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독일 통일과 EU
2. 한국의 통일 비전과 통일 미래상
가. 21세기 한국의 국가 비전: ‘선진일류국가’ 실현
통일 비전의 실현을 위한 국내외 환경 변화를 전망해 보면, 우선 체제의 경직성에도 불 구하고 북한의 변화는 결국 불가피하며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한국의 대내외 위상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꾸준히 증대할 것이며, 국제적 차원의 통일 환경은 가변적이지 만 긍정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장기적인 국가 비전은 ‘선진화를 통한 세계일류국가’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신생 독립국가로서 한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달성한 매우 모범적인 사례이며, 그 결과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회원국이 되었고, 2009년에는 OECD의 개발 원조위원회(Development Assistance Committee: DAC)의 24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여 원조공여국이 되었다. 원조수혜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 전환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 제 한국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공을 바탕으로 선진화를 통해 ‘진정한’ 선진국으로 진입하
여 국제사회를 이끌어가는 일류국가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외교·안보 비전은 ‘성숙한 세계국가’로서 ‘상생·공영의 남북관계’는 핵심 전략과제로 설정되었다. 한국은 선진일류국가를 달성하려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균형적인 복지의 실현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역국가로서 세계 속에 더욱 진출하는 한편,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연성권력(soft power)의 증대가 요구된다. ‘성숙한 세계국가’
로의 발전은 경성권력(hard power)과 연성권력의 종합체인 스마트파워(smart power)가 강건하게 밑받침되어야 한다. 동시에 분단 구조를 극복하고 통일 국가를 실현시키기 위해 서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공고한 평화구조를 창출하고 정착시켜야 한다.
21세기 한국의 국가 목표는 ‘선진화와 통일’이며 선진일류국가의 실현은 구체적으로 선진 화와 통일을 달성하는 것이다. 통일은 형식적 차원에서는 ‘정치·제도적 단일 주권국가의 수
립’을 의미하며, 내용적 차원에서는 형식적 차원의 통일뿐 아니라 ‘가치·절차·규범이 제도화
된 정도’를 의미하는 통합의 수준을 포함한다. 다만, 통합은 통일 이전에는 물론 통일 이 후의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다.
나. 통일의 미래상
필자는 통일한국의 미래상으로 달성 목표로서 ‘G8 선진일류국가’를 제시하고자 한다. 구체 적으로 통일한국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교량국가이면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가교 역할을 하는 아시아의 중심국가(Asian Hub)’를 비전으로 제시한다. 그 비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Asian Hub: Bridging World’s Peace and Prosperity” 이다. 이러한 비전 아 래 세부 비전은 ‘풍요로운 한국, 자연과 어우러진 한국, 평화로운 한국, 멋있는 한국’의 미 래상을 제시할 수 있다. 이를 이명박 정부가 제시한 ‘공동체 통일구상’과 접목하여 다음과 같이 제시할 수 있다. 첫째, 한반도 ‘평화공동체’의 실현으로서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수
준’의 국력을 달성하여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국가가 되는 것이다. 둘째, 남북한의 ‘경제공
동체’의 달성으로서 ‘G8 수준’의 경제 선진 국가가 되는 것이다. 셋째, ‘민족공동체’를 형 성하여 OECD 상위 수준의 문화 복지 국가를 달성하는 것이다.([그림 VII-1]).
[그림 VII-1] 통일 비전 : G8 선진일류국가
(1) 선진민주국가: ‘풍요로운 한국’
선진민주사회란 성숙한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따뜻한 시장경제를 발전시키는 선진일류국 가를 의미한다. 그리고 공동체적 자유가 향유되고 인간의 존엄성이 최대한 구현되며 남북 한 주민 모두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복지국가인 동시에 G8 수준의 경제적 선진 국가를 의 미한다.
(2) 평화·번영의 모델국가: ‘평화로운 한국’
대한민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성취한 유일한 국가이다.
따라서 통일한국이 실현된다면 민주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동시에 성취한 모델 국가로 부 상할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의 실현 및 북한으로부터의 군사위협을 해소함으로써 비핵·평 화국가로서 세계적 비확산의 모델이 될 수 있다.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위협의 해소는 군축 으로 이어져 국제 평화를 추동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동아시아 지 역의 견고한 평화를 위한 평화촉진자 및 평화조성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이 지역의 공동 번영을 위한 지역 협력 및 발전의 촉진자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동아시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국제 평화질서 조성을 위한 적극적 참여국가로서 국가 위상을 제고하고, 유엔 안보리 이사국 수준의 세계 평화 기여국가로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3) 녹색성장국가: ‘자연과 어우러진 한국’
남북 경제통합의 효과로 지속적인 발전 속에 미래성장의 동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남북한 경제의 통합은 고용 및 투자의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통일 후 한반도는 환황해 경제권과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으로 인구 6억 4천만, GDP 7조 달러 의 동북아시아 시장의 중심축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며, 한반도 교통망과 대륙교통망 (TCR, TMR, TSR)의 연결 및 태평양 항로의 연계로 동아시아 및 세계적 물류의 허브로 부상할 수 있다. 또한 녹색 한반도의 실현으로 친환경적 균형발전과 친환경 산업 육성으로 녹색 성장의 미래상을 구현할 수 있다. 따라서 통일한국은 세계의 녹색성장의 미래 발전 모델이라 할 수 있다.
(4) 창조적 문화국가: ‘멋있는 한국’
통일한국은 새로운 국가건설의 활력을 가져오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서 사회·문 화적 동태성을 높이며 국민적 긍지와 자존심을 고양시킬 수 있을 것이다. 통일국가는 새로 운 국민 정체성을 확립하고 신문화의 중심지로서 개방적 국제교류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또한 경성권력(hard power: 경제력, 기술력, 국방력 등)과 연성권력(soft power: 문화, 가치체계, 정보망, 제도 등)을 결합한 종합국력이 신장될 것이다. 그리고 OECD 상위 수준 의 창조적 문화와 소프트파워를 선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표 VII-1] 세계 주요 국가의 GDP 추정치: 2010~2050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통일한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2010 14,537 4,696 4,602 1,378 1,127 1,395 2,366 3,086 1,927 2,568 2020 17,981 12,676 5,222 2,562 2,153 1,708 2,815 3,522 2,238 3,129 2030 22,821 25,652 5,812 4,269 3,509 2,071 3,306 3,764 2,407 3,627 2040 29,827 45,019 6,040 6,316 5,028 2,581 3,892 4,391 2,576 4,383 2050 38,520 70,605 6,675 8,564 7,167 3,164 4,592 5,028 2,969 5,178 자료: Goldman Sachs, BRICs and Beyond (November 2007), p. 149. 통일한국의 GDP는 Goldman Sachs의 GDP
추정치 근거에 의해 계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