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면, 노인이나 장애인 가구원이 있을 경우 임금 상의 불이익이 일부 관측되
2005 2007 2009 2011 2013 2015 2017 2005 2007 2009 2011 2013 2015 2017
Under 25% 25-50%
50-75% Over 75%
Difference(left) Female(right) Male(right) Year
보상임금격차론에 따르면 여성은 주어진 돌봄 역할을 위하여 임금이 높은 직장 대신에 일과 돌봄을 양립할 수 있는 제도가 있는 일자리를 선택하며, 이로 인하여 남 성에 비하여 낮은 임금을 받게 된다(Fuller, 2017; Glauber, 2012). 이러한 보상 임금격차론이 성립하려면 돌봄을 제공하기 유리한 제도를 가진 일자리를 차지하는 비율이 여성이 높아야 하고, 이러한 일자리에 임금 불이익이 발생해야 한다. 본 연 구에서는 육아휴직제도와 시간제와 같이 일-가족 양립에 보다 나은 조건을 제공하 는 일자리들이 보상임금격차론의 논의와 같은 방향으로 남녀 임금격차에 영향을 미 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한편, 본 단락에서는 구조효과를 통하여 돌봄 시간 정책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차 별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3장에서 살펴보듯, 차별에 관한 이론은 돌봄 시간 정 책의 확대가 이의 사용이 주로 여성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여성에 대한 고용 이나 임금 상에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Mandel, 2010; Mandel
& Semyonov, 2005). 제도의 구조효과에서는 이 같은 여성의 임금 불이익이 나타 나는지를 확인해보겠다.
1) 육아휴직제도
(1) 구성효과
육아휴직제도는 본 연구의 분석 대상 기간 동안 꾸준히 그 대상과 휴직 급여를 확대해 왔다. 앞서 2장에서 살펴보았듯 이러한 제도의 확대는 제도 사용자의 증가 로도 이어졌다. 이러한 양상은 본 데이터에서도 드러나는데, 현재 사업장에서 육아 휴직을 제공하고 있으며, 본인이 원하면 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근로자의 비율은 2005~2018년 사이 꾸준히 증가하였다(그림 5-30). 특히 중간 임금 계층의 경우 2011년을 기점으로 남성과 여성 모두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낸다. 2011 년은 육아휴직 급여액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전환된 해로, 육아휴직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해다. 한편, 앞서 제도 이용자 통계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 저임금 계층의 경 우 여타 임금 계층에 비하여 육아휴직 대상자의 비율이 매우 낮았으며, 상승폭도 다 른 임금 계층에 비해서는 더디게 나타났다.
주: 각 년도별로 임금 분위를 나눈 뒤 해당 분위 남녀의 평균 육아휴직 사용이 가능한 비율을 계산함. 바 그래 프는 남성과 여성의 평균 차이를 나타냄. 모든 값은 가중치를 적용한 결과임.
<그림 5-30>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근로자 비율의 남녀 차이
한편 여성과 남성의 상승폭이 다른데, 고임금층 여성은 이미 2005년부터 60%
가량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은 2005년 당시 20%내외 이던 비율이 2005-2018년 사이 급격하게 상승하여 최근에 이르러 여성과 남성의 격차가 거의 나지 않을 정도로 여성의 비율을 따라잡게 되었다. 이는 육아휴직 제도 가 단순히 여성만이 혜택을 받는 제도가 아니라 아버지에 대한 인센티브를 주는 등
02040600204060
-40-30-20-100-40-30-20-100Eligible for parental leave
의 정책 변화를 통하여 여성 보다도 고임금 남성의 대상자 확대가 주로 이루어졌음 을 시사하는 결과다.
그렇다면 이러한 육아휴직제도는 개인의 임금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을까? 앞서 3장에서 살펴보았듯, 여성이 육아휴직의 가용성이 더 높으며, 육아휴직제도가 임금 을 낮추는 요인일 때 보상임금격차 가설을 지지하게 된다. 그러나 본 연구의 분석에 서는 육아휴직의 사용 가능성은 여성에게서 더 높았으나, 개인의 인적자본과 정규 직 여부를 통제한 결과 육아휴직의 사용가능성은 임금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 는 것으로 나타난다(그림 5-31). 임금 분위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모든 임금 계층에서 정적 효과가 관측되었다. 특히 중위임금계층에서 육아휴직의 프리미엄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2005년의 경우 40% 가량 임금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나 타났으며, 2018년 그 비율이 줄어들었으나 여전이 20% 가량의 임금 프리미엄이 관 측되었다. 즉, 이는 보상임금격차론을 지지하지 않는 결과다. 한편, 연도별 추세를 보면 육아휴직제도의 임금 프리미엄이 최근 들어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육아휴직제도의 확대로 과거에 비하여 육아휴직제도가 보편화됨에 따라 임금 프리미엄이 줄어든 결과로 보인다.
주: 표시된 값은 해당 년도 임금방정식에서 육아휴직 사용 가능성의 계수임. 각 년도별, 임금집단별로 RIF를 적용한 로그 시간당 임금에 연령, 연령제곱, 교육년수, 경력년수, 근속년수, 공식돌봄종사, 미취학자녀수, 노인/장애가구원, 육아휴직가능, 시간제근로, 직업더미, 산업더미, 정규직, 성별을 독립변수로 회귀분석 한 결과임. 분석 시 가중치를 적용함.
<그림 5-31> 육아휴직 가능성의 회귀계수
2005 2009 2013 2017 2005 2009 2013 2017 2005 2009 2013 2017
Mean 10% 25%
50% 75% 90%
Coefficient 95% CI
Year
분해 분석에서 결과를 살펴보면, 육아휴직에 대한 임금 프리미엄과 남성 대비 여 성의 높은 사용 가능성은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였다(그 림 5-32). 구성효과에서 하위 25%와 중위임금, 75% 임금 집단의 경우 2005~2008년 사이 여성의 높은 육아휴직 비율로 인하여 남성과 여성의 임금격차 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남성과 여성의 육 아휴직 사용 가능성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면서 오히려 남녀 임금 격차 감소에 유의 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주: 표시된 값은 해당 년도에 육아휴직 사용 가능성의 남녀 평균 차이가 남녀 임금 격차에 기여하는 비율을 나타냄. 각 년도별, 임금집단별로 RIF를 적용한 로그 시간당 임금을 종속변수로, 연령, 연령제곱, 교육년 수, 경력년수, 근속년수, 공식돌봄종사, 미취학자녀수, 노인/장애가구원, 육아휴직가능, 시간제근로, 직업 더미, 산업더미, 정규직을 독립변수로 남녀의 OB분해분석 결과임. 분석 시 가중치를 적용함.
<그림 5-32> 육아휴직 가능성의 차이에 따른 남녀 임금 격차
(2) 구조효과
구조효과는 육아휴직제도의 사용 가능성에 대한 남녀의 회귀계수 차이가 임금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다. 우선 남성과 여성 각각의 임금 방정식에서 육아휴직제도 사용가능성의 회귀계수를 비교한 결과는 아래 그림 5-33에 수록하였다. 모든 계층 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 임금에 정적인 효과를 미치지만, 저임금층에서는 여성이 더 높은 임금 프리미엄을, 고임금층에서는 남성이 더 높은 임금 프리미엄을 받는 것으
로 나타난다. 이러한 이분변수의 계수의 값은 기준변수를 달리하면 반대로 육아휴 직제도가 없을 경우 중하위 임금 계층에서는 남성에 비하여 여성은 더 큰 임금 하락 을 경험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앞서 노인 및 장애 가구원과의 동거 변수에서 설 명하였듯, 이분변수의 값은 각각 반대되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며, 각 변수의 비율 이 가중치로 적용되기에 육아휴직제도 사용 가능성에 대한 임금 프리미엄의 남녀 차 이 보다는 이러한 제도가 없을 경우 발생하는 임금 불이익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가 능성이 있다. 가령, 남성의 경우 가장 그 비율은 상위 25% 집단이더라도 최근 들어 그 비율이 50% 정도가 되었으며, 중하위 소득계층에서는 남녀 모두 낮은 사용 가능 성을 나타낸 바 있다. 즉, 중하위 소득계층의 경우 육아휴직의 사용 불가능할 때의 패널티가 더 높은 가중치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 표시된 값은 해당 년도 남녀 각각의 임금방정식에서 육아휴직 사용 가능성의 계수임. 각 년도별, 임금집 단별로 RIF를 적용한 로그 시간당 임금에 연령, 연령제곱, 교육년수, 경력년수, 근속년수, 공식돌봄종사, 미취학자녀수, 노인/장애가구원, 육아휴직가능, 시간제근로, 직업더미, 산업더미, 정규직을 독립변수로 회귀분석한 결과임. 분석 시 가중치를 적용함.
<그림 5-33> 남녀 각각의 임금 방정식에서 육아휴직 가능성의 회귀계수
따라서 분해분석의 계수효과를 살펴보면 중하위 임금계층의 경우 육아휴직에 대 한 남성과 여성의 다른 계수효과가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 났으며, 고임금층의 경우 남녀간 임금격차를 줄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그림 5- 34). 이는 앞서 언급하였듯, 육아휴직제도가 없을 경우 여성이 받게 되는 임금 불이
2005 2009 2013 2017 2005 2009 2013 2017 2005 2009 2013 2017
Mean 10% 25%
50% 75% 90%
Female 95% CI
Male 95% CI
Year
익 수준이 높다는 뜻이므로, 육아휴직제도가 여성의 임금과 더 큰 관련이 있다는 정 도로 해석하는 것이 마땅해 보인다. 다만, 이러한 상반되는 효과는 시간이 흐를수록 모든 집단에서 점차 줄어들어 최근래에 이르러서는 유의한 임금격차를 발생시키지 는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제도가 확대되면서 육아휴직제도의 이용 가능성에 따른 임금 프리미엄이 감소함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주: 표시된 값은 해당 년도에 육아휴직 사용 가능성의 남녀 계수 차이가 남녀 임금 격차에 기여하는 비율을 나타냄. 각 년도별, 임금집단별로 RIF를 적용한 로그 시간당 임금을 종속변수로, 연령, 연령제곱, 교육년 수, 경력년수, 근속년수, 공식돌봄종사, 미취학자녀수, 노인/장애가구원, 육아휴직가능, 시간제근로, 직업 더미, 산업더미, 정규직을 독립변수로 남녀의 OB분해분석 결과임. 분석 시 가중치를 적용함.
<그림 5-34> 육아휴직 가능성에 대한 임금 프리미엄 차이에 따른 남녀 임금 격차
(3) 추가분석 1: 기업 규모 통제
그러나 육아휴직제도의 사용가능성이 남녀 임금격차에 미치는 영향은 사업체나 일자리의 특성을 대리하여 편향 추정되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가령 대기업과 같 이 자원이 많은 보다 좋은 일터에서 육아휴직제도를 더 많이 도입했다면, 기업 특성 이 누락되었기 때문에 육아휴직의 효과가 과대 추정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사업체 규모 변수를 추가하여 추가분석을 실시하였다25.
25 사업체 규모에 관한 변수는 전체 사례 중 10% 정도의 사례에서 모름이나 무응답인 사례 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본 분석에서는 포함하지 못하였는데, 추가 분석에서는 모름과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