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역인과관계를 고려하더라도 동일한 분석 자료를 사용한 선행연구의 결과와는 상반된 양상이다. 한국노동패널자료를 활용하여 통합모형과 고정효과모형으로 보다 엄밀하게 선택효과를 고려하여 모성 패널티와 부성 프리미 엄을 분석한 연구에서 저임금층 여성은 상대적으로 더 큰 모성 패널티를, 고임금층 남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큰 임금 프리미엄을 누린다는 점이 밝혀진 바 있다(함선 유, 2020b). 이렇듯 본 연구의 결과가 선행연구와 상반되게 나타나는 이유로는 분 석 대상 집단의 연령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분석 대상자들의 연령을 통 제하고는 있으나, 고령층에서 미취학 자녀가 관측되는 경우는 제한적이며, 만약 자 녀가 있더라도 청년층과 비교해 임금에 동일한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 이에 본 연구 에서는 25~45세로 분석 대상의 연령을 제한하여 추가 분석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평균적인 수준에서 여성의 계수가 대부분 유의하지 않거나 음수로 나타나 임금 프 리미엄이 아닌 임금 패널티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의 경우 상위 10%
고임금층에서 임금 프리미엄을 확인했다(그림 5-18). 이는 앞서 그림 5-16에 수
록된 회귀계수 값과 차이가 있다. 이후 연령 변수에서 다루도록 하겠지만 고임금층 에 속하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고령이며, 특히 시간이 지날 수록 점차 고령화되어 상 위 25% 집단의 평균 연령은 45세에 달하게 된다. 이 같은 해당 집단의 특성을 고려 하면, 미취학 자녀가 있는 남성은 상대적으로 어린 연령이며, 자녀가 취학연령에 이 르게 되면 오히려 미취학 아동의 수가 감소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고소득 남성 의 계수 값이 그림 5-16과 같이 음수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25~45세를 대상으로 한 추가 분석에서는 이러한 연령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아버지의 임 금 이익이 보다 정확하게 관측된 것이다.
주: 표시된 값은 해당 년도 남성과 여성 각각의 임금방정식에서 미취학 자녀수의 계수임. 각 년도별, 임금집 단별로 RIF를 적용한 로그 시간당 임금에 연령, 연령제곱, 교육년수, 경력년수, 근속년수, 공식돌봄종사, 미취학자녀수, 노인/장애가구원, 육아휴직가능, 시간제근로, 직업더미, 산업더미, 정규직 독립변수로 회 귀분석한 결과임. 분석 시 가중치를 적용함.
<그림 5-18> (25~45세) 남녀의 각 임금 방정식에서 미취학 자녀 수의 회귀계수
이처럼 25~45세에서 관측된 모성 패널티와 부성 프리미엄은 남녀 임금격차에 제한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그림 5-19). 최근 들어 상위 임금 집단을 중심으로 부 성 프리미엄이 강화되면서 임금 격차에 유의하게 기여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임금 불평등의 수준이 높은 국가에서, 최근래에 고임금층의 부성 프리미엄이 강화되고 있 다는 점을 확인한 선행연구들과 맥을 같이 한다(Cooke, 2014a, 2014b).
-.20.2.4-.20.2.4Number of preschool children
주: 표시된 값은 해당 년도에 미취학 자녀수에 대한 남녀의 계수차이가 남녀 임금 격차에 기여하는 비율을 나 타냄. 각 년도별, 임금집단별로 RIF를 적용한 로그 시간당 임금을 종속변수로, 연령, 연령제곱, 교육년수, 경력년수, 근속년수, 공식돌봄종사, 미취학자녀수, 노인/장애가구원, 육아휴직가능, 시간제근로, 직업더 미, 산업더미, 정규직을 독립변수로 남녀의 OB분해분석 결과임. 분석 시 가중치를 적용함.
<그림 5-19> (25~45세) 모성 임금 패널티에 따른 남녀 임금 격차
(4) 추가분석 2: 보육제도의 효과
앞선 분석에서 모성 고용 패널티는 임금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3 년을 기점으로 모성 고용 패널티의 영향이 유의하지 않은 수준으로 사라져, 분석기 간동안 이러한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의 패널티와 돌봄 정책의 확대 사이가 일부 있 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본 연구에서 포함한 변수가 정책의 직접적인 효과를 보는 데 적절치 않기 때문일 수 있으므로 보다 직접적으로 정책의 영향이 있는지를 확인 하기 위하여 추가 분석을 실시하였다. 즉, 보육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취학 자녀의 수
23를 추가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우선, 기술통계를 살펴보면 미취학 자녀 중 보육서비스를 이용한 자녀의 수가 급 격하게 늘어났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래 그림 5-20는 부모의 각년도별로 미취학 아동 중 보육서비스를 이용하는 아동의 비율을 나타냈다. 저임금층의 경우
23 이 때 보육서비스 이용은 첫번째로 이용하는 사교육의 종류가 (10) 국공립 어린이집, (11) 민간어린이집, (13) 직장보육시설, (14) 정규유치원, (15) 시간연장제 유치원, (16) 종일제 유치원, (21) 종일제 아이돌봄서비스인 경우가 해당된다.
-.1-.050.05.1-.1-.050.05.1Number of Preschool children(structure effect)
남성과 여성의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데, 가령 여성의 경우 보육시설등 록비율이 60%를 상회하는 반면, 남성의 경우 2013년 이전까지 40% 아래를 기록 하고 있다. 따라서 남성과 여성의 평균 비율 차이도 크게 나타난다. 이는 저임금 남 성의 경우 주로 가구 내 비공식 돌봄을 통하여 자녀를 양육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저임금 여성의 경우 주로 공식 돌봄의 혜택을 받고 있음을 나타낸다. 저임금층 여성 근로자의 시설 보육비율은 여타 임금계층의 여성과 비교해서도 높은 편이다. 제도 의 발전 과정을 보아도, 2013년 전면 무상보육이 실시되기 이전부터 저소득층은 보 육료지원의 혜택을 받았다. 가령, 2007년 도시근로자 평균임금 가정 20%까지, 2009년 임금 상위 30%를 제외한 모든 가정이 보육료 지원을 받았다. 따라서 시기 상으로도 저임금 여성은 관련 혜택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영향이 기술 통계에서도 관측되는 것으로 보인다.
여타 임금계층의 경우 전계층을 대상으로 한 보육료 지원 제도가 실시된 2012 년과 2013년을 기점으로 보육참여율이 급격하게 높아져, 60%를 넘는 수준을 유지 하고 있다. 이는 무상보육으로의 전환이 모든 소득 계층의 보육 시설 이용률을 높였 음을 나타내는 결과다. 보육시설 이용율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높아졌으나, 특 히 25~75% 구간의 중간 임금 계층 여성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난다. 이들 집단의 보육시설 이용률은 2013년 이후 80%에 이르렀다. 이들은 2013년 이전에는 임금 근로자로 일하고 있음에도 40% 정도만이 아이를 시설 보육에 맡기고 있었다. 즉, 2013년 이전에는 주로 비공식 민간 자원을 통하여 아이의 보육을 해결하였던 것이 다. 중간 임금 계층 남성의 보육시설 이용률도 상당히 높아졌지만 이들의 경우 60%
수준에 머물러, 여성의 80%에 비하여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는 보육 서 비스 이용의 혜택이 주로 일하는 여성에게 집중되었음을 시사한다.
주: 각 년도별로 임금 분위를 나눈 뒤 해당 분위 임금근로자 아동의 평균 보육 시설 등록률을 남녀 각각 계산 함. 바 그래프는 남성과 여성의 평균 차이를 나타냄. 모든 값은 가중치를 적용한 결과임.
<그림 5-20> 남녀의 평균 보육시설 등록률 차이
특히 제도의 확대는 미취업 여성에 비하여 취업한 여성에게 우선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모와 미취업 모의 보육시설 등록률 차이는 2009년과 2013년 제도 확대기에 큰 폭으로 늘어나는 양상이다(그림 5-21).
<그림 5-21> 취업여부별 보육시설 등록률
다만, 이러한 정책 이용의 변수가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에 직접 기여하는 부
2005 2007 2009 2011 2013 2015 2017 2005 2007 2009 2011 2013 2015 2017
Under 25% 25-50%
50-75% Over 75%
Difference(left) Female(right) Male(right) Year
분은 제한적이었다(그림 5-22). 다만 하위 25% 집단에서 2005, 2006년과 2009 년에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를 유의하게 줄이는 요인을 확인되었다. 중위 임금 집 단에서도 2005년과 2008년 유의 수준 10%에서 남녀 임금 격차를 0.3% 가량 줄 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물론 이러한 결과는 평균적인 미취학 아동의 수에 상당히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즉, 평균적인 아동 수가 적기 때문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보다 표적화된 집단을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할 경우 보다 확실한 효과가 관측될 것으로 기대된다. 즉, 정책의 확대로 전반적인 보육시설 등록률이 높아졌으며, 이의 혜택을 주로 취업한 여성이 누리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 러한 제도의 변화의 직접적인 효과가 본 연구에서는 제한적으로만 관측되었다.
주: 표시된 값은 해당 년도에 보육시설에 등록한 자녀 수의 남녀 평균 차이가 남녀 임금 격차에 기여하는 비 율을 나타냄. 각 년도별, 임금집단별로 RIF를 적용한 로그 시간당 임금을 종속변수로, 연령, 연령제곱, 교 육년수, 경력년수, 근속년수, 공식돌봄종사, 미취학자녀수, 노인/장애가구원, 육아휴직가능, 시간제근로, 직업더미, 산업더미, 정규직을 독립변수로 남녀의 OB분해분석 결과임. 분석 시 가중치를 적용함.
<그림 5-22> 보육시설등록자녀 수에 따른 남녀 임금 격차
(5) 소결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미취학 자녀 수에 따른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는 어린 자녀가 있는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임금(모성 임금 패널티)에 기인하기 보다는, 어 린 자녀가 있는 여성들의 낮은 노동참여(모성 고용 패널티)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
2005 2009 2013 2017 2005 2009 2013 2017 2005 2009 2013 2017
Mean 10% 25%
50% 75% 90%
Coefficient 95% CI
Year
인다. 또한 아동 돌봄 서비스 제도가 큰 폭으로 확대된 분석대상 기간 동안 미취학 자녀가 있는 여성의 노동 참여 역시 확대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곧 모성 고용 패널티에 따른 남녀간 임금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동하였으며, 2013년 이 후 모든 계층에서 이로 인한 남녀 임금 격차는 관측되지 않았다. 이는 정책의 확대 시기와 맞물려 있는 결과다. 또한 추가 분석에서도 미취학 자녀 중 보육시설을 이용 하고 있는 비율은 점차 증가하여 2013년 이후 모든 계층에서 60% 이상을 기록하 고 있으며, 특히 중간 임금 계층 여성의 경우 아동의 보육시설 등록률이 80%에 이 르러 정책의 혜택을 주로 일하고 있는 어머니가 받는 것으로 보인다. 취업모와 미취 업모의 보육시설 등록률을 비교하더라도 제도의 확대기마다 취업모의 등록률이 상 대적으로 높아져, 제도의 확대가 일하는 어머니에게 우선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것 으로 보인다. 물론 이러한 결과가 과연 제도의 확대에 기인한 것인지 인과관계를 담 보할 수는 없지만 특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한편 전체 임금 집단을 대상으로 모성 임금 패널티는 관측되지 않았는데, 25~45 세로 연령을 제한한 추가분석의 결과에서는 모성 임금 패널티가 일부 관측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모성 임금 패널티가 남녀 임금격차에 기여하는 부분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최근 들어 고임금층을 중심으로 아버지에 대한 임금 프리미엄이 강화되는 양 상이 나타났으며 아버지에 대한 임금 프리미엄이 남녀 임금 격차에 유의하게 기여 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2) 노인 및 장애 가구원 여부
아동 돌봄에 비하여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으나, 노인이나 장애인에 대한 돌봄 서비스도 가족원의 노동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가족 내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나 장애인이 있을 경우 중년 여성과 미혼인 여성의 노동 공 급에 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된 바 있으며, 돌봄 제공자들은 임금 불이익을 받 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인 노인 돌봄 서비스로는 노인장기요양 서비스가, 장애인 돌봄 서비스로는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가 도입되었다. 본 단락 에서도 구성효과와 구조효과 순으로 분석 결과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여기서 구성 효과는 앞서 모성 고용 패널티와 동일하게 돌봄 역할이 있는 여성과 남성의 임금 근 로 참여율의 차이를 나타내며, 구조효과는 모성 임금 패널티와 동일하게 돌봄 역할 에 따른 임금 패널티의 남녀 차이가 남녀 임금 격차에 기여하는 수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