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바이오디젤의 원료가 되는 식물 재배에 크게 의존한다. 농작물 경작이 가능한 재배면적은 한정되어 있다. 만일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디 젤의 보급과 생산이 구체화되면 원료 확충을 위한 경쟁이 일어나게 되 고 바이오디젤 원료값 상승으로 인해 바이오디젤의 수급불안 요인이 충 분히 있다. 또한 한정된 토지에 원료 재배와 식량자원 재배와 경합을 해 야 하기 때문에 식량자원의 생산이 줄어 들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식량 가격상승의 요인이 된다. 즉 먹는 것을 포기하고 에너지를 만들어야 하 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또 바이오디젤사용으로 인해 거의 모든 대기 오염 물질은 감소하지만, 질소산화물(NOx)은 반대로 증가하게 된다.8) 따라서 정부의 환경정책이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둔다면 바이오디젤의 사용은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재 바이오디젤이 상용화된 나라에서 혼합비율을 살펴보면 독일은 순수 바이오디젤, BD100을 엔진개조 전용 차량에 한하여 소비자들이 직 접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바이오디젤의 혼합비율 은 25% 이하로 채택하고 있다.
가. 미국
미국에서는 그동안 바이오에탄올 개발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바이 오디젤 사업에는 별다른 관심을 그동안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 바이오디 젤에 관심이 증가하며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2004년 대비 2005 년 그리고 2006의 바이오디젤 생산량은 매년 세 배씩 늘어나고 있다. 미 국의 바이오디젤 생산량은 2002년 약 5만 톤에서 급격히 증가하여 2007 년에는 약 170만 톤에 달하고 있다.
초기 미국에서 바이오디젤은 식물성 기름 또는 동물성 합성세제
(detergent) 공장에서 부산물의 형식으로 생산되었으나, 지금은 대규모의
바이오디젤 전용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다. 바이오디젤 공장은 원 료를 조달하기 쉬운 대두 재배 지역이나 목축업 지대를 중심으로 발전 하였으나 현재는 소비지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이다.
다른 나라와 달리 재활용하는 기름과 동물성기름이 바이오디젤의 생 산 원료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50%는 대두와 같은 식물 성 기름에서 조달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두산업은 바이오디젤 산업을 활성화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대두의 과잉투자와 생산으로 인하여 대두 의 재고량이 많아지고 가격이 떨어지자 재고 처리를 위해 바이오디젤 산업을 육성시켜 왔다.
미국에서 바이오디젤의 브랜딩은 비율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이루어진
다. 일부 지방의 전문적인 운수회사나 정부에서 BD100을 사용하고 있으 나 관리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느리게 보급되고 있다. 지방정부의 사용 예로 옐로스톤과 같은 국립공원 관리 차량은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BD100을 이용하고 있다. 반면 BD20은 기계적 개조가 필요하지 않고 온
실가스 감축과 공해저감을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바이오디젤의 종류이다. BD2와 BD5와 같은 형태의 낮은 혼합비율의 바이오디젤의 보급도 확산되고 있다. 혼합비율 이 낮아질수록 바이오디젤 사용으로 인한 기계적 문제 발생 확률이 낮 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수용도가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미네소타 주와 워싱턴 주는 2005년부터 BD2의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고, 루이지애나, 메릴랜드 주도 곧 바이오디젤의 혼합을 의무화하기 위해 법안을 상정 중이다.
미국은 바이오디젤의 보급 확산을 위해 연방 및 주단위의 다양한 정 책적, 제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연방의 정책적 지원을 살펴보면 대기 오염 개선 프로그램(Air Pollution Control Program)을 통해 저공해 대 체연료 개발과 자동차 배출가스 관리, 친환경적 운송수단을 장려하고 있 다. 바이오디젤의 개발도 이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지원 받고 있다. 농 업법(Farm Bill)을 통해 바이오디젤 교육 프로그램(Biodiesel Fuel Education Programs)을 지원하여 바이오디젤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기계적 문제들을 교육을 통하여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중량트럭(heavy-duty vehicles)에 바이오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기업 에 대해서 바이오연료의 의무 구입 할당량을 낮춤으로써 기업들이 자발 적으로 수송용 바이오디젤을 사용하도록 유인하고 있다. 또 바이오디젤 에 대해서는 세금을 공제하고 있는데 원료에 따라서 갤런(gallon)당 0.5 달러에서 1달러까지 해 주고 있다.
나. 유럽연합(EU)
EU의 국가들도 농업 보조, 에너지 자립화 실현, 온실가스 감축 의무
이행을 이행하기 위해 1990년대 초부터 바이오디젤의 개발 및 보급에 힘써왔다. 또 디젤 자동차량의 비율이 50% 이상이고, 높은 경유 값은 EU국들이 바이오디젤과 같은 대체 연료를 찾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요인이 되었다. 2007년 EU 전역에는 185개의 바이오디젤 공장이 운영되 고 있고 58개의 공장은 건설 중에 있다. 바이오디젤 생산 가능량은 연간 1천만 톤을 상회한다. 생산량 변화 추세도 2005년에 3백만 톤에서 2006 년에는 4.8백만 톤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참조 [그림 Ⅱ-2]).
EU에서 바이오디젤 생산을 선도하는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은 EU의
바이오디젤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프랑스와 이태 리 순으로 생산량이 많다. 최근 영국의 바이오디젤 생산 증가율이 높아
졌고 2006년에는 약 19만 톤을 생산하여 EU에서 4번째 생산국으로 올
라섰다.
EU가 바이오디젤의 보급에 앞장서는 이유는 교토협약에 따른 온실가 스 감축을 이행하려는 부분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농업분야를 보조하려 는 의도가 크다. 바이오디젤의 활성화를 통해 농업 부문의 원료시장을 활성화하여 농업에 대한 간접보조를 하고 있다. 농업이 지속적으로 유지 되게 하여 식량 안보를 높여 나가고 있다. 즉 바이오산업을 통해 농업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다. 현재 EU에서는 3백만 헥타르의 농지가 바이오 디젤 원료 생산을 위해 쓰이고 있다.
[그림 Ⅱ-2] EU의 연간 바이오디젤 생산가능량 <자료: EBB>
[그림 Ⅱ-3] EU의 연간 바이오디젤 생산량 <자료: EBB>
EU에서 바이오디젤 보급 활성화를 위해 사용되는 정책은 다음과 같 다. 우선 의무혼합비율 정책이다. 2010년까지 EU 회원국은 연료시장의
5.75%를 바이오연료로 대체할 것을 목표로 정해 놓고 있다. 두 번째로 바이오디젤 가격지지를 위한 판매세 감면이다. 세 번째로 농업보조를 통 한 원료생산 지원이 있다. 마지막으로 소비의 활성화를 위해 바이오주유 소 설립과 같은 바이오디젤 저변확대 시설에 대한 보조를 하고 있다. 위 의 정책들은 각 나라의 사정에 맞게 탄력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1999년 바이오디젤이 상용화된 최초의 나라는 독일이다. 1990년대부터 꾸준히 바이오디젤 생산에 투자를 하여 2006년 연간 2천7백만 톤을 생 산하였다. 또한 최초로 BD100의 상용화가 이루어 졌다. 전국 1,900여개 의 주요소에서 BD100의 구입이 가능한데 이는 전체 독일 주유소의 12%
를 차지한다. 경유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배출가스를 효율적으로 줄이기 위해서 독일 정부는 바이오디젤의 사용을 권장해왔다. 주원료로 유채를 이용하고 있으며 2001년 약 46만 헥타(ha)의 농지가 바이오디젤 생산에 사용되고 있다.
독일정부의 바이오디젤에 대한 세금면제로 인해 일반 주유소에서 바 이오디젤의 소비자 가격이 일반 경유가격보다 낮다. 2005년 바이오디젤 의 가격은 리터당 0.76euro인 반면 일반 경유의 가격은 0.79euro 정도이 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바이오디젤을 구입할 수 있어 서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그러나 세금 면제가 없다면 여 전히 바이오디젤의 가격은 높아서 시장에서 바이오디젤 보급의 성공여 부는 결국 독일 정부의 바이오디젤에 대한 보조에 달려있다.
독일의 바이오디젤 보급이 활성화되는 주된 이유는 몇 가지로 요약된 다. 우선 바이오연료에 대한 확실한 목표가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독일 의 전체 연료소비량의 2% 이상을 바이오연료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정 해놓고 여러 가지 정책을 펼치고 있다.11) 또 바이오연료에 대한 세금면
제를 법률로써 보장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디젤 생산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어 바이오디젤 산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석유의무법령(the Mineral Oil Duty Act 2004)에 의하면 바이오메 스를 이용하여 생산된 연료에 대해서는 세금을 100% 면제해 준다. 또 독일은 바이오디젤 생산 기술 향상에 있어서도 매우 적극적이다. 독일 정부는 바이오디젤의 유해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연구, 일반 경유와 혼합비율에 관한 연구에 막대한 자금을 보조하고 있다. 또 바이오디젤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여 대중에게 바이오디젤에 대한 장점 을 주지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12)
프랑스는 EU에서 두 번째로 큰 바이오디젤 생산국이다. 다른 EU국가 와 마찬가지로 바이오디젤의 주원료는 유채이다. 프랑스에서 바이오디젤 총 연료소비량에 차지하는 비율은 약 1% 정도이다. 프랑스는 2001년 이 후 바이오디젤 생산량의 감소가 있었으나 2005년 이후 다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프랑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경유 대부분에 5%의 바이 오디젤이 혼합되어 있다. 프랑스 정부는 바이오디젤 보급목표를 2010년
에는 7%로 2015년에는 10%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목표
를 달성하기 위해서 바이오디젤 판매세를 면제해 주고 있다. 또 석유 및 디젤에 대한 지속적인 환경세 인상으로 바이오디젤의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GAIN, 2003).
프랑스에서 바이오디젤의 보급이 성공적인 독특한 이유는 약 63% 이 상의 자동차가 경유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경유에 대한 수요가 휘발유보다 높아서 경유를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하고 있고 휘발유는 수
11) 2003년 독일 연료소비량의 1.4%를 바이오연료가 차지하고 있다.
12) 대표적인 바이오디젤 홍보기관으로 Union for the Promotion of Oil and Pretein Crops(UFPP), Association on Quality Management for Biodiesel(AGQM)이 있다.