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의학교육은 인간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올바른 인간성과 가치관을 지닌 의사의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그 러므로 이러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 의사는 인간과 인간의 고통 에 대하여 생물학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철학, 심리학 및 사회학 등과 같은 인문학적 관점에 바탕을 둔 포괄적 접근능력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 나 지금까지의 의학교육은 질병과 인간의 생물학적 측면만을 편향적으로 교 육시켜 인간과 인간 고통에 대하여 생물

·심리 ·사회의 현상을 통합하는 시각

을 갖지 못하도록 하였다. 또한, 의과대학 교육과정 중에 인문사회교육의 부재는 올바른 가치관 정립을 하지 못함으로써 자기 보존적 성향이 강한 폐 쇄적인 전문 직업군을 양성하여 왔으며, 의사 상호간, 의사와 환자 관계에 서 비인간화가 초래되었다. 이러한 문제인식에서 의학교육이 모색하게 된 것이 의과대학에서의 인문사회교육의 강화이다. 그러나한국에서는 인문사 회교육에 대한 개념이 충분히 소개되어 있지 못한 상태이고 이에 대한 교육 도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제 한국 의과대학에서 인문사회교육 을 활성화해야 하는 것은 21세기를 맞이하여 의학교육이 당면한 중요한 과 제라 할 수 있다.

이 연구는 의과대학에서의 인문사회교육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연구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첫째, 미래사회의 변화와 의 료환경의 변화를 분석하고 현재의 의학교육의 문제점과 의학교육에 있어서 인문사회교육의 필요성을 고찰한다. 둘째, 국내외 의과대학에서의 인문사회 교육 현황을 분석하고 인문사회교육에 대한 교수와 학생들의 인식을 분석한 다. 셋째, 의과대학에서의 인문사회교육의 의미를 탐색하고, 의과대학에서 의 인문사회교육 교육과정 편성, 관련 교과목 및 교육방법을 개발한다. 넷 째, 의과대학에서의 인문사회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 개발 및 지원 방 안을 수립한다. 의과대학에서의 인문사회교육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기 위하

여 선행연구에 대한 문헌분석, 의과대학에서의 인문사회교육에 관한 설문조 사 및 전문가자문을 실시하였다.

의과대학 교육의 문제점, 미래사회의 변화, 의료환경의 변화 및 바람직한 의사의 모습 등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미래 사회의 변화와 과 학의 발전에 따른 의학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보건의료 환경의 변화를 초래 할 것이며, 보건의료 환경의 변화는 크게 노령화와 질병구조의 변화, 의료 수요와 공급의 변화, 보건의료조직에 대한 사회 인식의 변화 및 의료소비자 주의가 대두 될 것이다. 둘째, 미래사회, 미래의 과학과 의학, 그리고 미래 의 의료사회와 의료체계의 변화에 비추어 미래의 의사는 진단

⋅치료뿐만 아

니라, 봉사, 교육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환자에 대한 온정적 태도, 헌신 적 평정성, 겸허성, 논리적 감수성, 도덕적 성실성을 가져야 하고, 의학지식 과 기술의 양의 증가에 대비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갖 추어야 할 것이다. 셋째, 인문사회적인 관점에서 현행 의학교육은 대학입학 후 바로 인간적으로 미숙한 시기에 경력을 보장받고 의료전문주의적 사회화 가 시작되는 것이 인격적으로 성숙한 의사를 양성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 다. 현행 대학입학 제도는 입학 후에 의학교육 지망동기가 조성된 학생에게 는 기회가 차단되어 있어 여러 가지 측면에서 폐쇄적이고 단선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의학과는 타 학과와는 달리 의예과 수료생에 대한 전문 직 업교육과정임에도 불구하고 4년제 단일학과 학사과정이라는 표면적 이유 때문에 학점관리, 학사일정, 교수정원 등에서 차별화가 허용되지 않아 의학 교육의 특수성을 감안한 교육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넷째, 현재 의학교육의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21세기 우리사회의 요구를 적절하게 반영하는 의학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인문, 사회과학과의 연계 교 육 강화, 학생들에게 지적 자극을 주는 시스템의 개발, 필수과목과 선택과 목 구분을 통한 교육의 개별화 및 특성화, 실제적이고 집중적인 임상 교육, 교수와 학생들의 인식변화, 대학교육 구성원의 적극적인 노력과 상호이해 및 인문사회교육을 담당하는 전임 교수 인력의 확보와 그 활동의 지원 등이 필요하다.

국내외 의과대학에서의 인문사회교육 현황과 한국 의과대학에서의 인문 사회교육에 대한 교수와 학생들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째, 미국, 독일, 영국 등의 선진 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21세기의 의사상 을 정립하고, 이를 기초로 보다 바람직한 의학교육을 준비하고 있는데, 의

사

·환자 관계, 의사로서의 평생 학습 능력, 봉사 정신, 지식, 기술, 태도의

균형적인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둘째, 외국 의과대학에서의 인문사회교육 관련 교육과정은 의학교육 4년 동안 기초과목과 임상과목이 상호 연계되도 록 구성되어 있으며, 개인 지도교수제와 자기주도 학습을 강조하는 문제중 심학습의 접근 방법을 실험, 강의, 토의 등과 병행하여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의사

·환자의 관계, 현대의 병과 건강문제에 대한 사회적 맥락과 제 문제들,

생물학의 발달로 인해 기대되는 결과 등에 교육의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한국 의과대학에서의 인문사회교육 관련 교 과목 개설 현황을 살펴보면, 인문사회교육 관련 교과목을 개설한 대학이 의 학과보다는 의예과에 집중적으로 증가하였고, 의학과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 이고 있다. 넷째, 한국 의과대학에서의 인문사회교육은 의예과에서 평균 5.8학점에 104시간, 의학과에서 4.8학점에 106시간 정도 교육되고 있으 며, 인문사회교육 관련 교과목의 편성비중은 의예과와 의학과에서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났으나, 의과대학에 따라 많은 편차가 있다. 또한, 인문사회 교육 관련 교과목은 대부분 강의에 의한 지식 전달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 며, 사회봉사 등을 통하여 약간의 실습이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의예과에 서의 인문사회교육은 국립대학과 사립대학간에 현저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 는데, 국립대학의 경우 평균 2.6학점에 45.6시간, 사립대학의 경우 평균 6.9학점에 122.9시간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섯째, 의과대학에서의 인문사회교육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 의과대학에서의 인문사회교육 강화에 대해 대체로 동의한다(31.0%), 전적으로 동의한다(59.3%)로 나타나 교 수와 학생 모두 의과대학에서의 인문사회 교육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여주 고 있다. 또한 교수와 학생 모두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한다는 것은 다른 사 람의 존재에 대한 인식과 공존 능력 함양(교수 4.4, 학생 4.6), 인간과 인 간 삶의 문제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능력 함양(교수 4.26, 학생 4.33), 자 신의 생각을 삶과 연결해서 표현하는 능력 함양(교수 3.89, 학생 4.21) 등 으로 인식하였다. 여섯째, 의과대학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기 위 한 적절한 교육내용으로는 대인관계 및 의사소통 관련 내용(4.43), 정치

·

사회

·경제·문화 등 사회과학 내용(3.97), 타지역 문화 및 국제화 관련 내용

(3.67), 철학, 역사 및 문학에 대한 수준 높은 교양(3.65) 등의 순으로 응 답하였다. 또한, 적절한 인문사회 교육시간에 대해서 교수들은 전체 의학 교육시간 대비 4%-6%(38.4%), 7-9%(27.3%), 10%이상(26.9%) 순 으로 응답하였으며, 학생들은 10%이상(36.6%)으로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또한, 인문사회교육의 교육시기에 대하여 교수들은 의예과 및 의학 과 전 학년에 걸쳐서 이루어지는 것이 적절하다(47.4%)는 의견이 가장 많 았고, 학생들은 의예과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29.2%)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일곱째,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에 대 해서 교수들은 소그룹토의(31.0%), 현장실습교육(27.3%), 글읽기와 글 쓰기(15.8%), 영상,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시청각 교육(13.7%) 등의 순 서로 인식하였으며, 학생들은 소그룹토의(29.6%), 현장실습교육 (27.7%), 영상,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시청각 교육(18.0%), 글읽기와 글 쓰기(13.5%)등의 순서로 인식하였다. 여덟째, 의과대학에서 인문사회교육 이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교수들은 교수들의 인식부족, 담당 인력 의 부족, 교육시간의 부족, 대학의 지원 정책 부재, 학생들의 무관심, 인문 학에 대한 사회적 경시 등의 순서로 응답하였으며, 학생들은 교육시간의 부 족, 교수들의 인식 부족, 학생들의 무관심, 대학의 지원 정책 부족, 담당 인 력의 부족,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경시 등의 순서로 응답하여 교수들과 인 식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홉째, 인문사회교육의 활성화 방안 으로는 의과대학 교육과정의 개편, 인문사회교육과 국가면허시험제도와의 연계, 대학의 분위기 조성과 지속적 관심, 행

·재정적인 지원, 인문사회교육

에 대한 인식제고 및 인문사회교육 담당 전문인력의 강화를 통한 인문사회 교육의 활성화 방안 등을 제안하였다.

의과대학에서의 인문사회교육 활성화 방안을 수립하기 위하여 국내외 의 과대학에서의 인문사회교육 현황과 교수와 학생들의 인식조사 결과를 바탕 으로 의과대학에서의 인문사회교육의 의미, 교육과정 편성 및 교과목 개발,

교수

·학습방법 및 활성화 방안 등을 수립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인문학이란 곧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다. 이를 위해 인간 삶의 역사를 이해하고 본질적 가치를 철학적으로 사고하며 언어구조와 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