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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와 인권의 상관성 논의

Dalam dokumen PDF 이 교 덕 외 - Kinu (Halaman 47-61)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국제인권정책위원회와 국제투명성기구는 공동 으로 발간한 보고서에서 부패와 인권을 연결하여 통합적으로 접근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부패와 인권의 상관성은 2가지 차원에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부패현상이 인권에 미치는 영향의 측면이다. 부 패를 저지른 이들은 구금을 피하고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를 유 지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부패에 개입하는 행위자들은 힘없는 위치 에 있는 사람들을 더욱 억압하기 쉽다. 사회적 약자들은 더 착취당하 고 효율적으로 자신들을 방어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부패는 배제와 차별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리고 부패는 특

28_김종욱, “북한의 관료부패와 지배구조의 변동: ‘고난의 행군’ 기간 이후를 중심으로,”

pp. 377, 380.

수한 위험에 처한 집단들의 역량강화나 이들 취약집단이 권력남용으 로 인한 침해로부터 보호받는 것을 저해하게 된다.

둘째, 인권은 부패를 예방하는 조치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인 권상황이 열악한 사회에서는 부패행위가 개입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반부패행위에 인권을 접목할 경우 부패행위 발생 기회가 줄어들 고 부패행위에 개입한 자들이 적절하게 제재 받을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특히 인권적 접근과 반부패정책이 연계될 경우 위험에 처한 사 람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반부패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 예를 들 어 정보접근권이 강화되면 부패가 공익에 끼치는 악영향을 쉽게 인지 하게 되고 반부패운동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특히 구체적인 인권에 초점을 맞추면, 부패행위가 발생할 때 누가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누가 책임을 져야 하며, 누가 부패로 인한 피해를 보호해야 하는 지를 규명할 수 있다.

현재 북한인권 상황은 극히 열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따라서 인권적 접근이 반부패운동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본 과제에서는 부패와 인권의 2가지 상관성 중 북한의 부패가 북한주민의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국제사회의 반부패활동을 위한 노력을 결집하고 있는 가장 대표적 인 문서인 유엔의 반부패협약에서 부패와 인권의 상관관계를 명시적 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전문에서 협약의 당사국은 “민주주 의 제도와 가치, 윤리적 가치 및 정의를 훼손하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법치를 위태롭게 하는 부패가 사회의 안정과 안전에 대하여 야기하는 문제와 위협의 심각성에 대해 우려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즉 부패는 민주주의, 정의, 지속가능한 발전, 법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 으로 규정하고 있다. 명시적으로 인권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민주주의, 정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간접적으로 인권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최근 조약에 기반을 둔 유엔 인권기구와 유엔 특별절차에서는 부패가 만연해 있을 경우 국가가 인권의무를 수행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03년 12월 12일 몰다바에 대한 유엔 사회권규약위원회의 최종검토의견서(concluding observations) 와 2006년 10월 20일 콩고에 대한 유엔 아동권위원회의 최종검토의견 서에서 심각한 부패문제를 안고 있는 국가는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권 리에 관한 국제규약과 아동권리에 관한 협약에 명시된 인권을 완전하게 향유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 이 부패는 법치, 민주주의, 인권을 위협하고 ‘바람직한 거버넌스’(good

governance), 공정성과 사회정의를 훼손하며, 경제를 왜곡하고, 경제

발전을 저해하며, 민주제도의 안정성과 사회의 도덕적 기능을 위태롭 게 한다.29

가. 부패와 인권침해의 상관관계

부패행위는 다양한 방식으로 인권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하 고 있다. 그런데 부패와 인권침해의 인과관계가 단선적으로 연계될 수 는 없다. 부패행위가 인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을 통해 효율적 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부패와 인권침해의 인과관계를 보 다 체계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국제투명성기구를 중심으로 하는 선행연구에서는 부패와 인권의 상관성에 대해 3가지 인과관계를 통하

29_Martine Boersma and Hans Nelen (eds.), Corruption & Human Rights:

Interdisciplinary Perspectives, pp. 7~9, 25~26.

여 설명하고 있다.

첫째, 부패가 인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요인(direct violations) 으로 작용하는 상관관계이다. 부패행위가 권리를 침해하는 수단으로써 의도적으로 사용될 때 부패는 직접적으로 인권침해와 연계될 수 있다.

예를 들면 판사에게 뇌물을 주면 공정한 재판을 방해하여 법 앞에 평 등할 권리를 직접적으로 침해할 수 있다. 그리고 부패행위로 인해 국 가가 개인들이 향유할 권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행동하게 만들 경우 부패는 직접적으로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 이러한 인과관계의 구체적 사례를 들어 보면 공립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의사에게 뇌물을 주 어야만 할 경우 건강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할 수 있다. 그리고 자녀의 입학을 위해 공립학교 선생에게 뇌물을 주어야만 할 경우 부패는 교육 권을 침해하는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부패가 인권을 간접적으로 침해하는 요인(indirect violations) 으로 작용하는 상관관계이다. 이러한 상관관계에서 부패는 인권침해의 필요조건으로 작용하게 된다. 부패가 직접적 침해요인은 아니지만 부 패행위로부터 유발되는 특정행위로 인해 인권이 침해될 수 있다. 이 경우 부패행위는 궁극적으로 권리의 침해로 연결되는 행위에 기여하 는 근본요소가 됨으로써 간접적으로 인권을 침해하는 요인으로 작용 할 수 있다. 이러한 간접적 침해상황에 대해 구체적 예를 들어 보기로 한다. 공직자가 뇌물을 수수하는 대가로 다른 나라로부터 유독성 폐기 물을 불법적으로 수입하는 것을 허락하여 그 폐기물이 특정 지역에 적 치될 경우 그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생명권과 건강권은 뇌물의 결 과로서 간접적으로 침해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분석하여 보면 뇌 물이 특정 지역 주민들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요 인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뇌물수수행위가 없었다면 생명권과

건강권을 침해하는 폐기물의 불법 반입이 없었기 때문에 폐기물로 인 한 권리의 침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뇌물수수 → 폐기 물의 불법적 반입 → 생명권과 건강권의 침해’로 이어지는 연결구조에 서 뇌물은 간접적으로 권리를 침해하는 필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즉, 직접적 연계는 없다고 하더라도 부패는 인권침해로 이어지는 사건 의 연결고리에서 필수 기여 요소이다. 따라서 이러한 부패행위는 간접 적으로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

부패가 인권을 침해하는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사례에 대해 여성권 과 아동권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부패한 관리들이 뇌물을 수수하는 대가로 여성이나 아동이 불법적으로 국경을 통과하도록 서류를 제공 하거나 인신매매 행위를 눈감아 줄 경우 부패행위는 여성권과 아동권 을 침해하는 간접적으로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러한 부패가 없었 다면 여성과 소녀의 인신매매라는 침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부패행위는 간접적으로 권리 침해를 유발하는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부패가 간접적으로 인권을 침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은 부패 행위에 대한 폭로를 방지하려고 시도하는 경우에도 발견된다. 부패한 관리가 부패행위를 폭로하려는 내부고발자 혹은 부패사건을 조사하거 나 보고하는 사람을 괴롭히고 위협하며 투옥시켜 침묵하도록 만들 때 부패행위는 표현의 자유, 고문 혹은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굴욕적인 처우를 받지 않을 권리를 간접적으로 침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셋째, 부패가 원격적으로 인권을 침해하는 요인(remote violations) 으로 작용하는 상관관계이다. 이 경우 부패는 인권을 침해하는 다양한 요인들 중 하나로 작용하게 된다. 부패는 보다 원격적으로 인권에 영 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부패와 인권침해와의 인과

적 연계를 실질적으로 밝히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선거를 치 르는 과정에서 부패행위가 선거결과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 키는 경우 사회적 불안정과 시위가 일어날 수 있고 이러한 시위행위가 폭력적으로 진압될 수 있다. 이 경우 정치적 참여 권리는 직접적으로 침해되고 사회적 시위에 대한 억압은 심각한 인권침해(생명권, 고문과 부당한 처우의 금지, 집회의 자유 등)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선거부패가 그러한 소요나 억압을 초래한 유일 요소나 결정적 요소라고 할 수는 없다. 이러한 연결구조에서 선거부패는 보다 원격적 방식으로 권리침해와 연계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3가지 인과관 계를 기준으로 부패가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판별하기 위해서는 다음 과 같은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30

표 Ⅱ-2 부패와 인권의 상관성을 검토하는 과정

1단계: 부패행위의 판별

2단계: 인권에 대한 국가의무의 판별 3단계: 희생자의 판별

4단계: 부패행위와 위해(harm) 사이의 인과적 연계 평가 5단계: 초래된 손해(damage)에 대한 국가 의무의 평가

나. 부패와 인권에 대한 국가의 의무 및 거버넌스

위에서는 인과관계의 유형을 중심으로 부패행위와 인권침해와의 상 관관계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부패행위는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해야 할 국가의무를 제약함으로써 인권을 침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30_Martine Boersma and Hans Nelen (eds.), Corruption & Human Rights:

Interdisciplinary Perspectives, pp. 29~31.

Dalam dokumen PDF 이 교 덕 외 - Kinu (Halaman 4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