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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학문의 기초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비교과 교육의 필요성

목 차

1) 삶과 학문의 기초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비교과 교육의 필요성

현대의 문화적 가치는 변화와 경쟁력이라는 실용적인 것에 크게 치우쳐 있다.

이 과정에서 정작 중요한 삶의 가치와 도덕실현과 공동체의 질서와 화합은 도외시 되었다. 특히 SNS를 비롯한 뉴미디어의 확산과 위키피디아 등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발달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체계가 정립되고 있는 형국이다. 일찍이 없었던 사회의 각종범죄들과 가치관의 혼란으로 현대 사회의 도덕적 가치는 심각 하게 흔들리고 있다. 님비현상, 상대적 박탈감, 계급적 분노, 집단따돌림, 학교폭 력, 성폭력, 각종 사이버 범죄, 금융사기 등 열거하기 힘들만큼 많은 도덕적 해이 현상이 난립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각종 사회문제들이 단순히 법규를 만들어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다 근본적인 인문학적 소양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의 교양 교육은 인문고전을 공유하면서 얻었 던 경험을 통해 귀납적으로 현실의 문제를 치유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즉 급 변하는 문명 속에서 현대인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하는 기회를 희망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가족 문제, 자녀 교육문제, 환경문제, 지역이기주의 문제, 고령화 문제, 정보화와 인터넷 문제, 다문화의 문제, 세대차이, 청소년 문제 등 크고 작은 문제 가 개인의 감당 가능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 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오는 시대를 살고 있다.

최근 학계에서 벌어지는 소통 인문학과 실천 인문학의 흐름도 변화하는 사회의 흐름을 반영하는 담론들이다. 즉 인간의 삶과 정신적인 집적체인 인문고전을 이해 함으로써 과거, 현재, 미래를 통합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시 간적 공간적 단절을 넘어서게 하고 인간의 소통을 도와 줄 것이다. 여기서 소통은 문화 자체 내의 다양한 영역 사이의 소통이 될 수도 있고, 시간과 공간의 소통이 될 수도 있고, 대중적 소통이 될 수도 있다.55) 인문고전은 옛날의 글이지만 현재성 을 가지며 이 시대의 삶의 반영이 될 수 있고 다시 현대적 문제로 공감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다양한 삶의 지혜를 담은 인문고전을 통해 비교과 교양교육의 미래를 모색한다 면 어떤 효과가 있을 것인지 크게 세 가지로 제시될 수 있다. 첫째, 변화하는 물질 문명을 한발 떨어져 객관화시켜 볼 수 있는 정신적 근력을 키울 것이다. 정보화와 인터넷 시대에 우리는 눈부신 문명발달을 경험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식체계 는 심한 정신적 아노미 상태를 겪는다. 문화 지체현상이 심화되고 문명에 대한 피 로감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가 다르게 기능이 달라지는 휴대폰처럼 우리 는 시대의 눈부신 발달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둘째, 대학 교양 교육의 인문고전은 삶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 주고 다시 재건할 수 있는 갱생의 힘을 줄 것이다. 세계화와 이익 경쟁 무한시대에서 사회적 정체성은 심한 혼란을 겪는다. 자신의 존재를 지나치게 하찮게 바라보는 경향이 커지고 있으며 인간의 자존감은 심하게 실추되고 있는 형국이다. 하루 아 침에 갑부가 되기도 하고 하루 아침에 거지가 되기도 하는 세상이 되었다. 특히 우리 사회는 IMF를 겪으면서 부에 대한 가치관마저 지나치게 냉소적이게 된 것이 다. 자신의 노력과 무관하게 부를 이루는 사람들이 매스컴을 채우면서 평범한 샐 러리맨들은 심한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삶의 가치를 상실한 사람이 적지 않다.

셋째, 인문 고전의 활성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세대 간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인간의 존엄성에 기반을 둔 집단감성을 형성해 중 수 있을 것이다. 우리사회의 평 균 수명은 100세를 넘어 120세를 바라보고 있다. 축복일 수 만 없는 사회적 문제 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처 준비되지 않은 인간수명의 연장은 비단 경제적인 부분 에만 머물러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경제적인 문제만큼이나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55) 김남이,「시공간의 교류자, 인문학의 좌표와 가능성-고전번역학+비교문화학을 위한 소통인문학」,

『대동철학』, 대동철학회, 2010, 415-434쪽.

정신적인 문제가 함께 연관되어 여러 사회적 문제를 대두시킨다. 3대와 4대가 함 께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 세대차이나 세대 간 갈등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교 육 받아온 지식체계가 다르고 사람과의 관계형성이 다른 세대들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것이 비단 연금이나 의료비 같은 경제적인 것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우선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은 세대 차이를 담아낼 수 있는 집단감성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 이다.

대힉의 비교과 교양 교육이 고전의 융합적 이해와 적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현재, 대학의 비교과 영역은 주로 강연, 세미나, 답사, 북콘서트, 토론 대회, 프레젠테이션 대회, 에세이 대회, 독서 밤샘 체험 등 다채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비교과가 점수와 반드시 상관성을 가지지는 않기 때문에 성격에 따 라서는 매우 느슨한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양 교육의 보조 역 할 자격으로 비교과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상식적인데, 글쓰기 교과가 에세이와 독서 체험 등과 연계되고, 발표와 토론 수업은 토론대회와 프레젠테이션과 연계되 고 있는 것이 상례이다. 또한 학교마다 10여 년 전부터 생긴 한국 연구재단 시민 강좌와 인문주간 행사가 펼쳐지고 있고, 각종 지방 자치단체의 이름으로 각 지방 마다 자체 시민 강좌가 진행되고 있는 추세이다. 과거에 비하면, 시민대학, 노인대 학, 박물관 대학, 평생대학 등 다양한 교육 수단이 등장하고 있고, 수강 대상도 점 점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퇴직한 남성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할머니 층이 두 텁게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젊은 취업 준비생들과 휴학생들도 눈에 띄게 증가 하고 있다.

대학의 교양 교육과 연계된 비교과는 대학생이라는 테두리를 어느 정도 벗어나 고 있다. 한국 연구재단 인문주간의 경우, 상당 비율을 시민이 차지하고 있고, 시 민대학 역시 그 대상이 대학생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대학교 양 교육의 비교과는 삶과 학문의 기초 토대를 형성하는데 일조한다는 측면에서 시 민을 포함하는 범위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면 더 바람직할 것이다. 대학이 폐쇄적 인 지식의 울타리를 걷어낸다면, 사회적으로 순기능이 매우 많을 것으로 추측된 다. 사회의 재활 공간으로서 대학의 역할이 중요성을 가질 것이다. 또한 사회적으 로 지식을 확산시킨다는 측면에서 문화 시민 양성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의 오픈 칼리지의 성격이 부각될 수 있는 순기능도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로 대학에 목적 없이 오기보다는 여러 비교과에 참여할 기회

가 주어진다면 미리 체험하는 오픈 칼리지 형태의 대학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외국의 많은 대학들이 오픈 칼리지를 1년에 몇 번씩 하는 것을 살펴 볼 때, 우리 대학들이 제도적으로 그런 시스템을 가져오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 만, 에세이 대회, 토론 대회, 프레젠테이션 대회, 밤샘 독서 체험 등을 보다 대상 의 폭을 넓혀 활성화시킨다면, 오픈 칼리지의 장점을 어느 정도 일부분 살릴 수 있을 것이다.

2) 신입생 교양 교육에서 고전을 활용한 비교과 활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