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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탈북자의 인권 관련 정책환경

Dalam dokumen 연구총서 17-15.pdf (Halaman 116-137)

해외에서 (일시)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는 인권 사각지대에 가장 취약 하게 노출된 집단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인권법」은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주민의 인권 보호 및 증진을,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은 남한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지원과 보호를 규정한다.173) 즉, 제3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는 남한 입국 의사를 표

172)“확인취재|그들은 왜 북으로 되돌아갔나?-방황하는 탈북자의 항변 ‘이유 없는 재입북 은 없죠’,” 『월간중앙』, 201406호, 2014.05.17.; “탈북자 재입북 막을 방법 없나,”

『시사저널』, 2017.07.24.

173)「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정착지원에 관한 법률」은 북한이탈주민을 남한 입국 여부와

명하지 않는 이상 국내실정법 상 아무런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없다.

물론, “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는 대한민국 헌 법 제3조에 따라 제3국에 체류하고 있는 탈북자는 (재외) 국민에 해당하 며 국가는 이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174) 그러나 북한은 유엔 가입국이 자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국가 주권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국제관계 현 실상 남한 정부가 탈북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보호를 제공할 수 없는 실정 이다. 탈북자는 국내법 상 대한민국 국민이자 국제법상 북한국민이라는 이중적 신분을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탈북자가 남한 단독 수교국에 체류할 경우에는 남한 정부가 영사권을 주장할 수 있지만 북한 단독 수교 국이나 남북한 동시 수교국에 체류하고 있는 경우에는 탈북자에 대한 보 호권을 전적으로 행사하기 힘들다.

이처럼 해외 탈북자의 인권 상황은 국제관계나 외교와 같은 거시적 차 원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해외 탈북자의 인권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환경을 검토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본 장에서는 해외에 거주하는 탈북자의 인권 상황과 정책환경을 중국과 태국을 중심으로 살 펴보도록 하겠다. 중국은 대부분의 탈북자가 처음으로 거주하게 되는 곳 이며 태국은 최근 탈북자들의 마지막 경유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 두 나라에 체류 중인 탈북자들의 인권 환경을 살피기 위해서는 해당 국가의 탈북자 정책을 비롯해, 해당 국가와 북한과의 관계, 해당 국가와 한국과의 관계 등을 총체적으로 조망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최종 목적지로 남한이 아닌 유럽이나 미국 등 제3국을 선택한 탈

관계없이 북한 영토를 이탈한 뒤 외국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자로 정의한다. 또한 “대 한민국은 외국에 체류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보호 및 지원 등을 위하여 외교적 노 력을 다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제4조 제2항). 그러나 법률의 대부분이 한국에 입국 한 북한이탈주민을 어떻게 보호하고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 사 실상은 남한 체류하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법이라 할 수 있다.

174)대한민국 헌법 제2조 제2항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재외국민을 보호할 의무를 진다.”

북자들의 인권환경에 대해서도 간략히 검토해보도록 하겠다. 이들은 남 한 입국자에 비하면 작은 수에 불과하지만 탈북자 문제가 단지 남북한 및 주변국의 문제를 넘어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문제인 만큼 탈북자 인권에 대한 제3국들의 처리방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 중국의 탈북자 인권 상황과 정책환경

(1) 중국 내 탈북자 인권 환경

현재 중국에 있는 탈북자는 대부분 불법으로 체류하고 있기 때문에 그 숫자를 추산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대략 1~2만 명 정도가 머물고 있 는 것으로 추정된다.175) 북중 국경지역 북한주민들은 예전부터 중국과 소규모 무역을 하며 중국을 왕래했지만 북한주민들의 중국행이 본격화 된 것은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의 시기를 거치면서이다. 당시 생계 유지가 어려웠던 북한주민들은 다수 중국으로 출국하였다. 처음에는 일 정 기간 체류한 뒤 적당한 액수의 돈을 벌면 북한에 돌아오는 것이 일반 적이었으나 점차 탈북은 ‘망명 지향적’ 장기체류의 양상을 보이기 시작 했다.176)

남북하나재단이 실시한 ‘2016 북한이탈주민 정착실태조사’ 결과를 살 펴보면, 1997~2015년에 입국한 11,914명의 탈북자에게 제3국 체류 경 험 및 기간을 물었을 때 “5년 이상”이라는 응답이 34.6%로 가장 많았고,

“1년 미만~5년 미만”이 33.9%, “제3국에서 거주한 적 없음”이 31.2%를 차지했다.177) 조사에는 제3국이 어디인지 명시되어 있지는 않으나 단순 경유가 아닌 거주의 목적으로 탈북자가 비교적 오랜 기간 머물 수 있는

175)김수암, “최근 탈북 추이와 정책적 고려사항,” (세종연구소 정세와 정책, 2016.09.), pp. 8~10.

176)이기현, “중국의 탈북자 정책 동학과 한국의 대응전략,” 『통일정책연구』, 제21권 2호 (2012), pp. 119~142.

177)장인숙 외, 『2016 북한이탈주민 정착실태조사』 (서울: 남북하나재단, 2016), p. 111.

국가는 대부분 중국에 해당한다. 현재 대다수의 탈북자들은 조선족 자치 지역을 중심으로 한 동북 3성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 럼 장기체류자가 증가한 것은 탈북자 여성 비율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연도별 탈북 입국자 가운데 여성 비율을 살펴보면 2006년 처음으로 70%

를 돌파한 이래 2015년 80%를 넘어섰다. 2017년 상반기 입국한 탈북자 중에서는 여성이 무려 85%를 차지했다.178) 이들 여성의 상당수는 현지에 서 중국남성과 동거하며 일정기간 사실혼 관계에 머물게 된다.179) 이들은 불법체류자라는 불안정한 법적 신분 때문에 가정폭력이나 성폭력과 같은 인권침해 상황에서도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많은 수의 탈북여성이 인신매매를 통해 중국에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은 북한의 모집책이 여성을 유인해 돈을 받고 중국 측 브로커에게 넘기면 중국 브로커가 다시 중국 남성에게 돈을 받고 여성 을 넘기는 조직적 방법으로 인신매매가 이뤄진다. 설령 북한 여성이 혼자 힘으로 어렵게 국경을 넘은 경우라 하더라도 중국 쪽 국경마을에 포진해 있는 인신매매 업자들이 이들을 속이거나 납치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탈북 여성의 일부는 인신매매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북한에서의 탈출을 위한 마지막 방편으로 업자에게 도강을 의뢰하기도 한다.180)

178)탈북자 가운데 여성비율이 높은 이유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북한에 서는 대개 남성이 직장에 다니며 배급을 타오고 여성은 가정에서 육아와 가사를 책임 진다. 그러나 고난의 행군 당시 북한의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남성들이 배급을 타 오지 못하게 되자 여성들이 생계를 벌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많은 경 우 중국에 건너갔다. 또한 여성은 직장에 매인 몸이 아니기 때문에 거주지를 이탈해도 쉽게 눈에 띄지 않아 발각될 가능성이 적다. 한편으론 탈북 브로커들이 남성보다 여성 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여성은 남성보다 브로커 비용을 받아내기가 수월하다. 브로커 비용은 대개 탈북자가 남한에 입국한 뒤 정부로부터 받 는 정착금으로 지불되는데 남성 탈북자는 이를 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면 여성은 강압적인 추심 과정을 통해 브로커 비용을 받아내기가 쉽다. 또한 여성 탈북자 를 노리는 인신매매범의 증가로 여성 탈북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179)앞서 언급한 남북하나재단 조사에서 제3국 체류 당시 직업을 묻는 문항에 ‘주부’라는 응답이 21.4%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서비스직’으로 20.3%를 차지했다.

180)도경옥 외, 『북한인권백서 2017』, p. 406.

그러나 북한의 국경통제가 강화되면서 단순히 돈을 벌고 돌아올 목적 으로 중국을 드나드는 경우는 점차 줄어들었고 처음부터 남한행을 목적 으로 중국에 가는 이른바 ‘직행파’ 탈북이 늘어났다. 중국은 점차 거주나 체류의 공간이 아닌, 경유지의 성격을 띠기 시작했다. 탈북이 꾸준히 증 가했는데도 중국 내 탈북 체류자의 숫자는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 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181)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 탈북자 단속에 대한 중국과 북한 간의 상호협조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탈북자의 중국 내 장기체류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중국 내 탈북자의 인권환경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한국-중국-북한 관계의 동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중국 내 탈북자 인권 환경

중국은 1982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이하 난민협약)’과 ‘난민지 위에 관한 의정서(이하 난민의정서)’에 가입하였다.182) 국제사회는 이러 한 사실에 의거해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을 난민협약 위반이라 비판한 다. 난민협약 제33조는 “체약국 난민을 어떠한 방법으로도 인종, 종교, 국적, 특정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의견을 이유로 그 생명 또는 자유가 위협받을 우려가 있는 영역의 국경으로 추방하거나 송환하 여서는 안 된다”고 명시한다. 그러나 중국은 일관되게 탈북자는 경제적

181)김수암, “재중 탈북자 실상의 변화와 정책추진방향,” (EAI 아시아안보이니셔티브 연 구보고서 제29호, 2016), pp. 4~5.

182)1951년 채택된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Convention relating to the Status of Ref ugees)’은 난민의 범위를 “1951년 1월 1일 이전에 발생한 사건의 결과”로 한정한다.

이는 이미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만 자신의 의무를 한정시키고자 했던 당시 참여국들 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난민이 계속해서 출현함에 따라 난민의 범 위를 확장해야 할 필요성이 생겨났다. 1967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의정서(Protocol relating to the Status of Refugees)’는 협약의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 1951년 이 후의 사건으로 발생한 난민에 대해서도 협약을 적용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에서 마련 되었다. 1967년 난민의정서에 가입한 국가들은 1951년이라는 기한의 제약 없이 협 약 상 정의된 난민 모두에게 협약의 내용을 적용해야 할 의무를 가진다. 유엔 난민기 구, 『난민지위의 인정기준 및 절차 편람과 지침』 (서울: 유엔 난민기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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