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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양교육은 전문 지식들의 융합을 통한 지식의 확산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 폼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변화 기반은 산업 간 및 기업 간 장벽을 넘나들 수 있는 플랫폼에 있으 며,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는 전공지식 중심의 전문 인력만이 아닌, 플랫폼 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통합적 사고 역량의 소유자로서의 전문 인력이어야 한다. 시대적 요구 에 따른 플랫폼형 인재의 양성은 전공교육영역이 아닌 교양교육영역에 적합한 직무이며, 현재의 교 양교육이 이와 같은 임무를 담당하기 위해서는 전문 지식들의 융합을 통해 지식을 지속적으로 확 장시키는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전의 산업혁명과 마찬가지로 4차 산업혁명 역시 기술에 의해 추동되는 변화이다. 다양한 기술 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이 기술들이 실제 수행하는 역할은 플랫폼이다. 흔히 진일보된 자동화된 공 장으로 간주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smart-factory)의 경우도 그 실체는 바로 플랫폼이다. 이 플랫 폼 안에서 여러 기업들이 한 데 결합되기도 하며, 이 같은 플랫폼 자체가 상품이 되기도 한다. 우 리의 눈에 보이는 것은 이전과 같은 자동화지만, 그 자동화의 가능성 토대는 플랫폼이다. 이 플랫 폼에 의해, 자동화는 새롭게 규정된다. 우리가 플랫폼에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은 단지 시설을 의미하지 않는다. 물론 플랫폼이 물리적 시스템 형태로 만 들어질 수는 있지만, 플랫폼 자체는 기능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플랫폼의 핵심 기능은 서로 다른 것들의 융합이다. 산업부분에서 IT와 제조업이 융합될 수 있었던 것도 새로운 플랫폼 안에서 가능 했던 일이다. 이러한 플랫폼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것들의 융화는 상상하지 못했던 창의적 변화 들을 추동해 낸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창의성은 플랫폼 위에서 펼쳐진다.

창의적 인재의 양성 역시 이러한 시대상과 무관하지 않다. 창의적인 사고는 천재적인 누군가의 대단한 사고만은 아니다. 그것은 협력을 통해 이루어질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이 플랫폼 중심인 한, 그 시대의 창의적 인재는 협력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본 연구팀이 미국교양교육협회가 강조하 고 있는 ‘큰 질문(Big Question)’에 주목한 이유이기도 하다.

교양교육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밝혀왔듯, 교양교육은 전공교육의 도구나 아류가 결코 아니다.

이 둘은 각각의 특성상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것일 뿐,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위해 존재하 는 그런 위계적 관계를 갖는 것도 아니다. 교양교육의 특성은 전공교육과 달리 특정한 주제문제 (subject matter)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며, 바로 이러한 특성에 기인하여 교양교육은 근본적으로 통합적 기능을, 달리 말하자면 범교과적(across the curriculum)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바로 이 러한 점에서 다양한 전문 지식들을 활용하여 제기하고 해명해야 하는 Big Question의 교육과 그 창

발의 가능성은 교양교육영역에서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 연구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여 기업들 역시 플랫폼적 인재의 요구 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이에 통합적 역량과 관련된 교육적 수요가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이것을 기업 수요 조사를 통해 입증하고자 하였다.

기업 수요조사를 위해 시행한 1차 델파이 결과 분석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적 특성을 기술혁신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사회의 화두로 자동화, 융·복합, 직무창출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산업 분야로 전기·전자·정보통신 분야와 운송·영업 분야 를 꼽았으며, 이는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변화에 대한 일반적인 예측과 일치한다. 다음으로 4차 산업혁명과 핵심역량의 관계에 대한 문항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창의적 사고 역량과 지식 정보처리 역량을 핵심역량으로 강조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업무 환경이 급격하게 전환되는 상 황에서 다양한 방식의 소통역량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 예측했으며, 지속적인 학습 능력과 협 업 능력 그리고 공감과 배려 능력, 도전 정신, 실행 능력, 윤리적 판단 능력이 중요하다고 제 안했다. 전문가들은 실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능력으로 기획력과 고객이 해 능력 그리고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이해 능력 등을 제안했다. 이 능력들은 기업 수요조사 설문 구성 과정에서 공감과 배려 능력, 글로벌 트렌드 이해 능력 그리고 융·복합 능력으로 활용되었다.

다음으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이 직무수행에 갖는 강점과 약점, 기회요인과 위 협 요인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대학교육이 기초역량 을 함양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축되어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뽑았다. 다음으로 전문가들이 직무수행능력과 관련하여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핵심적 약점 요인으로 뽑은 현장 수요와 요구 에 대한 대응 부족은 이미 많은 연구들을 통해 지적되어 온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우리나 라 대학이 가지고 있는 기회 요인을 질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 템으로 꼽았고, 위협 요인으로는 대학교육을 취업을 위한 통과 과정으로 간주하는 태도를 지 적했다. 전문가들이 우리나라 대학의 전공교육이 직무수행에 필요한 기초 능력을 함양하는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전공교육이 갖는 한계를 사일로 효과(silo effect)로 지적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래인재의 조건으로 전문가들은 융·복합적 역량과 창의역량을 강조하면서 전공 사이의 벽 을 허물어 다양한 전공 지식을 융·복합적으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넘어 교육 방법 나아가 교육 시스템의 개선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교 양교육이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 역량을 강화시키고 사고 능력과 소통 능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 음을 긍정적 효과로 제시했다. 하지만 교양교육이 전공교육에 비해 대규모로 수업이 편성되고 이로 인해 강의나 지식 전달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실을 개선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 중 본 연구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내용은 전문가들이 본 연구팀이 가정한 플랫폼적 인재의 역량과 깊이 있게 연관되어 있는 공감과 배려 능력, 글로벌 트렌드 이해 능력, 융·복합적 사고능 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능력들은 본 연구에서 강조하고 있는 통합적 역량과 중요한 관련 성을 갖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핵심역량과 직무기초능력을 중심으로 한 기업 수요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다음 의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기업 인사 관계자들은 문항에 포함된 핵심역량과 직무기초능 력의 중요성을 고르게 평가하고 있다. 이는 정부차원에서 마련한 핵심역량과 직무기초능력 목록이 직무수행에 필요한 주요 능력을 효과적으로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라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핵심역량과 직무기초능력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모두 중요도와 만족도 사이에 어느 정 도의 불일치가 발생했다. 기업의 입장에서 중요하다 생각하는 역량과 능력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 으로 낮은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설문에서 신입사원의 역량과 능력에 대한 만족도를 측정했 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 결과는 기업이 대학교육이 직무능력 향상에 효과적으로 기여하지 못한다 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전공교육과 교양교육을 구분하여 활용한 설문에서도 주목할 만한 점이 도출된다. 우선 기업들은 여전히 대학의 전공교육과 교양교육이 선명하게 구분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는 특정 역량의 경우 전공 수업과의 연관성을 대단히 높게 평가하는 반면 다른 역량을 낮게 평가하는 것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은 전공교육과 교양교육을 통해 강화되는 역량과 능력이 차별화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다시 말해 전공교육은 특정한 역량이나 능력 한 두 가지를 집중적으로 강화하는 과 정이며 교양교육은 다양한 능력과 역량을 골고루 강화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재상으로 융·복합형 인재를 제시하고 융·복합형 능력과 역량을 중시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지만 대학교육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한편 업종에 따라 전공교육을 중시하는 정도와 교양교육을 중시하는 정도가 차이가 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2차 산업들은 여전히 전공을 통해 강화되는 역량과 능력에 가중치를 두고 있는데 반해 3차 산업들은 교양교육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이 확인된다. 이는 업종에 따라 반드시 갖추어야 할 역량과 능력 자체의 차별성으로 인해 발생한 결과가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1차 델파이 조사를 통해 보강한 세 개의 직무기초능력들이 기업들 로부터 중요도와 만족도 측면에서 유의미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능력 들도 새로운 시대의 인재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역량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대학 또한 기존에 제 시된 핵심역량이나 직무기초능력만을 활용하여 역량 강화 고민을 할 것이 아니라 새롭게 바뀌고 있는 경제적 상황에 따라 기업들이 어떤 인재를 원하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따지고 살펴는 것이 필 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기업 수요 설문조사 분석의 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팀은 전문가를 대상으로 2차 델파이를 실시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