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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은 되지 않겠지만 사족 삼아 몇 가지 첨언한다 앞에서 비판한 바 있지만 우리는 학문이란, . , 근엄한 거대담론을 다루어야 한다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하지만 그 근엄한 거대담론은 구름 속. 에 있는 것이 아니다. ‘理一分殊’란 말처럼 그 거대담론은 우리의 사소한 일상 속에 침투해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출발점은 일상의 리얼리티가 아니라 일상과 완전히 떨어져 있. , 는 저 아득한 창공 속을 헤맨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관철되는 거대담론의 폭력에 저항하기 위해서. 는 먼저 일상을 분석해야 할 것인데 일상을 사소히 여기고 배제한다 말하자면 고담준론을 늘어놓, . 는 우리의 연구풍토는 실제 존재했던 사회와 현실 일상에 대해서는 까막눈이 된 것이다 우리가, . 아는 조선시대는 리얼리티가 없는 아마도 그러했으리라고 우리가 임의적으로 구성한 허구의 세계, 일 뿐이다 거대담론에 의해 폐기되었던 일상을 복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국사의 신화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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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각 분야의 국학은 고유의 연구 텍스트를 설정하고 독점한다 한국 인문학계는 대단히 분, . 할의식이 강하다 국문학 전공자는 국어학과는 담을 쌓고 살고 사학계에서도 국사학계 동양사학. , , 계 서양사학계는 남남이다 국문학과 국사학은 좀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도 전혀 아니다 건너갈, . . 수가 없다 역사학자들은 문학 텍스트라고 여겨지는 것들을 건드릴 수 없으며 국문학자들은 역사. , 텍스트를 다루지 않는다 과연 문학 텍스트와 역사 텍스트가 따로 존재하는 것인가 사마천의 사기. . 는 역사 텍스트이고 동시에 문학 텍스트이다 장자 는 사상사 철학사의 텍스트이지만 동시에. , , 문학적 텍스트다 텍스트의 고유한 성격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렴풋한 구름만이 텍스트를 감싸고. . 있을 뿐이다 그것을 엄밀하게 분할하는 것은 근대학문이 출현한 이후의 일이다. .

사료와 비사료 결정적인 사료와 덜 결정적인 사료는 분할되지 않는다 문학작품이든 정통사료, . ‘ ’ 든 우리가 과거를 이해하기 위해 독해하는 모든 텍스트는 언어뭉치 다 이 언어뭉치는 과거의 것이‘ ’ . 기 때문에 그것은 당연히 과거를 안고 있다 그 언어뭉치의 존재적 구체성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 그 텍스트가 전하는 과거가 다를 뿐이다 어떤 텍스트가 과거를 정직하게 반영하고 어떤 텍스트가. , 정직하지 않게 반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텍스트들이 내포하고 있는 과거의 특이성을 읽어낼. 적절한 수단을 우리가 갖지 못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요컨대 사료의 위계성을 부정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