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경험이 있는 케네스 배(Kenneth Bae)는 북한 내 관광상 품을 개발하여 전 세계 관광객들을 북한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이후 억류되기 전까지 17번의 방문교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적 절한 환경이 조성·지속될 경우 민간 차원에서 비정치적 차원의 교류와 협력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다.143)
의 협조체제 구축은 시급하면서도 중요한 일이 되었다. 북한인권 실태조 사 및 기록, 인도적 지원, 남북 인권대화, 교류협력 및 기술지원 등 자유권 과 사회권을 아우르는 종합적 차원의 중장기적 계획이 절실히 요청된다.
정부 국정과제 92(북한인권 개선과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해결)의 주요내용에서 ‘북한인권재단 조기 출범’이 명시되긴 했지만, 정부와 민 간의 역할분담이란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고 평가된다. 북한인권재단이 정부와 민간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북한인권재단 출범 및 사업 진행은 현 정부의 북한인권정책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주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정부가 효율적으로 민 간과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북한인권 증진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단이 출범하면 기존에 활동 중인 북한인권기록센터, 북한인권기록보존소 등 정부기관들과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 또한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나. 사회권 및 인도적 지원에 대한 강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인권 및 인도적 사안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표명되었다. 특히, 자유권과 사회권의 통합적 개선을 중심으로 인도적 지원 및 개발협력에 대한 과제목표가 제시되었다. 북한인권 개선 혹은 증진 논의에서 자유권과 사회권의 상호연계성은 필수적 사안이지만, 인 도적 지원이 개발협력과 연계되는 경우 대체적으로 사회권 증진이 더 적 실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북한인권정책의 법제도적 기반을 제공하는 북한인권법에서 인 도적 지원과 남북 인권대화를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국정과제의 주요내 용을 보면, ‘남북 간 대화 시 인권문제 의제화’를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향후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될 경우 적용할 수 있는 사안이다. 크게는 남북 관계의 특성상, 작게는 남북 간 대화 및 협상의 관점에서 볼 때, 북한당국 이 명백하게 침해하는 자유권 관련 사안에 대해서 직접 대화를 요청하기
는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 정부가 표방하듯이 남북 간 대화의 틀에 서 인권문제를 논의한다면 대다수 의제가 사회권을 중심으로 한 인도적 지원, 개발협력 사안이나 남북 간 현안인 인도적 사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도적 지원은, 정부와 민간 간 분업 가능성에 대한 제안이 꾸준히 제 기되어 왔다. 특히, 북한 내 임산부 및 영유아를 타겟으로 하는 모자보건 1000일 구상 같은 북한 내 취약계층 지원 방안은, 그 규모나 범위, 예산 등이 단순히 민간단체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면, 정부 차원의 중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이를 실행할 수 있다.144) 또한, 국제사회와의 협 력을 통해서도 인도적 지원을 확대할 수 있는데, 정부가 큰 틀을 잡아 주 면 정부의 기조 속에서 여러 비정부기구(NGO)가 개입할 수 있다. 민간 사회단체의 역할을 활성화 시키려는 현 정부의 정책적 분위기를 놓고 봤 을 때, 결국 인도적 지원 분야도 정부와 민간의 효율적 공생관계 및 긴밀 한 협조체계 구축을 통하여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볼 수 있다.
인도적 지원 분야에서 정부와 민간 간 협조체제 조율 과정이 향후 대북 인도적 지원 관련 대내 정책환경을 구성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다.
다.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관계 개선, 북한인권증진의 연계성 강조 북한인권법에 명시되어 있듯이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관계 개선, 북한 인권증진의 세 가지 명제는 상호연계성을 가지고 있다.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정부의 책무에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개선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사안이다. 이는 북한인권 문제의 근원이 북한체제 그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분단체제 및 남북관계 악화라는 외생변수에도 상당 부분 기인한다는 현실적 인식에 근거한다. 따라서, 이산가족 등 남 북 간 인도적 사안에서부터 인도적 지원과 북한주민의 자유권 및 사회권 통합 개선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권 및 인도주의 사안은 외부적 환경과
144)자문회의(2017.08.09., 통일연구원).
내부적 환경을 균형적으로 고려해야 만이 근본적 해결이 가능하다. 이러 한 맥락에서 현 정부가 표방하는 남북인권대화는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 북관계 개선과 병행하여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