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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돌봄 정책은 2000년대 중반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이한다. 그림 2-12에 요약하였듯 새로운 돌봄 정책들이 2007년을 전후로 전격적으로 실시되었으며, 기 존에 있던 보육 제도와 육아휴직과 같은 제도 역시 그 내용과 대상을 전환하는 작업 이 실시되었다. 돌봄에 대한 현금 보상 정책의 경우 다른 제도와의 형평성 문제나 현 실적인 한계 등으로 돌봄 서비스 제도와 발맞추어 확대된다.

<그림 2-12> 2005년 이후 한국의 돌봄 제도 변화

결과적으로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1990년에는 1,000억원 수준에 공공사회복지 지출의 2~4%에 불과하던 돌봄 정책예산은 2017년 현재 25조에 이를 정도로 확대 되었으며, 공공 사회복지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14%로 커진다(그림 2-13).

동기간 국민연금, 기초연금과 기초생활보장제도와 같은 여타 사회복지 지출액이 크 게 확대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돌봄 정책의 예산 증액이 얼마나 가팔랐는지를 가 늠케 한다9.

9 이같은 지출을 주로 견인한 것은 돌봄 서비스 부문이었다. 특히 아동에 대한 돌봄 서비스 지출은 2017년 16조 7천 억원이었으며, 노인에 대한 돌봄 서비스 지출 역시 2조 4천억원 에 이르렀다. 장애인에 대한 돌봄 지출은 3조 7천억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등에 대한 예산은 9천 억원이었으며, 가정양육수당은 1조 6천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의 가족인 요양보호사에 대한 지출이 별도로 구분되지 않아 현금성 지출에 포함되지 않고, 서비스 지출에 포함되어 있다.

자료: OECD Social Expenditure, OECD Health data(노인장기요양보험 지출) (2019.11.5. 추출)

<그림 2-13> 공공 사회복지지출 1990~2017년

그렇다면 2005년 이후 이처럼 확대된 돌봄 정책과 이에 따른 상당한 정부 지출 은 과연 여성과 남성의 임금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선행연구와 이론적 논의들 은 각 이론적 틀과 정책에 따라 여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음 장에서는 남녀 임금 격차를 설명하는 이론들을 검토한 뒤 젠더화된 돌봄 역할이 어떻게 이러한 이 론을 설명하며, 돌봄 정책의 발전은 어떻게 남녀 임금격차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탐 색해보겠다.

제 3 장 이론적 배경과 선행연구 검토

본 장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의 원인에 관한 이론적 논의들을 정리해보 고자 한다. 기존 논의들은 크게 모성 패널티(motherhood penalty)와 보상임금 격 차(compensating differentials), 일자리 분리(job segregation) 등이 있다. 1~3 절에서는 성별 임금격차에 관한 이론적 논의들이 어떻게 여성에 부여된 돌봄 역할 과 연결되는지, 그리고 각 논의의 가정 하에서 돌봄 정책의 발전이 어떠한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기존 연구들을 정리하였다. 4절에서는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성별 임금 격차의 원인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하고, 돌봄 정책이 임금에 미치는 효과 역시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를 검토하였다. 마지막 5절에서는 앞서 언급한 논의들 이외에 남녀 임금격차를 설명하는 배경 요인들을 다루었다.

제 1절 모성 패널티

부모가 되는 일은 돌이킬 수 없는 여러가지 변화를 수반한다. 아이를 돌보는 일 은 상당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과업이다. 아이가 충분히 자라기 전까지 누군가는 24시간 내내 아이의 곁에 머물며 아이를 돌봐야 한다. 더불어 자녀를 기르는 비용 도 발생하기에 가구의 금전적인 제약도 높아지게 된다. 이처럼 여러 변화를 일으키 는 출산과 양육이라는 생애과정은 특히나 어머니의 삶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한 국에서 상당 수의 여성은 본인의 경력을 포기하고 자녀를 돌보기에 연령에 따른 여 성의 노동 참여율은 오늘 날에도 “M자”형 곡선을 그린다(OECD, 2017). 자녀가 있 는 여성은 임금 패널티를 받기도 한다. 한국에서 자녀가 있는 여성은 자녀가 없는 여 성에 비하여 다른 조건이 동일하더라도 평균 6.55% 가량 임금이 낮으며, 동일한 여 성이 어머니로 이행을 할 때도 6.64% 가량의 임금 패널티를 경험하고 있다(함선유, 2020b).

이처럼 자녀가 있는 여성이 노동시장을 이탈하거나 임금이 낮아지는 현상을 모 성 패널티(motherhood penalty)이라고 한다. 모성 패널티는 주로 임금 상의 불이 익을 중심으로 논의되었으나, 어머니의 노동참여율이 낮은 국가에서는 노동 참여에 서의 불이익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Ng & Chen, 2018; Yu, 2005; Zhao, 2018).

이러한 고용, 임금 상의 패널티는 직, 간접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에도 기 여한다. 임금은 노동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에게서만 관측되며, 여성의 노동시장에 대한 애착(attachment)은 젠더 임금격차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인 요소다(F. D.

Blau & Kahn, 2017). 육아기 경력 단절은 숙련을 쌓는데 방해가 되며, 이는 곧 임 금의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더불어 어머니가 경험하는 임금 패널티는 임금 감소 의 직접적인 원인이자, 어머니의 노동 참여와 상호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패널티 를 가중시키는 기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모성 패널티는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지만, 논의를 정리하면 크게 가구의 노동공급 이론과 차별로 나뉠 수 있다. 가구의 노동공급이론은 가정 내 돌봄의 필요 가 있을 때 남성과 여성이 각각 시장 노동과 무급 노동으로 분업을 선택하면서 여성 이 노동시장을 이탈하거나, 임금이 낮더라도 돌봄을 수행할 수 있는 일자리를 선택 한다는 것이다10. 차별은 고용주가 여성의 돌봄 역할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하여 자 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을 기피하거나, 더 낮은 임금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아래 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 논의를 정리를 하고, 돌봄 정책이 어머니의 고용 상의 패널 티와 임금 패널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다루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