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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와 근로권

Dalam dokumen PDF 이 교 덕 외 - Kinu (Halaman 146-157)

경제난 이후 북한에서는 직업의 선호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러한 상황의 변화 속에 북한에서 직장 배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직접적 요소와 기본적 여건의 조성이라는 간접적 요소 2가지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직접적 요소이다. 이는 직장 배치를 관장 하고 있는 관련 일꾼에 대한 뇌물 등 부패행위를 통해 좋은 직장에 배 치 받으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둘째, 기본적 여건의 조성이다. 이는 뇌물 등 부패행위를 통해 성분의 조작, 입당 등 좋은 직장을 배치하기 위해 여건을 조성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부패행위는 간접적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가. 뇌물과 직장 배치

북한 사회주의헌법에는 “로동능력있는 모든 공민은 희망과 재능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며 안정된 일자리와 로동조건을 보장받는다”(제70조) 고 직업선택의 자유를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은 공식적으로 사회 주의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헌법에 규정된 대로 희망과 재능에 따라 자신이 스스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당의 정책과 계획 에 따라 직업이 배정되는 시스템을 공식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직장의 배치와 이동의 권한을 가진 일꾼들이 이러한 권한을 남용하여 부패행위에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 특히 경제 난 이후 직업의 선호도가 변화하고 있고 이러한 선호도의 변화는 직장 배치에 따른 부패행위로 연결되는 특징들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난 이 후 국가가 배급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업소가 자율적으로 이윤을 창출하여 노동자에게 배급을 주도록 전환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기업

소의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지만 가동률의 상대적 차이와 이에 따른 배급역량의 상대적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 적으로 배급량이 좋은 기업소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기업소가 가동이 되어 살기 좋은 기업소로 옮겨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기업소에 대한 선호도의 차이는 좋은 직장에 배치 받으려는 주 민의 노력과 배치권한을 행사하는 관료의 부패 개입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북한은 노동국을 통해서 ‘나는 이 공장에 가고 싶습니다’ 하면,

가고 싶습니다 해서 또 가는 것도 아닌거고. 노동국에서 파견장 을 발급하는데 ‘나는 저 공장이 가고 싶다’, ‘저 공장이 마음에 든다’하게 되면 그걸 노동국에다 사업을 하는 거죠. 아는 분을 내세워서 뇌물을 고여서 ‘나 파견장 그 쪽으로 좀 떼줘’ 이렇게 부탁을 하죠. 근데 파견장 발급 받으려는 게 한두 명이 아니잖아 요. 노동자가 몇 십만씩 살잖아요. 그런 걸로 먹고 살고 노동국 같은 경우에는.“(사례 8)

예를 들어 북한이탈주민 ○○○은 채굴 계통에서 일하면서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석탄 등을 뇌물로 주었다고 한다.

“이 기업소, 공장에는 전망이 없다. 다른데 좀 옮겨야 되겠다

하면 ‘시멘트 한차 달라’, ‘석탄 한차 달라’ 하거든요? 돈 달라 소 리는 안하거든요. 석탄 한차면, 도시 사람이 일 년 땔감을 해결 하거든요. 그렇게 큰 걸 요구해요. 한번만 요구하는게 아니예요.

두세 번 요구하거든요. 한 번 요구하는 것은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어요. 두 번, 세 번 하면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책임비 서 같은 경우는 그런 식으로 안받아먹어요. 책임비서가 하나 시 켜달라고 하면 더 크게 움직이는 거예요. 책임비서가 움직일 때 는 달러가 들어가야 되거든요? 적어도 천 달러 이상은 들어가야 되요.”(사례 4)

또한 노동력의 배치 및 이동을 관장하는 관료는 이를 이용해 부를 축적하는 동시에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기관이나 개인의 권력을 재생산하게 된다. 이러한 직장 배치 및 이동과 연계되는 부패행위는 일반주민 전체가 연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차별적인 인권 결과 를 낳게 된다. 돈이 있는 주민들은 보다 좋은 뇌물을 통해 보다 좋은 직장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뇌물을 통해 좋은 직장에 배치 받으면 생활수준이 높아지게 되고 이를 활용하여 보다 많은 부를 축적 하기 위해 또 다른 부패행위에 개입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부의 상대 적 격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이러한 차별은 식량권, 건강권, 교육권, 그리고 법 앞에 평등한 권리 등 다양한 권리분야에 동시 다발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 직장 배치 및 이동과 동시에 북한에서는 다양한 기관에서 외 화벌이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이러한 외화벌이 사업에 선발되는 것은 다른 일반 직장 배치 보다 개인적 부의 축적에 보다 유리할 수 있다.

따라서 당국차원에서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 등에 파견되기 위해 뇌물 이 성행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몇 년 사이 해외 파견 근로자를 대폭 늘렸다고 한다. 무역 등을 통한 외화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을 메우기 위해서다. 아사히신문은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 의 임금 착취 실태를 특집으로 보도했다. 북한-체코 합작 봉제공장을 경영한 김태산(60)씨의 증언을 인용하여 북한 근로자가 저축할 수 있 는 돈은 받는 월급의 10%도 안 된다고 보도하였다. 이 봉제공장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 근로자가 받는 월급은 150달러 정도인데 이 가운데

75∼80달러는 무조건 북한에 송금돼 국고로 들어가고, 월 숙박비가

40달러 정도이고, 공수된 노동신문 구독료가 1달러, 평양에 있는 김일성

동상에 ‘국외 노동자 일동’ 명목으로 바칠 꽃바구니 비용으로 2달러를

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여성 근로자가 손에 쥐는 돈은 월 30달러가 채 되지 않는다. 러시아에 파견된 벌목 근로자 역시 북한당국에 돈을 뜯기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별로 없다. 이처럼 근로 조건이 열악함에 도 불구하고 북한에서는 외국 근무 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비교적 급료가 높은데다, 감시받는 부자유한 생활을 잘 참고 간부들에게 뇌물 을 건네 건설 공사장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경우 3년에 1천 달러 정도를 버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146

이와 같이 외국에 파견되는 근로자의 경우 2가지 차원에서 뇌물행 위가 발생한다. 무엇보다도 해외 파견 근로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도 뇌물이 수수된다. 그리고 위의 보도에서 보듯이 파견되어 부업을 하 기 위해 뇌물을 바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러시아 벌목공 선발과정 에서도 뇌물이 수수된다고 한다. 벌목공 선발은 각 공장 기업소에서 수령에게 충실하며 사업과 당조직 생활, 청년동맹 조직생활에서 모범 적이며 맡겨진 생산과제 수행에 모범을 보인 당원들과 청년동맹원들 을 당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절차 가운 데 면접시험을 치를 때는 담당 일꾼들이 뇌물을 요구하는 것이 일반 적이다.147

직장 배치 및 이동과 관련되어 부패행위가 개입될 수 있는 또 다른

영역은 ‘직장이탈’이다.

대표적인 것이 주지하듯이 ‘8·3 노동자’라고 할 수 있다. 공장에 일 정 정도의 현금만 바치면 출근의 의무를 면제받는 ‘8·3 노동자’들도 급 증하고 있다. ‘8·3 노동자’ 형태의 직장이탈은 1차적으로 차별적 요소 를 내포하고 있지만 이들 노동자들이 조직에 내는 현금이 그 조직에

146_󰡔연합뉴스󰡕, 2012년 6월 25일.

147_이서행, “북한의 부패실상과 개방정책의 한계,” pp. 140~141.

소속된 노동자들의 사회권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이러한 개인적 이익을 위한 직장이탈은 조직이익에 기여하는 결과를 동시에 내포하게 된다. 즉, 차별적 요소와 기업소 소속 노동자를 위한 사회권 신장이라는 특수한 조직적 이익을 동시에 내포하는 부패행위이다.

‘8·3 노동자’ 이외에도 병원 등 전문직종의 조직에서도 생계를 위한

직장이탈을 위해 병원 상급자에게 뇌물을 바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 다. 이러한 부패행위는 의사들의 생계와 밀접하게 연관되고 있다. 병원 내에서 의사들도 원장이나 기술부원장에게 뇌물을 주고 출근을 하는 것으로 하고 개인적인 의료행위를 하여 돈을 버는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사례 1)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출근부에 도장이나 찍고 그 다음에 개인 적으로 관리하는 사람 치료 나가지요. 개인적으로 아는 환자들 이 많잖아요. 그 환자들이 딱 병원에 와서만 치료받는 게 아니고 집에서 주사 맞고 이렇게 하잖아요. 자기 단골 환자들 관리하고 있죠. 그게 없으면 먹고 못 살아요. 그러니까 그 단골 환자들도 일단은 일반사람들인가 간부들인가에 따라서 그 선생님들이 달 라져요.”(사례 8)

일부 학교에서도 선생들이 교장 선생에게 돈을 주고 학교를 나오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생계를 유지하고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방식으로 직장을 이탈하는 행위는 ‘8·3 노동자’와 달리 뇌물수 수자와 뇌물제공자 모두 개인적 이득을 추구하려 한다는 점에서 차별 적 결과만을 낳게 된다.

나. 뇌물과 입당: 직장 및 승진을 위한 우호적 여건 조성

직장 배치를 위한 긍정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뇌물 등 부패행위가 발생하는 영역은 문건의 조작과 입당이 대표적이다.

첫째,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긍정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뇌물 등을 통해 문건을 조작하려는 부패행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뇌물을 통한 경미한 수준의 문건조작 부패행위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성분 자체를 변경할 정도의 문건조작 행위가 일어나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부패행위가 통제엘리트로 진출하는 데 영향을 주는 직접적이 고 핵심 요소로 단정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지만 일부 뇌물 을 통한 문건조작은 통제엘리트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직업 선택에 영 향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건을 조작하 려는 유혹과 이에 개입하여 이익을 취하려는 상호 이해관계가 형성되 어 부패행위가 일어나고 있다.

둘째, 다른 사회주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당 중심의 당-국가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에서 당원 여부는 북한주민들이 선호하는 직업을 배정받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수령 중심의 절대 권력 체계와 조선노동당 영도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북한에서 권력엘리트 등 선호하는 직장에 배치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입당이라고 할 수 있다. 경제난 이후 입당에 대한 선호도가 이전과 비교하여 상대 적으로 저하되고 있지만 여전히 당-국가 체제 아래서 입당은 북한주민 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다. 특히 부패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패 에 개입할 수 있는 좋은 직장을 갖는 것은 생존과 부의 축적과 직결되 면서 뇌물을 주고 입당하려는 부패행위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북한 내에는 “직업이 사람을 살린다”라는 인식이 만연해지고

Dalam dokumen PDF 이 교 덕 외 - Kinu (Halaman 146-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