실 업 또는 파산의 위협과 같은 기제는 존재하지 않거나 거의 무의미해 졌다. 실적 증대 또는 추가 노력 추동을 담당할 대안적 기제가 없다 면, 이러한 경제는 정체하거나 주저앉을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에서 실적과 생산성을 추동할 수단은 무엇인 가? 그 방법 중의 하나는 가용자원에 비해 매우 높은 목표를 세워놓 고, 정치적으로 달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즉 각 단위가 극대 생산목 표치를 달성하도록 자극하기 위해, 가용자원의 통상적 사용수준을 현저히 초과하는 바의 이론상으로나 가능한 능력에 준하는 식으로 목표를 매우 높게 설정해놓는 것이다. 가용 자원의 무리한 사용에는 노동력의 과잉 투입도 포함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자는 소비 를 극단으로 억제하면서도 국가를 위해, 수령을 위해 또는 국가위기 극복을 위해 통상적 자기 능력을 훨씬 뛰어 넘는 노동력을 제공해야 했다. 이는 스탈린주의 시대 소련, 1950년대까지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에서 사회주의 경제의 일반 특징이었다. 바로 이러한 상황은 소 련 또는 사회주의 사회의 작동 원칙의 상당부분 그리고 소련 또는 사회주의적 생활의 조건들이 왜 우리가 발견했던 양상으로 존재했 는가를 설명한다.243) 자원의 과잉 투입 의도는 애초에는 의도하지 않았던 여러 현상 또는 대부분의 내부 문제를 초래했다. 이를 보면, 만연한 물자부족 현상, 또는 보다 심한 경우 배급의 불가피성, 물자 부족 방지대책으로서 (개별 기업의) 재고 증가 시도, 통제 회피 시

242) Donald A. Filtzer, Soviet Workers and Stalinist Industrialization: The Formation of Modern Soviet Production Relations, 1928~1941 (London: Routledge, 1976) 참조.

243) Raymond A. Bauer, Alex Inkeles, and Clyde Kluckhohn, How The Soviet System Works, p. 46.

도, 그리고 물자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당사자와 개인들 간의 비공식 적 연줄 관계의 만연 등을 결과한다. 정권 측에서 가장 우려스러웠 을 것은 소비를 극도로 억제한 가운데 초인적 노동력을 제공해야 하 는 노동자들의 공개적 또는 잠재적 저항, 그러한 저항의 한 형태로 서의 태업의 가능성이다. 정권 측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자원의 과다 투입과 초인적 목표달성이라는 애초의 의도 를 관철하려면, 당을 이용해 정치적 통제를 강화하여 동원 수준을 높이든지, 아니면 비밀경찰을 동원하여 불만을 제거하든지, 국가적 안보 위기를 조장하여 애국적 헌신이라는 명목 하에 공짜 추가 노동 을 강화하든지, 아니면 부족한 물자를 배급하여 결핍을 구조화시키 든지, 아니면 이 모든 방법을 동원하든지 해야 한다.

물론 소련경제도 전체 역사에서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서방 경 제와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동원적 경제였다.244) 문제는 중국과 북한이 전범으로 삼았던 ‘절정기 스탈린주의’ 시기는 그러한 동원적 의지가 가장 강했고 그에 적절하게 당이 생산에 직접 개입하고 관리 하는 방식의 제도체계를 운영했던 시기였다. 다시 말해 소련 경제도 동원적이었지만, 모택동 중국과 북한의 경제는 소련보다 일반적으 로 한층 더 동원적 충동에 기반하여 건설되었다.245) 이 때문에 사회 주의 체제에 내재한 역설과 부작용이 중국과 북한의 경우는 한층 강 화된다. 한편에서 정권은 무리하게 높은 목표를 내걸고, 온 사회와 모든 조직과 모든 개인이 그 목표를 달성하도록 조직하고 몰아붙이 고 채찍질하고자 하는데, 이것이 가능해지려면 당과 국가 체계의 위 계와 기율이 강화되어야 하고, 이탈분자와 저항분자를 제어하기 위 해 정치적 그리고 사법적 통제가 강화되어야 하며, 주민 동원에서

244) Vladimir Kontorovich and Alexander Wein, “What did the Soviet Rulers Maximise?,” Europe-Asia Studies, vol. 61, no. 9 (2009) pp. 1579~2961.

245) 박형중, “다층집권체제로서의 북한의 정치체제: 중국과 소련의 비교,” pp. 8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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