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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형성의 이상과 중요성

가. 공동체 형성의 논리적 이상

기존의 지역통합에 관한 이론이라고 하면 경제학 분야에서는 기능 적 지역통합과 제도적 지역통합으로 지역통합을 나누는 기능주의와 제도주의의 이론이 있다. 정치학에서는 연방주의(federalist) 이론이 가장 대표적이다(이용희, 1994). 보다 넓게는 국제정치학이론을 발전 시켜 현실주의, 신현실주의, 신자유주의, 통합주의, 그리고 구성주의 등으로 세분하여 분석하는 이론 틀도 있다(이창훈 외, 2000, 3장).

최근에 지역주의가 큰 흐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냉전 시대 또는 20 세기의 국가주도의 지역주의를 구지역주의(old regionalism), 21세기 기업과 민간부문 주도의 신지역주의(new regionalism)로 나누는 이 론도 있다(Manuela Spindler, 2004). 동북아지역에서 특징적인 지 역통합에 관한 공인된 이론은 아직 없다. 어쩌면 동북아지역통합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야 그에 관한 독자적 이론이 형성될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동북아지역통합에 관한 이론적 기초를 논의하는 것이 시 론적일 수밖에 없을지 모른다.15

참여정부의 출범 후 최대 역점 과제로 동북아경제중심추진이 설정 되면서 국내의 동북아논의는 더 이상 지식인들만의 전유물로 남겨질 수 없게 되었다. 그간의 학계 중심의 이론과 아이디어 차원의 논의에 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정책 입안 차원의 구체성이 요구되면서 중요성 과 시급성 등 논의의 폭과 깊이에 있어 가히 시대적 아젠다로 대두되 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외면적 풍요로움과는 대조적으로 동북아 자 체의 개념과 그 목적 등 기본적인 문제에서부터 아직 충분한 공감대 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며 나아가 그 실현 전략과 방법론에 있어서는 여전히 초보적인 원칙론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동북아 구상 과 관련한 여러 계획에서 새로운 이상과 비전이 제기되고 있다.

15 이하는 박제훈 (2004a)를 참조.

<표 Ⅱ-1> 동북아 구상의 비교 검토

추진 배경 추진방향 추진 전략

동북 비즈니스중 심국가계획 (2002. 01)

세계화, 정보화 일․중의 양대 경제대국 사이에 위치

폐쇄적인 대외경제 관행

지정학적 이점활용 적극적인 대외개방 정책 추진

물류중심지 국제기업․금융 의 거점 경제특구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구상 (2003. 02)

대립과 불신의 역사 극복 동북아의 경제적 역동 성과 성장가능성 중국의 급부상

정치-경제 상승론:

선순환구조 확립 북한-동북아 연계 동북아경제중심 추진: 내부역량 제고와 대외협력 강화

물류중심 금융중심 전략적 외국인투자 국가혁신체제 동북아협력

동북아 시대구상 (2004. 06)

북핵문제 장기화 등 으로 번영과 평화의 순차적 연계 난관

평화와 번영 동시추구

평화구축 번영구현 공동체구축 출처 : 동북아 경제중심의 비전과 과제 (2003).

한편 동북아의 개념적 혼란을 당초 참여정부가 “동북아 경제중심”

이라는 용어를 크게 두 가지의 다른 의미로 사용한 데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기도 하다(정진영, 2003). 즉 동북아 경제활동의 지리적 거점 (hub)이라는 의미와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중심이라는 두 가지 의미 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 있어서 동북아 경제중심 건설 은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가장 상위의 이상으로 동북아의 평 화와 번영을 제시하고, 국내적 개혁을 통해 한국을 동북아의 물류・금 융・투자・산업혁신의 거점으로 만드는 것을 가리킨다. 주지하다시피, 이러한 개념의 동북아 경제중심 건설을 위해서는 외교적 노력보다 대 내적 개혁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의미로 동북아공동 체를 위한 노력을 대내개혁의 차원보다 외교를 통한 국제협력의 차원 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다.

비전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 (동북아 경제중심)

협력기간 구축 내부역량 강화

목표 과제

평화 촉진위한

동북아 SOC 건설

동북아 공동체 형성 촉진

동북아 물류 중심

동북아 금융 중심

창조형 국가혁신

체제

전략 과제

▪남북 경협거점 개발

▪남북・대륙 철도망 연결

▪동북아에너지 협력

▪정보통신 과학기술 협력

▪역내개발재원 마련

▪포괄적 동아시아 FTA 추진

▪동북아 사회・문화 교류

▪동아시아 금융 통화 협력

▪동북아 환경협력

▪전략적 외국인 투자유치

▪경제자유구역 지정・운영

<그림 Ⅱ-1> 동북아경제중심 구상도

자료: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2003).

정진영(2003)은 두 개념이 지칭하는 비전의 상호 연관성을 지적한 다. 한국이 동북아 경제활동의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동북아 국가들 사이에 상호의존의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즉, 동북아 지역이 높은 수준의 경제적 통합을 이루게 될 때, 경제활동의 거점이 의미를 가질 수 있고, 다른 한편,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중심적 역할을 한국이 수 행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동북아 경제활동의 거점이 될 필요가 있다.

한국이 동북아 경제통합의 가교가 되고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이 동북아의 물류, 비즈니스, 금융, 산업혁신 등 핵심적 경제활동의 거 점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동북아경제중심론과 동북아공동체론은 어떠한 관계를 가지

는 것인가? 동북아경제중심국가론은 기본적으로 경쟁원리에 기초한 논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경쟁론’으로 설명되어야 한 다. 참여정부의 출범 후 동북아중심국가에서 동북아경제중심국가로 변화되고,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가 조직되면서 당초의 동북아 시 대 구상에서 후퇴한 감이 없지 않다. 처음에는 동북아시대의 도래와 우리나라의 지경학적 중심 역할과 위상이 강조됨과 동시에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혼재되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양자간의 혼돈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 가는 것으로 보인다.

즉 경쟁질서와 협력 및 통합의 질서가 상호 보완되는 최적의 결합을 상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의 동북아 논의는 당초 경제 협력의 증진 차원 즉 ‘협력론’

으로 시작되었다. 1990년대 초 냉전의 해체에 따른 구소련과 중국과 의 수교 이후 우리의 독자적 대외 전략의 모색이라는 차원에서 주로 국책연구원에서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가 시작된 것에서 비롯된 다. 그 이후 경제학 분야에서 다양한 동북아경제협력 모델이 아이디 어 차원에서 제기되었다.16 동북아 협력의 필요성이 역내에서 크게 인식된 계기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발발이었다. 그 때까지 경제 성장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던 동아시아 모델이 국제 투기자본 앞에 무력하게 무너지면서 하루아침에 부실과 비효율의 대명사처럼 전락 하자 동아시아 지역협력에 대한 요구가 터져 나온 것이다. 또 다른 계기는 1990년대 후반 이후 중국 경제의 급격한 부상을 들 수 있다.

모든 아시아 국가가 외환위기에 몸살을 앓고 있을 때에도 중국은 고 도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경제 대국의 면모를 갖추자 중국 변수에 대 한 대응책으로 동북아 지역협력이 화두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우 리 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인 조치가 나온 것은 APEC이나 ASEM등 다

16 당시 국내 경제학계에서 제기된 다양한 동북아경제협력 모델에 관한 자 세한 내용은 박제훈(1996) 참조.

자간 지역협력 모임에서 유럽이나 ASEAN등 여타 국가가 사전에 입 장을 정리하고 나와 조직적으로 자기네 주장을 관철하는 반면 한・중・

일 3국은 조율되지 않은 개별적 주장을 함으로써 모임에 영향력을 확 보하지 못하는 것을 깨닫고 나서이다. 이 단계에서는 이미 단순한 경 제협력에서 나아가 경제통합 즉 ‘통합론’이 화두로 등장하게 된다.

2000년 9월 23일 한일 정상회담 시 양국 기업인 중심으로 FTA에 관

한 ‘한일 비즈니스 포럼’ 설치에 합의하였으며 2차에 걸친 회의가 서

울과 도쿄에서 개최되었다. 또한 2001년 1월부터 한국의 KIEP, 중국 의 DRC 및 일본의 NIRA 등 한・중・일 3국 연구기관 간 경제협력 공 동연구가 정부 주도로 시작되었다(박제훈, 2002, pp. 1-2).

일본의 경우 동북아 통합에 대한 아이디어는 일찍이 모리시마 미치 오(森嶋通夫)에 의해 제기된 바 있다. 그는 일본의 오키나와를 독립 시켜 동북아공동체의 수도로 하고 중국을 6개의 블록으로, 한반도와 일본을 각각 2개의 블록으로 그리고 대만을 한 개의 블록으로 하여 공동체 전체를 총 12개의 블록으로 나누는 ‘시장공동체’ 보다는 ‘건설 공동체’ 안을 제창하였다(森嶋通夫, 1999, pp. 130-131). 국내에서 동북아 문제를 유럽통합의 경험으로부터 교훈을 얻으려는 시도는 90 년대 중반부터 있어왔다. 그러나 당시 연구는 동북아 문제를 통합보 다는 낮은 단계의 협력 차원에서 다루는 수준 즉 협력론에 머물렀다 (이종원, 1995).

경쟁과 협력, 통합은 상호 배타적이면서도 보완적인 개념들이다.

협력과 통합은 경쟁과는 반대되는 개념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행 위주체인 국가나 기업들 간의 상호 경쟁관계를 전제로 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통합은 협력관계의 진전을 통해 달성될 수 있는 것이다.

동시에 경쟁과 협력의 종합이 통합으로 귀결되는 것이기도 하며 통합 이 되면 협력과 경쟁이 촉진된다.

경제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경쟁보다는 오히려 협력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