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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형 기초교양과 동심원적 기초교양: 일본

목 차

3) 계단형 기초교양과 동심원적 기초교양: 일본

3.1) 일본 대학들의 고전 활용의 연계와 융합 교육

동아시아의 변방에 자리한 일본이라는 나라가 메이지 유신을 통해 이루어 낸 것 은 서구 문물의 외형만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중국과 서양의 고전을 대대적으로 번역이라는 작업을 통해 서양 문화의 알맹이를 소화해 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주 어지고 있다. <번역과 일본의 근대>에 따르면 후쿠자와 유키치의 정신적 제자들이 세운 메이지 정부는 태정관, 원로원, 좌원, 대장성, 문부성, 육군성, 사법성 같은 권력체가 주도적으로 나서 동서양 인문고전을 번역했다는 기록이 있다.22) 그런데, 일본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양 교육은 매우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었다. 미국의 공립학교 교육과정이 들어오면서 메이지 시대의 고전 교육의 전통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23)>라는 제목의 책으로 변해 가는 인문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

22) 함정현,민현정, 「일반논문: 대학 교양교육에서 고전 활용에 대한 연구 -한국,일본,미국 대학의 교양 고전교육 사례 비교-」,『東方學』30, 한서대학교 동양고전연구소, 2014, 492-493쪽.

바 있다. 그는 지적 망국론을 이야기하면서 도쿄 대학 졸업생에게는 교양이 없다 고까지 선언하고, 급기야 바보가 되었다고 크게 개탄한다. 성혜경의 일본 대학 교 양 교육의 개편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도쿄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은 대학 의 교양 교육을 무시한 학과 중심대학과 연구 중심 대학으로 변화하였다.24) 특히, 1991년 <대학설치기준>은 대학의 교양 교육을 더욱 경시하는 분위기로 몰고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쿄 대학은 교양학부를 중시하는 교육적 기조를 버리지 않고 오히려 강화하였다. 현재는 일부 대학에서 교양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어느 정도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네 학교의 교양 교육을 살피면서 신입 생에게 연계와 융합을 교육시키는 교육 방법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조사 할 대상은 크게 세 학교로 도쿄 대학, 와세다 대학, 홋카이도 대학 등에서 시행하 는 신입생 연계와 융합의 교양 교과를 살펴보고, 2004년 설립되어 일본 사회를 놀 라게 하는 아키타 국제교양대학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키타 국제 교양대학은 교양 교육만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작은 대학으로, 생각하고 창조할 수 있는 대학생을 육성하여, 지식 사회의 새로운 오피니언 리더를 지향하고 있다. 도쿄 대학은 교차 와 융합 교양교육이라는 것을 전 학부에 걸쳐 2년 동안 중요한 교육적 도구로 활 용했고, 와세다 대학은 학부마다 조금 다르지만 일부 학부에서 교양교육을 전면적 으로 내세우는 교육을 표방한다. 여기에서는 2004년 설립된 와세다 국제교양학부 (SILS)의 신입생 교양교육에서 나타난 연계와 융합을 살핀다. 홋카이도 대학 역시 2011년부터 종합교육학부체제를 운영하면서 입학 신입생이 전원 종합교육학부에 소속되어 교양 교육을 공부하는 커리큘럼이 진행된다. 도쿄 대학, 와세다 대학, 홋 카이도 대학 등은 1학년 신입생의 교양교육을 중요한 대학 교육의 핵심으로 보았 다면, 2004년에 신설된 아키타 국제대학(AIU)는 100명이 넘는 신입생의 4년간의 공 부의 전부가 교양교육이라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다. 일본의 교양교육에서 활용하 는 텍스트들은 주로 각 분야를 대표하는 고전적 텍스트로 선정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고전이 교양 교육의 중요한 교육적 도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조금씩 다른 신입생 교양교육의 연계와 융합의 현장을 통해 우리사회에서 확대되 는 대학 신입생의 교양교육의 방향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고자 한다.

23) 다치바나 다카시, 이정환 옮김,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청어람미디어, 2002.

24) 성혜경, 「일본 대학의 교양교육 개혁 : 도쿄대학의 사례」,『인문논총』8, 서울여자대학교 인문과학 연구소, 2001, 254쪽.

정책\시기 1945-1990 1991-1997 1998-2001 2002-현재

대학정책 신제대학 대강화 대학심 답신 중교심 답신

학사과정 교양학부=

일반교육체제 교양학부 개폐 학사과정

교육재고 교양교육 중시 커리큘럼

개혁의 실태

교양학부=

일반교육

교양교육과 전공 교육의 통합

입구형에서 출구형으로

전환

커리큘럼 개혁 좌절과 재검토

<표4. 대학정책과 교육교육의 변천25)>

신입생 교양교육의 융합과 연계적 학습은 2002년 단행한 종교심 답신26)의 조치 이후의 변화에서 더욱 분명해진다고 할 수 있다. 2002년 종교심 답신에서 주장한 교양교육의 본연의 이념을 살펴보면 대략 다섯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27) 21세 기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교양으로서 사회와 관련을 가지면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것, 글로벌화 시대에 다른 문화에 대해 포용적 자세를 위해 다양한 종교 를 이해하는 것, 정보화 사회에서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와 정보기술의 문제와 윤 리적인 문제를 연관시키는 것, 시대와 무관한 보편적 교양을 습득하는 것, 신체감 각으로 몸으로 체득하는 수양적 교양을 기를 것 등이다. 이는 다변화되는 현대 첨 단 과학의 시대에 교양교육의 방향을 새롭게 다진 것이라고 볼 수 있고, 일본의 많은 대학의 신입생의 융합적 교양 교육은 2002년 종교심 답신의 기초 위에서 체 계를 갖추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2) 계단형 기초 교양 교육: 도쿄 대학과 홋카이도 대학

25) 현경석, 「일본대학 학부교육의 개혁과 변화 - 교양교육을 중심으로 -」, 『교양교육연구』1(2), 한 국교양교육학회, 2007, 200쪽 참고해서 변형함.

26) <종교심 답신>이란 위의 논문 21쪽을 통해 유추해보면 대학 학과별 교육으로 논의되어도 될 개념으 로 보인다.

27) 현경석, 위의 논문, 197쪽.

3.2.1) 도쿄 대학의 교차 학부의 필수 교차 이수

도쿄 대학은 일본의 <신제대학>에 의해 교양 교육이 공동화 되고 부실화되는 1990년대 초 리버럴 아트 교육 확충과 선진화를 목표로 <신커리큘럼>을 조직화한 다. 동경대학의 교양학부가 내세운 교육이념을 통해 알 수 있는 중요 요지는 ”국 제화와 학제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21세기의 세계에서 지도적 인재를 육성 하는 것이 시급하게 요청되는 현실에서 유연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젊은 학생 들을 교육하는 전기과정(교양과정)교육이 담당하는 역할의 의미가 대단히 중요하 다28)“고 하는 것이다. 즉 문화의 세계화를 준비하는 도쿄 대학의 교육철학은 세 계화를 겨냥한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교양과목을 강화시키는 방향을 선택하게 된 다. 1991년 정부의 <대학설치기준>에 의해 그 이전에 5개 분야의 광범위한 교양 교육을 기초과목, 종합과목, 주제과목 등 <신 커리큘럼>을 만들어 냈다. 기초과목 은 다양한 외국어와 보전 체육까지를 포함하고 있고, 연계와 융합에 해당되는 부 분은 종합과목과 주제과목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도쿄대학은 2년의 기초과정과 2년의 전공과정으로 학제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2년의 기초과정 교양 교육이 도쿄 대학의 중요한 상징이 되고 있다. 2년 기초과정 에서는 인문, 사회, 자연과학 등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문과와 이과의 상호 연계 교육은 도쿄 대학 연구의 중요한 핵이 되고 있다. 대학의 캠퍼스도 1학년과 2학년 2년 기초과정 교양 과정 담당은 고마바 캠퍼스에서 이루어지고, 3학년과 4 학년 2년 전문 교육은 혼고 캠퍼스에서 이루어진다. 대학원은 가시와 캠퍼스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도쿄 대학은 2년의 기초 교양 과정의 강화에 힘입어서 학문 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협업에 의한 연구가 활성화되 고 있고, 새로운 융합 연구가 왕성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도쿄 대학 은 기초과정의 새로운 교양교육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 종합과목과 주제과목 을 운영하고 있는데, 종합과목은 필수 선택과 자유선택이 혼합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종합과목의 의미는 기존의 학문 분야를 넘어선 새로운 지식의 영역을 제시 하는 것과 동시에 가능한 한 문과와 이과의 경계를 넘어서 동일한 수업을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제과목은 특정 테마를 설정하여 수시로 개강하는 테마 강의와 전 학년 자유연 구 세미나가 있다. 주제과목의 테마 강의가 융합과 연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28) 성혜경, 앞의 논문, 254쪽에서 재인용.

있는데, 교원이 자유롭게 주제를 설정하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 수강하는 형식 이다. 따라서 테마 강의는 서로 다른 전공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지적 자극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강사 역시 다소 개방적으로 운영하여 사회에서 폭넓게 참여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학내의 교수와 교원도 서로 다른 장에서 연구 활동을 교 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구속되지 않고 능동적인 참여가 필수적인 요소로 보인다.

도쿄 대학의 기초과정 교양 교육은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포함한 비교과 활동도 눈여겨 볼만하다. 기초과정과 맞물리는 학교의 다양한 비교과 활동의 융합과 연계 적 활동은 대학 신입생들이 사회와 유리되지 않고 지식의 사회 환원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어 내고 있다.

도쿄 대학은 학문의 사회 환원을 선도적으로 이루어내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 는데, 이는 2년 기초과정을 중시한 학교의 교육 철학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전 공 바보가 되기 이전에 다양한 사회 문제를 전방위적으로 인식하게 하고 그것들을 유기적으로 연계시키는 학제 구조는 다원화된 사회 구조를 더욱 유기적으로 바라 보게 한다. 또한 2년 기초과정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많은 외국인들을 위한 선별적 인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만하다. 한국에도 많은 외국인들이 들어오고 있는데, 이들을 위해 마땅히 운영할 획기적인 프로그램이 개발되지 못하 고 학교마다 강사별로 임시방편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우리 대학들이 빨리 해 결해야 하는 시급한 기초적 문제이다.

3.2.2) 홋카이도 대학의 코아 커리큘럼

2011년부터 일본 홋카이도 대학은 신입생 전원을 종합교육학부에 소속시키는 교 육 과정을 개편한다. 홋카이도의(Core Curriculum)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입학자 전 원이 종합교육학부에 소속되며 문과와 이과의 커리큘럼이 통일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즉 1년간 기초 교육을 공부한 신입생들은 일종의 자유 전공 방식을 선택하 고 있는 셈이다. 즉 신입생들은 구체적인 과에 소속되기 보다는 종합이계와 종합 문계라는 카테고리로 나뉘어서 동일한 커리큘럼을 이수받게 된다. 따라서 자연스 럽게 신입생들은 문과와 이과의 융합적 사유를 체험하게 되고 학제간 연계적 수업 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셈이다. 공통과목->복합과목->분야별과목->일반 교육연습 등의 과정으로 코어 커리큘럼은 운영된다. 공통과목을 거치고 진행되는 복합과목은 일차적인 학제간 융합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그 이후 진행되는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