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Ⅱ. 노인라이프스킬 척도 개발 및 타당화
5) 디지털사회참여 기술
이론의 관점과 상통하게 노인들에게 사회활동참여 기술은 노년기의 삶에 있어 필수적인 요인으로서 성공적인 노화로 그 의미가 이어질 수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노인라이프스킬의 구성요인으 로 ‘사회활동참여 기술’이라는 요인명을 적용하였으며, 사회적 역할수행과 자기지향적 활동이라는 개념으로 범주화하였다.
하고 내가 여행 가고 싶은 곳 찾아보기도 하니까 어떤 정보를 얻는데 훨 씬 편리하죠. 이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노인들이 스마트폰 활용하고 이런 거는 요즘 점점 필수가 되어가는 거 같아요. - 연구참여자 B -
심층 면담 연구참여자 전원이 문자와 카카오톡 등과 같은 메신저를 이 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다른 디지털기기에 비해 메신저를 이용하는 것은 쉽게 접근하고 일상생활에서 소통의 도구로써 유용하게 활 용하고 있었으며, 메신저를 활용하여 소통하는 것이 일상생활의 소소한 즐 거움으로 이어진다는 언급도 있었다. 참여자들은 문자와 카카오톡 등과 같 은 메신저를 이용해 일상의 일들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일상생 활에서 가족 및 주변 사람들과 소통의 창으로 메신저를 이용하고 있었으 며,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교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되었다. 메신저가 유용한 이유로는 ‘손자녀들의 사진을 볼 수 있는 것’, ‘손 자녀들과 직접 연락할 수 있는 것’, ‘친구들과 좋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것’, ‘외국에 사는 가족과 용이하게 연락할 수 있는 것’ 등을 꼽았다. 이와 같이 메신저는 손자녀들과 같은 젊은 세대와의 세대공감을 위한 매개체로 서 기능을 하고,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인해 노인들의 소외감을 해 소하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아는 길을 찾아가는 거예요. 다른 거 변화되는 거 새 로운 게 싫어지는 것도 있지요. 근데 이제 저는 현업을 해야 되고 그러다 보니까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자꾸 노력을 하는 게 있어요.
기본적으로 나이가 들면 들수록 변화를 싫어하는 그런 성향이 생기는 거 같아요. - 연구참여자 E -
웬만큼 휴대폰도 잘하는데 모르는 거 있으면 아들한테 물어봐요. 키오스 크는 능숙하게 하지는 못하는데 어쨌든 시켜 먹긴 먹고. 그 정도면 그래 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좀 나은 것 같아요. 나이 들어도 이런 거 어느 정 도는 할 줄 알아야지 아니면 생활하는데 불편해요. - 연구참여자 F -
요즘 점점 더 이렇게 키오스크라든가 이런 시스템이 발달되어 있다 보니 까 예전보다 더 그런 것들에 대한 어떤 적응력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 어요. 어디를 가든 이제 사람보다 기계를 대면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더 자주 생기니까. 그래서 그것은 앞으로 우리 노년기 사람들이 더 많은 그 런 기회에 노출될 것 같아서 좀 적응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싶은데, 저 같은 경우는 그런 전자기기에 대해서는 굉장히 좀 친근함을 가지고 있어서 전혀 그런 거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 연구참여자 Q -
은퇴하고 핸드폰 스마트폰 중급과정을 두 달 동안 배웠어요. 근데 그 시 간 가지고는 부족해요. 일주일에 2시간인데 두 달간 해도 2 X 8= 16, 16 시간밖에 안되거든요. 내가 하면서 활용을 많이 해야 되는데 잘 쓰지 않 으니까 금방 잊어버려요. - 연구참여자 D -
참여자들은 변화하는 디지털 사회에 적응하며 시대변화에 뒤처지지 않 기 위해 노력해야 된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특히 직업을 가지고 있는 참여자의 경우는 디지털기기를 활용하는 것에 목적의식을 가지고 지속적으 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수의 참여자들도 마찬가지로 디지털 사회에 적응력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었으며, 노인의 일상생활에 디지털기기의 활용은 이미 일부분이 되었다는 점을 자각하고 있었다. 더욱이 적극적으로 디지털 사회에 동참하기 위해 스마트폰 교육과정에 참여한 경우도 있었다.
교육과정에 참여한 이유로는 은퇴 후 남는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고 싶은 마음과 디지털시대에 도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 다. 하지만 교육과정을 마친 후 바로 적용해서 능수능란하게 사용할 수 없 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하였으며, 이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배우고 자 하는 의지가 있음을 나타냈다. 개방형 설문을 통해서도 노인들은 일상 생활에서 디지털기기의 활용에 대한 필요성과 배우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 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응답 내용에 대해 살펴보면, ‘사진확대 및 컴퓨터 저 장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방법에 대해서 배우
고 싶다.’, ‘노래를 좋아하는데 스마트폰으로 노래하는 것을 배우고 싶다.’,
‘컴퓨터를 배워보고 싶은데 기기가 집에 없으니 쉽지가 않다.’, ‘열심히 하 고 안되면 또 하고 계속하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등의 의견 이 도출되었다.
저 같은 경우는 무인판매기 이런 거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데 가서 사 용하려면 불편한 점이 많아요. ‘안 사고 말지.’ 하고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 거든요. 어떨 때는 젊은 사람들한테 부탁할 때도 있고, 예를 들어서 커피 같은 경우 학교 내에서 이제 동료들하고 커피 마시고 싶다고 해서 가게 되면, 요즘은 조금 해봐서 아는데 처음에는 몰라서 사야 되나 말아야 되 나 그런 경우가 많았어요. 근데 또 그럴 때는 주위 젊은 사람들한테 도움 을 받고 그래서 넘어갔죠. 그래도 요새는 어느 정도 감이 생겨서 커피는 무인판매기로 잘해요. 어쨌든 간에 편리는 하더라구요. 알게 되니깐.
- 연구참여자 G -
햄버거 가게 가서 주문할 때 무인판매기에 딱딱 누르고 하면 되는 거에 숙달이 안되는 거지. 그니까 제일 좋은 방법은 모르겠으면 카운터에 가서 주문하면 돼요. 쓸데없이 눌렀다가 엉뚱하게 바가지 쓰고, 내가 전에 한번 바가지 썼거든요. 차라리 모르면 카운터에 가서 달라고 하면은 내가 시키 려고 하지도 않았던 콜라 같은 거 안 나오고요. 옆에서 가르쳐준다고 가 르쳐준 게 그거 따라하다가 창피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엉뚱하게 쓸데없 는 거 사고 그렇게 되더라고요. - 연구참여자 L -
지금 보면 은행이 많이 없어졌잖아요. 그래서 핸드폰으로 은행 업무보고 그러면 편한데, 핸드폰으로 결제하고 그런 거를 못 해요. 그걸 못하니까 은행에 매번 가야되니까 불편하고. 은행 어플을 해놓기는 해놨는데 하도 사용을 안 하니까 또 잊어먹은 거야. 또 잊어먹어서 결국은 은행을 ATM 기기라도 이용을 해야지. 집에서 못 하거든요. - 연구참여자 K -
국내 키오스크 시장이 패스트푸드점, 관공서, 대중교통, 병원, 카페, 영 화관, 주민센터 등으로 활성화되고 있지만(황용석 등, 2012), 참여자들은 무인판매기의 이용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디지 털기기의 사용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무인판매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응 답하는 참여자가 다수 있었으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뒤에 사람들이 서 있 으면 마음이 급해져 더 못하겠다는 응답과 가끔씩 이용하다 보니 다시 해 보려고 하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자주 이용하게 되는 무인판매기의 경우는 익숙해짐으로 인해 잘 사용할 수 있게 되고 결 국 자신감을 갖게 되는 긍정적인 순환의 양상이 보였지만,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까지 구입하게 되어 주문에 실패한 경우는 무인판매기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기기의 이용에 실패를 하게 되는 경우, 디지털기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고해지는 것 을 파악할 수 있었다. 무인판매기 외에도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것에 대해서 부담감과 어려움을 겪으며, 이러한 기기를 이용하는 것을 포 기하는 ‘디지털 포비아’와 같은 현상이 나타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개 방형 설문 응답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을 효과적으로 다루지 못해 불편하다.’, ‘스마트폰을 정확하게 배워보고 싶으나 두뇌 회전에 문제가 있 는지 잘 안 된다.’,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어려워서 포기했다.’ 등의 의견이 나타났으며, 디지털기기 이용하는 것을 포기는 하지만 잘 활용하지 못 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불편함을 느낀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 것 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지털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불편함으로, 그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 노인들의 삶의 질은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 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디지털 사회에 참여하는 기술은 노인의 일상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생활 만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확인 되었다. 이상의 응답을 통해 노인라이프스킬 구성요소로서 ‘디지털사회참 여 기술’이라는 요인명을 적용하였으며, 세부적으로 온라인 소통창구, 일상 생활 용이성, 디지털 적응노력으로 범주화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