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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분절: 공식 돌봄 일자리

3장에서 살펴보듯 스웨덴과 같이 가족 친화적인 돌봄 정책과 반-차별 법안 등 의 젠더평등한 정책을 펼치는 국가들에서 성별 직업분리 현상이 오히려 더 심각하 다는 점이 지적된 바 있다(Charles & Grusky, 2005). 이는 돌봄 정책이 확대되면 서 돌봄직 일자리를 중심으로 여성 노동력의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Mandel & Semyonov, 2006). 이처럼 여성형 일자리로 불리는 돌봄 일자리의 확 대가 우리나라에서 여성과 남성의 임금에 어떠한 영향을 얼마나 미쳤는지를 확인해 보도록 하겠다.

(1) 구성효과

돌봄 정책의 확대에 따른 돌봄직 종사자의 증가는 본 연구 대상자의 기술통계에 서도 확인된다. 분석대상 기간동안 공식 돌봄 부문 종사자의 수는 크게 증가하였으 며, 이들은 주로 여성이며, 저임금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그림 5-44).

남성의 경우 임금 수준과 관계없이 3% 미만의 비율을 차지했으나, 여성의 경우 저 임금과 중간임금 계층에서 돌봄직 종사자의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여, 2009년 이 후 이들 임금 집단에서 1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다. 임금 하위 25~50% 여성의 경우 그 비율이 2010년대에 이르러 15%를 상회할 정도로 주로 중하위 임금계층에 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일자리는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평균적인 수준에서 공식 돌 봄 일자리는 교육수준과 경력, 근속년수, 연령, 정규직 여부 등 여타 본 연구의 분석 에 포함된 변수들을 통제하고도 음의 계수 값을 나타냈다(그림 5-45). 물론, 이러 한 계수 효과는 임금 분포별로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 임금 하위 10%의 경우 2017 년과 2018년에 유의한 정적 효과가 관측되었다. 이는 돌봄직 일자리에 있는 여성들 이 기존에 수행하던 음식 서비스직이나 영업 판매 등의 일자리에 비하여 보다 나은 일자리로 여겨진다는 오은진과 노은영 (2010)의 연구나 패널자료로 고정효과모형 을 통해 공식 돌봄 일자리로의 이행이 의료, 복지 서비스직군에서 임금 하락을 동반 하지 않았다는 함선유 (2020a)의 연구, 성향점수매칭을 통하여 선택효과를 고정한 뒤 의료, 복지 서비스직에서 유의한 임금 불이익을 발견하지 못한 홍경준과 김사현 (2014)의 연구와 맥을 같이 한다.

주: 각 년도별로 임금 분위를 나눈 뒤 해당 분위 남녀의 평균 공식 돌봄 일자리 종사자 비율을 계산함. 바 그 래프는 남성과 여성의 평균 차이를 나타냄. 모든 값은 가중치를 적용한 결과임.

<그림 5-44> 공식 돌봄 부문 종사자 비율의 남녀 차이

주: 표시된 값은 해당 년도 임금방정식에서 공식 돌봄 일자리의 계수임. 각 년도별, 임금집단별로 RIF를 적용 한 로그 시간당 임금에 연령, 연령제곱, 교육년수, 경력년수, 근속년수, 공식돌봄종사, 미취학자녀수, 노 인/장애가구원, 육아휴직가능, 시간제근로, 직업더미, 산업더미, 정규직, 성별을 독립변수로 회귀분석한 결과임. 분석 시 가중치를 적용함.

<그림 5-45> 공식 돌봄 부문 종사자의 회귀계수

0510152005101520

-15-10-50-15-10-50Formal care worker

2005 2009 2013 2017 2005 2009 2013 2017 2005 2009 2013 2017

Mean 10% 25%

50% 75% 90%

Coefficient 95% CI

Year

이처럼 계층별로 공식 돌봄 일자리의 의미가 다르다보니 분해분석 결과, 하위 10% 임금 계층에서는 최근 들어 공식 돌봄 일자리가 남녀 임금격차 감소에 기여하 는 반면, 중위임금 이상의 계층에서는 남녀 임금격차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동하였 다 (그림 5-46). 특히 중위임금의 경우 2005년에 비하여 공식 돌봄 일자리가 임금 격차에 기여하는 수준이 더 커졌으며, 2014년에는 여성의 임금을 3.29% 낮추는 효 과를 나타내, 전체 설명가능한 요인의 20% 이상을 돌봄직 종사가 설명할 정도로 임 금격차에 기여도가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공공서비스 부문의 증가가 저임금층의 남 녀 임금격차는 줄이는 반면, 고임금층의 남녀 임금격차는 늘리는 방식으로 역할하 였다는 Mandel (2010)의 연구와 일치하는 양상이다.

주: 표시된 값은 해당 년도에 공식 돌봄 일자리의 종사자 비율의 남녀 평균 차이가 남녀 임금 격차에 기여하 는 비율을 나타냄. 각 년도별, 임금집단별로 RIF를 적용한 로그 시간당 임금을 종속변수로, 연령, 연령제 곱, 교육년수, 경력년수, 근속년수, 공식돌봄종사, 미취학자녀수, 노인/장애가구원, 육아휴직가능, 시간제 근로, 직업더미, 산업더미, 정규직을 독립변수로 남녀의 OB분해분석 결과임. 분석 시 가중치를 적용함.

<그림 5-46> 공식 돌봄 부문의 여성화에 따른 남녀 임금 격차

(2) 구조효과

돌봄직이 남성과 여성의 임금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면, 일부 집단의 경우 여성 에 비하여 남성이 겪는 임금 패널티 수준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난다(그림 5-47). 특 히 상위 소득 집단으로 갈수록 남성의 불이익은 더욱 크게 나타난다. 이는 기준변수

를 돌봄직으로 할 경우 돌봄직이 아닐 때 남성의 임금 이익이 더 크다는 뜻으로 해 석될 수도 있다. 남녀 계수차이에 기인하는 돌봄직의 기여분은 돌봄직의 임금 불이 익이 남성에게서 더 크게 나타나더라도 남녀 각각의 평균 돌봄직 종사자와 비종사 자 비율이 가중치로 적용되어 계산되어 돌봄직이 아닐 때 겪는 임금 이익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구성효과에서 남녀 임금 격차를 더 늘리는 방향 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그림 5-48). 가령 상위 25% 임금층에서 남녀간 돌봄직의 계수 차이는 일부 년도에서 유의하게 나타났다. 다만, 이러한 결과는 남성 돌봄직 종사자의 수가 드물고, 특히 고소득층의 경우 많지 않다는 점에서 해석에 주 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타 임금집단의 경우 계수 효과는 유의미하게 관측되지 않았다.

주: 표시된 값은 해당 년도 남녀 각각의 임금방정식에서 공식 돌봄 일자리의 계수임. 각 년도별, 임금집단별 로 RIF를 적용한 로그 시간당 임금에 연령, 연령제곱, 교육년수, 경력년수, 근속년수, 공식돌봄종사, 미취 학자녀수, 노인/장애가구원, 육아휴직가능, 시간제근로, 직업더미, 산업더미, 정규직을 독립변수로 회귀 분석한 결과임. 분석 시 가중치를 적용함.

<그림 5-47> 남녀 각각의 임금방정식에서 공식 돌봄 부문의 회귀계수

2005 2009 2013 2017 2005 2009 2013 2017 2005 2009 2013 2017

Mean 10% 25%

50% 75% 90%

Female 95% CI

Male 95% CI

Year

주: 표시된 값은 해당 년도에 공식 돌봄 일자리의 종사자의 남녀 계수 차이가 남녀 임금 격차에 기여하는 비 율을 나타냄. 각 년도별, 임금집단별로 RIF를 적용한 로그 시간당 임금을 종속변수로, 연령, 연령제곱, 교 육년수, 경력년수, 근속년수, 공식돌봄종사, 미취학자녀수, 노인/장애가구원, 육아휴직가능, 시간제근로, 직업더미, 산업더미, 정규직을 독립변수로 남녀의 OB분해분석 결과임. 분석 시 가중치를 적용함

<그림 5-48> 돌봄 불이익의 남녀 차이에 따른 남녀 임금 격차

(3) 추가분석: 돌봄 일자리 분류 차이

본 연구의 자료로 활용하는 한국노동패널자료는 조사 기간 동안 표준 직업 분류 의 개정에 따라 직업 분류가 수정된 바 있다. 특히 2009년 조사부터 돌봄직을 보다 잘 분류할 수 있는 한국표준직업분류 6차 기준을 적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2005~2018년 사이의 변화를 확인하고 있기에 한국표준직업분류 5차 기준에 특정 산업군을 조합하여 본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러한 대안적인 직업분류는 6차 기준과 비교하여 5% 가량의 오차가 발생한다. 따라서 추가 분석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 직 업분류의 결과가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아래 그림 5-49는 두 가지 측정 방법에 따른 2009~2018년 사이의 결과다. 결 과를 살펴보면, 다소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큰 추세의 변동은 없었다는 점을 확 인할 수 있다. 다만, 평균과 중상위 소득 집단에서 새로운 직업분류가 이전 직업 분 류에 비하여 남녀 임금 격차에 다소 크게 기여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전반 적인 추세에서는 큰 변동이 없기에 본 분석에서 사용된 직업과 특정 산업을 조합한 대안적인 분류가 분석에 있어서 큰 오차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 표시된 값은 해당 년도에 공식 돌봄 일자리의 종사자 비율의 남녀 평균 차이가 남녀 임금 격차에 기여하 는 비율을 나타냄. 각 년도별, 임금집단별로 RIF를 적용한 로그 시간당 임금을 종속변수로, 연령, 연령제 곱, 교육년수, 경력년수, 근속년수, 공식돌봄종사, 미취학자녀수, 노인/장애가구원, 육아휴직가능, 시간제 근로, 직업더미, 산업더미, 정규직을 독립변수로 남녀의 OB분해분석 결과임. 분석 시 가중치를 적용함.

<그림 5-49> 직업 분류에 따른 공식 돌봄 부문의 여성화와 남녀 임금 격차

(4) 소결

돌봄 정책의 발전은 돌봄 정책의 수혜자가 되는 자녀가 있는 여성, 가족 내 돌봄 욕구가 있는 여성의 노동참여와 임금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이들의 돌봄을 대체하 여 노동시장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또다른 많은 여성들의 임금에도 영향을 미친다.

공식 돌봄 부문에서 종사하는 이들은 대부분 여성이며, 이들의 임금은 대체로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돌봄 일자리에서의 남녀 직업 분절은 결과적으로 남녀 임 금 격차를 늘리는 방식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물론 이러한 공식 돌봄 부문 의 영향은 최하위 임금을 받는 이들에게는 일부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여, 임금 분포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중위임금층에서 돌봄직은 2005년에 비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남녀 임금 격차에 기여분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결과는 많은 연구들이 돌봄 정책을 수혜자 의 관점에서만 조명하는 것과 달리, 공식 돌봄 부문에서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는 또 다른 여성들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